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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바라기 Feb 22. 2022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기

퇴사하며 겪은 일 1

* 이 글은 2019년 5월에 작성된 내용으로 그 때의 생생함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수정없이 발행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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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퇴사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올해 초 입사한 마케팅 회사. 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경력직으로 들어간 회사였다. 수습 3개월을 채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겪은 4월 중순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은 그 어느 회사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최악만을 모아놓은 것 같다. 회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팀원들도 인간적이고 서로 사이가 좋아 보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식사도 하고 자유롭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첫 한 달은 업무에 적응하느라 야근도 하고 새로운 업무를 맡으며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다. 야근을 강요하는 회사는 절대 아니었지만 업무가 많으면 업무를 끝내야 했고 그 날 마무리하지 못하면 다음, 다다음 날 계속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회사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입사한 지 2주 정도 되었을 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회사가 ‘가족회사’라는 사실이었다. 흔히 한국 사회에서 가족회사는 가 족같은 회사로 불린다지. 대표와 대표 누나가 운영하는 형태이고 주요 요직을 맡고 있는 과장은 그들의 친분자였던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가족회사는 다니는 거 아니라고 했지만 업무가 나와 어렵지도 않았고 사람들도 괜찮아서 그런대로 만족하며 다니고 있었다.


입사    지났을까. 우리 팀의 상사   사이에 갈등이 일어났다. 그들 사이의 갈등은 직급이 낮은 나에게도 영향미쳤고 본의 아니게 그들의 감정싸움의 희생양이   밖에 없었다.  때까지만 해도   사이의 갈등이 나에게 이런 악영향을 미치게  줄은 몰랐다. 이것이 나비효과인가? 우리 팀은 대리 2명과  포함 주임 2명이었는데 일을  하던 주임 1명의 퇴사가 정해지게 되었고 그가 맡던 업무를 남은  명이 나눠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나는 평소에 했던 업무는 아니었지만  계기를 통해서  능력을 펼치고 새로운 분야의 일을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여 새로운 일을 배우게 되었고 같은 팀의 대리()  일을 거부했다. 본인이 했던 업무도 아니었고 대리를 달고  일을 ‘새롭게배우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던 것이다.  일을 통해서 대리  명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나는 일을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주임이 되었고 우리 팀의 대리() 말이 통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그저 일을  배우려 했던  뿐인데.


두 대리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며 두 사람 중 대리(남) 한 명이 먼저 퇴사하는 일이 있게 되었다. 주임 1명은 이미 퇴사를 했기에 이제 4명이 했던 업무를 대리(여)와 내가 도맡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우리 팀에 전문가는 없었다. 대리(여)라고는 하지만 관련 업무에 대한 실무능력은 제로에 가까웠으며 내가 아는 정도의 지식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업무를 ‘열심히’는 하지만 ‘잘’하지는 못하는 상사였다. 키보드를 크게 내려치거나 부산스럽게 일을 하는 스타일로, 겉에서 보면 무언가 열심히 하는 사람 같았지만 내실이 없었다. 나는 경력직으로 들어갔지만 이미 퇴직한 대리(남)가 나에 대해서 회사측에 ‘무경력직인 것 같다’느니 ‘잔실수가 많다’느니 말들을 해 놓아서 내 이미지는 이미 바닥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전문가가 없고 나에 대한 이미지도 이미 떨어져버린 상태에서 이 회사를 굳이 계속 다닐 이유를 찾지 못했다.


난 수습 2개월차를 막 넘긴 상태였고 회사측에 구두로 퇴사 의사를 밝혔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퇴사일자를 정하지 못했다. 수습기간에는 회사도 나도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이 아닌가? 회사측에서는 꼭 수습 3개월을 채워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난 하루라도 빨리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그 일이 터져버렸다. 대리(여)는 본인이 맡은 일이 많다고 느꼈던 것 같다. 동일한 일을 하던 나에 대해서 ‘업무량이 줄었고 그것이 내부의 이슈다’라며 오후 2시 반 경 본인의 업무를 떠넘겼다. 난 부당하다고 생각했으며 회사측에 내 입장을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퇴사일을 픽스하고 업무량이 결코 적지 않았음을 어필했다. 하지만 회사측의 입장은 너무나 감정적이었다. 내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지만 난 ‘갑자기’회사를 나가려고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실장과 나의 1차 전쟁이 시작되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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