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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이아빠 Aug 08. 2024

우당탕탕 요리실책 16

짬뽕라면(밥)

오늘의 요리는 바로 짬뽕라면


짬뽕에 대한 조예는 전혀 없기에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다만 라면으로 짬뽕을 만들기 쉽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에

한 번 해볼까? 라는 마음이 컸던것 같다.


우선 감을 잡기 위해서 백종원 선생님의 짬뽕라면 레시피를 참고했다.


짬뽕의 맛을 내려면 고기와 채소를 볶을 때 나는 불맛이 포인트가 되는데

그 포인트를 살리는게 기술적인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짬뽕의 불맛을 내려면 돼지고기를 볶고 고기에서 나온 기름으로

양파와 대파를 같이 볶아줘야 한다.

이 때, 양파와 대파를 완전히 익히는 느낌이 아니라 살짝 태운다는 느낌으로

아주 센 불에 볶아야만 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양파와 대파가 그슬러 졌다는 느낌이 든다면

양배추를 넣고 볶아준다.

양배추를 아주 살짝 볶은 뒤에는 간장 50ml를 부었는데

사실 이 부분에서 약간 실수가 있었다.

간장 50ml는 5인분을 기준으로 할 때의 양이라는 점인데

결국 2인분을 하려는 나는 20ml정도만 넣었어야 한다.


이전에도 백종원 선생님은 불맛(불향)을 내기 위해서 간장을 이용했었는데

볶음밥을 할 때는 간장을 팬에서 졸이면서 갈색빛이 돌면 야채들을 팬에 그슬려진

간장을 닦아내듯 묻혀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짬뽕라면을 할 때는 간장을 팬 구석에서 그슬려 주는 것이 아니라

야채 전체에 간장을 묻힌다는 느낌으로 볶아주고 이 때 매우 센 불에 볶아내면서

야채들에 묻어있는 간장이 타닥타닥 수분기가 날라가면서 불향을 입히게 된다고 한다.


이후에는 굵은 고추가루를 넣고 잘 섞어준 뒤 물을 인분수에 맞게 넣어주면 된다.


과정을 보면 굉장히 단순한듯 싶지만 디테일이 굉장히 중요한듯 싶었다.

불맛을 내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것 같고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매우 강했다. 정말 기본기와 실력을 테스트하는

음식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누구나 대충은 만들 수 있지만 정말 제대로 된 짬뽕 맛을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국물 맛은 나쁘지 않았고 짬뽕의 느낌이 나긴 했지만 밥을 말아서 먹었을 때

짬뽕과 육개장 그 둘 사이 어느 지점에 맛이 있는 듯 했다. 뭔가 아쉬웠다.


무엇이 부족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부족한 부분은 잘 느껴지지 않는데

아마 불맛을 내는 과정에서 무언가 재료를 잘못 볶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흔히 아는 짬뽕의 맛은 아니었지만 홍콩반점에서 파는 짬뽕이나

차돌짬뽕과 맛이 가까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아쉽지만 좀더 공부해서 다음번에 제대로 된

짬뽕을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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