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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이아빠 Mar 15. 2023

진정한 브랜딩에 대한 답안지

인선다다트렌드랩 박지현

브랜딩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하는가.


브랜딩이란, 상점 혹은 가게가 같은 '자아'와 같다.


매력있는 사람이 끌리듯, 브랜딩이란 끌리는 '가게' 이며


결국, '자아를 가진 가게'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가게 혹은 상점'으로


곧 그것이 가능하게 되고 발전하며 하나의 '브랜드' 라는 정체성을 확립한다.


이러한 '브랜드'를 만드는 '브랜딩' 에 대한 과정과 모든 답을


지금의 익선동을 만든 저자가 상세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프롤로그 소개.


01. 풍뉴가: 새로운 세계관 만들기

02. 파파라멘: 통념 비틀기

03. 고니즈: 공격적으로 상상 펼치기

04. 제스티살룬: 브랜딩에 늦은 때는 없다.

05. 동북아: 시장을 반 걸음 앞서가기

06. 횃불: 새로운 미장센 만들기

07. 태국수: 설명이 길어지면 버리기

08. 개튼튼: 진심으로 다가가기

09. 텍스트칼로리: 행동 유도하기

10. 열두달: 비어있는 착한 시장 찾기

11. 만홧가게: 타당성 있는 레퍼런스 찾기

12. 파운드: 익숙한 것을 새롭게 정의하기

13. 낙원장: 아이디어로 사람 모으기

14. 오아시스: 지역 스토리 주목하기



01. 풍뉴가: 새로운 세계관 만들기


처음 이 책을 펼치고 제일 먼저 만난 '풍뉴가'의 브랜딩 이야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단순히 그것 뿐 아니라 '브랜드'를 만드는 일을 정말 즐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책에 나온 내용을 따라가면서 나 또한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게 느껴졌다.

'풍뉴가'라는 브랜드가 얼마나 재미있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브랜드로 완성될까?

책의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할 정도였다.


풍뉴가의 시작은 바람 '풍' 에서 시작된 상상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풍뉴가'라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라는 생각으로 브랜드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보통은 나는 '이러이러한 음식점을 해야지!' 라고 이미 업종과 업종의 형태 및 브랜드까지 정해놓고

어떤 장소에 식당은 만든다.


하지만 풍뉴가의 탄생의 시작은 바로 '장소' 였다.


작가는 책에서 100년 가까이 된 집 주변, 5~6미터가 자란 대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었다고 한다.

대나무 숲을 헤치고 들어가면 조그마한 집이 나오는데


작가는 '여기서 무얼 하지?' 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아마 우리 또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지금은 상상과 함께 멋지게 브랜딩 된 가게이지만

풍뉴가 이전에 그 장소는 얼마나 허름하고 폐허같은 황량함을 주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바람이 대나무를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는 하나의 음악처럼 들리기도 한 것이다.

대나무를 스치는 자연의 소리를 벗삼아 차 한잔 즐기면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하면

'풍뉴가'의 시작을 맛보게 된다.


심지어 특이한 점은 이러한 '상상' 자체가 생소하지 않다는 점이다. 눈을 감고 생각하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대나무 숲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즐기는 모습은

모두가 공유하고 즐길수 있는 상상이라는 점이다.


풍뉴가라는 '찻집' 자체는 생소하지만, 상상의 나라 속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고 좋아할 만한

공간이라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풍뉴가는 이러한 상상의 나라속에서 바람에 스치는 대나무 소리와 닮은 BGM으로 매장 분위기를 만들고

매장 내부에도 사이니지를 이용해 대나무 숲이 존재하도록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바람에 스치는 대나무 숲이 곳 '브랜드'가 되었는데

바람 '풍' + 새로움 '뉴(new)' + '집(가)' = '풍뉴가'가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마치 사람의 이름을 지어주는것 같다고 느껴졌다. 풍뉴가라는 이름만 들어도

'풍뉴가'라는 가게이자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상상이 되었다.


브랜딩을 우리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사람의 이름을 짓는다고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 마치 우리의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자라면 좋을지 의미를 부여하며 이름을 짓는 것처럼 말이다.



04. 제스티살룬: 브랜딩에 늦은 때는 없다


만약, 나는 이미 가게를 하고 있는 경우에는 '브랜딩'을 어떻게 해야 할까?

심지어 이렇다 할 '브랜딩' 없이 '맛'에 대한 자신감만을 가지고 가게를 차렸다면?


이러한 가게의 사장님들이 느끼는 문제점은 딱 2가지이다.


1. 장사가 재미없다 > 더 나아가야 할 방향이 뭔지도 모르겠다. > 어떻게 뭘 바꾸고 뭘 시작해야 하나?

2. 맛은 있는데 점차 손님은 왜 줄어드는가?


