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이 글은 99% 픽션입니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언제부턴가 카페에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 시간보다 뭘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책을 보는 것(물론 안 본다)도 페이스북 타임라인의 신변잡기적인 콘텐츠를 보는 것도 지치기 시작했다. 게다가 페이스북에는 왜 그렇게 취업에 관한 내용이 많은지... (알고 보면 본인이 직접 팔로우 한 페이지)
여하튼, 하다 하다 할 일이 없길래 시를 써보기로 했다. 에코백에 들어있던 노트를 한 장 부욱 찢어서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물론 옆에 펜도 있었다. 시를 쓰기 위해 행복한 것을 떠올려 봤지만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딩동'
백지의 참담함을 깨는 알림음이었다. 슬슬 카톡이나 문자가 설레려고 하던 참이었다. 화면을 한참 응시하던 내가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써 내려간 시는 아래와 같다.
수학은 못하지만
마이너스는 잘한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출금문자가
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