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어른의 교양을 읽고

관점의 다양성에 대하여

교양의 첫 번째 사전적 의미는 가르치어 기른다는 뜻이다.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길러야 한다는 뜻일까? 이 책은 30명의 위인들 혹은 대가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그들이 바라보는 삶에 대한 관점을, 그들이 가르치고 길러야 한다고 여기는 것들을 저자의 관점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여러 학자들 사이를 오가며 중심을 잡아가는 저자의 관점에 주의를 기울이려 노력했다.


어른이라면 배우고 길러야 할 무언가. 책의 제목이기도 한 어른의 교양은 왜 갖추어야 하는 걸까? 책의 서두에 저자는 이런 고민을 내 비친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은 왜 점점 부담스러워질까?'


어른이 됨을 공식적으로 알려주는 날이 있다. 바로 '성년의 날'이다. 만 스무 살이 된 어른들을 성년이라 부르고 성인이 됨을 축하한다. 하지만 20살 성인을 대하는 서른 살, 마흔 살의 성인들의 시선은 어떨까? 그들도 자신과 동등한 어른으로 바라보고 대화할까? 아니면 어른 흉내를 내는 풋내기로 여길까? 아마 후자가 아닐까? 


누군가가 나를 애송이 혹은 풋내기로 여기며 미성숙한 사람으로 대한다고 상상해보자. 어떤 마음이 들까? 화가 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이가 든다고 어른으로 대접할까? 서른 살이 되고, 마흔 살이 되면 쉰 살, 예순 살이 된 사람들은 어른 대접을 해줄까? 혹은 열 살, 스무 살이 된 사람들이 어른으로서 대접해줄까? 도대체 어른으로 대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지위인가? 학력인가? 이 책은 어른이 되는 것은 타인을 어른으로 대하는 것이고, 자신이 어른이 되어야만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타인의 감정을 무시하지 말라며 타인에게 공감하는 어른이 되라고 한다. 남의 운명에 자신을 맡기지 말라며 자기 인생의 주체가 되라고 한다. 타인에게 기대어 살지는 않되 타인에게 도움을 청할 줄도 아는 유연한 사람이 되라고 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배우는 삶의 태도를 가지라고 하며, 인간의 여러 심리를 이해하고 그 이해를 자신은 물론 타인의 공통 목표를 향해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모두가 소중하다. 사람은 모두가 다르다. 모두가 다르기에 세상에 태어난 각자의 의미도 다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말고 나만의 영토를 만들자'며 말을 맺는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받는다.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고 외적인 기준에만 주의를 기울이기 쉽다. 타인의 내면에 관심을 기울일 만큼의 여유가 없는 사회이니까. 저자는 30여 명의 다른 시대를 살아온 타인들의 내면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들의 내면을 존중하고 귀 기울이며 자기 영토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자기 삶의 영토를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자기 삶의 의미를 스스로 만들자는 것이 아닐까 싶다. 


#21세기북스지원서평




작가의 이전글 슬기로운 교사 생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