나는 어느정도 성공한 식당의 대표님께 우리 식당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무엇이 달라지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요? 라고 물었을 때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

나는 그 가게에서 일을 해야하나? 라는 고민이 들었다.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하나의 메뉴가지고 5년 이상 벌어먹겠다는 것은 도둑놈 심보이다.'


정말 맞는 말이지 않을까? 사람들의 입맛은 변하고, 트렌드도 변한다.

또한 5년 사이에 새로운 가게들이 너무 많이 생긴다.

이미 가게를 차렸는데, 아무런 발전이 없는데 새롭게 생긴 가게들을 어떻게 이길까?


바로 '브랜드의 힘'이 여기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고 성장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롭게 성숙해진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5년 뒤에도 변함이 없는 가게는 매력이 없다. 심하게 말하면 다 늙어서 죽은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임좀을 앞둔 사람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과 무슨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소통을 어떻게 할까? 모든 것이 죽음 앞에 무의미하거늘


제스티살룬의 브랜딩은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맛'으로 성공한 브랜드는

더 나은 경험을 '맛'에서 주기 어렵다. 새로운 맛과 무분별한 메뉴의 다양화는 자칫 '정체성'을 흐리고

김밥천국과 다름 없는 가게를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제스티살룬'이라는 버거집이 무분별하게 메뉴만 늘려간다면 '맥도날드'와 다를게 무엇인가

그 가게만의 특색과 시그니쳐 버거는 존재하는데... 물론 새로운 메뉴의 확장은 필요한 일이지만

브랜딩을 통한 가게 정체성 확립없이 뻗어가는 메뉴는 식당에 독이 될 뿐이다.


제스티살룬은 가게의 창업 정신인 '실험'을 키워드로 리브랜딩을 시작했다.

'실험' 정신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글쓴이는 '우주복을 입은 원숭이'를 생각했다.


책에서 나온 내용과는 다르지만 이 브랜딩을 보고 '백투더 퓨처'가 생각났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백투더 퓨처'처럼 제스티살룬도 '햄버거'라는 음식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정해진 컨셉은 '우주복을 입은 원숭이 캐릭터'로 형상화되었고

인테리어부터 굿즈까지 또한 메뉴까지 모든 방향성을 잡게 된다.


인테리어 > 실험실의 모습, 실험정신을 반영한 통일되지 않은 인테리어와

실험정신이 보이는 포장박스와 트레이에 형성화한 우주의 모습 등이 그것이다.

컨셉과 스토리가 없었다면 이런 인테리어 요소들이 통일성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음식 > 햄버거라는 간편성을 놀랍게도 우주 식량의 이미지와도 연결지을 수 있지 않나?

불을 쓸 수 없고 간편하면서도 맛있고 우주 비행사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속성에서

햄버거의 속성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앞으로 음식을 개발하더라도 이러한 이야기를 나타낼 수 있는 새로운 햄버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브랜드가 가진 이야기와 세계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성숙해지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11. 만홧가게: 타당성있는 레퍼런스 찾기


우리가 어떤 브랜드를 만들 때는 '레퍼런스(참조)'를 많이 해야한다.

그 이유는 '상상'이 '상상으로만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너무 멀리 가버린 '상상'은 사람들에게 공감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레퍼런스를 통해서 베끼라는 말이 아니다.

그 속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가면서 현실성이 있는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토대와 잣대가 된다는 의미이다.


또한 '새로움'이란 '익숙한 것' + '익숙한 것' =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것'

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홧가게'는 지금은 많이 사라져서 보기가 어려워진 '만화가게'와

'독립서점' 의 결합에서 탄생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브랜드'이다.


그러면서도 '독립서점'의 경우 허들이 높고 책을 구매하는 이유가 인테리어 소품 고르듯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걸 '만화'로 접근성을 높이고 사람들이 '만화를 보는 공간' 에서 하나의 복합적 문화 공간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브랜딩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면 굉장히 신비롭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만화방 혹은 '놀숲'과 같은

만화방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브랜드가 되어가는 모습이 신기했다.


이러한 '새로움'은 단연코 같은 카테고리의 '만화방' 뿐 아니라 '성공한 독립서점의 사례', 복합 문화 이벤트를진행하는 현대카드의 '컨시어지' 까지 다양한 사례들을 결합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분명 사례들을 참고했지만 만들어진 결과물은 전혀 다르고 베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신기했다.




정말 브랜딩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공간에서 시작하건, 기존의 통념을 비틀거나

익숙한것들을 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거나 하는 방식들이 있는데

무엇이 나의 브랜드에 적합한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하나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브랜딩을 하면서 '이 브랜드가 사람들에 어떠한 즐거움을 줄 것인가'를 생각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그저 머리 아프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갓 태어난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듯,

브랜드가 살아갈 삶과 사람들과 소통하는 하며 성장할 모습까지 상상하며 심장이 뛴다면

그 브랜드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그러한 벅참과 감동,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결론.


브랜딩을 하는 과정은 즐겁고 재밌어야 하며 과감하면서도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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