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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영상들에 빠졌던 연휴

의식의 흐름대로, 25. 10. 6.~10. 12.

by 이제

25-10-7

스토리지북앤필름 해방촌 방문입고. 집 와서 일기 편집해 브런치 발행하고 홀가분하게 치킨 시켜서 오늘 공개된 <크라임씬제로> 마지막 에피소드 시청. 에피3·4는 그냥저냥이었는데 이번 에피는 재밌었음. 중간에 충격적 비주얼ㅋㅋㅋㅋㅋㅋ 깜짝놀랐네 진짜... 엄마가 동생 편에 밤이랑 배 보내주셔서 군밤도 까 먹음. 치킨 먹고 밤도 먹다니......



25-10-8

조카랑 키즈카페라는 곳을 처음으로 가봄. 완전 신세계. 이렇게 본격적인 놀이시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내가 상상했던 실내놀이방 수준이 아니라 거의 테마파크였음. 배 타고 기차 타고 썰매 타고 와......ㅋㅋㅋㅋㅋ 식사메뉴도 맛있었음. 이야... 세상 좋아졌다. 라떼는 볼풀장 한번 들어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25-10-9

1131. 한번 흐름 끊겼던 <은중과 상연> 다시 보기 시작.

20대 은중이 상학에게 헤어지자고 하는 장면에서: 꼭 누가 딱히 잘못해서가 아니라도, 내 마음이 힘들면 그만둘 수도 있는 거구나. 인연이 그렇게 꼬일 수도 있고 그것도 인생 이야기의 일부다.

영화 만드는 거, 되게 재밌는 놀이를 되게 전문적으로 하는 느낌이다. 엄청나게 어렵고 진지하고 스케일 큰 놀이.

끝까지 달림. 와... 대명작드라마. 인생의 교훈을 얻은 느낌. 언제 한번 다시 쭉 보고 싶다.

1640. SBS 다큐 <뉴 올드보이 박찬욱> 1편 재밌게 봄. ‘남의 영화와 달라야 한다. 내 영화와도 달라야 한다.’



25-10-10

<뉴 올드보이 박찬욱> 2편.

스태프들을 창작자 대 창작자로 동등하게 대우하고, 실수해도 화내지 않고 오래 같이 일하면서 키워가는 스타일.

‘예술세계에서 안주하는 것만큼 나쁜 건 없다’

‘비정상적 인간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여러 얼굴 중 하나’

‘천 년 전에 일어났어도 이상하지 않을, 되도록 보편적인 이야기’


<수리남> 달림. 정리·청소하면서 틀어놓을 드라마 찾은 건데 정리는 개뿔... 영상 보면서는 아무것도 못 한다는 사실만 재확인-_- 그래도 드라마는 재밌었고 조우진 존멋ㅋㅋㅋ ‘김희원입니다’ 이 한마디가 이렇게 임팩트 있다니ㅋㅋㅋㅋㅋㅋ



25-10-11

0910. 어젯밤에 드디어 엄격모드(수정 불가능한 폰잠금 설정)로 폰질 탈출. 이제야 좀 정신이 드네-_- 광명아트북페어 끝나고 추석연휴 내내 크씬제로, 은중과상연, 박찬욱다큐, 수리남, 유튜브인스타 등등 영상만 본 듯-_- 세상에나...

그래도 그 13일 중에 하루는 아날로그휴일, 하루는 가족나들이, 하루는 조카 키즈카페로 나름 보람있게 보냈고, 시청한 영상들 중에도 좋은 작품이 많았고, 틈틈이 계산서 발행이랑 책 발송 같은 일들도 챙겨서 했으니 그냥 날린 건 아냐. 나도 일종의 긴 연휴를 보낸 거지 뭐...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됨.

1200. 퍼블리셔스테이블 판매용으로 책에 사은품 엽서 넣어 포장. 동생한테 사진 받음(조카 생일선물로 포토북 만들어줄 예정). 포토북에 넣을 후보사진들 한 폴더에 분기별로 정리.

1500. 도서관에 판매용 책 제출(도서관에서 단체로 나가는 거라서). 입고문의 메일을 몇 군데 더 보내볼까 싶어서 도서관 컴퓨터로 검색하다가 샛길로 빠져 일본여행 검색ㅋ

일본은 이국적인 느낌이 별로 안 들 것 같아서 관심 없었는데, 오사카에서 열리는 아시아북페어(KITAKAGAYA FLEA & ASIA BOOK MARKET)에 한번 가볼까 싶었던 것. 그런데 공식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한자들의 압박이 마구 밀려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예 모르는 언어면 차라리 괜찮은데 한자는 알 듯 모를 듯 헷갈려서 더 스트레스 받음ㅋㅋㅋㅋㅋㅋ 일단 포기.



25-10-12

0903. 흐음... 오늘 포토북 작업을 하느냐 아날로그휴일로 보내느냐가 문제지. 포토북은 그렇게 급하진 않아. 걍 다음주중에 주문하면 된다고 치고. 그래도 일주일에 하루는 쉴 필요가 있긴 하니까, 오늘은 놀자! 근데 뭐하지?

1045. 밀린 주간일지 정리함. 휴... 신경쓰였는데 뿌듯하군.

1227. 어디 갈까 한참 고민하다 잠깐 누웠는데 책에 빠져듦 ㅎ [벚꽃 피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도입부가 되게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읽다보니 계속 읽힘.

1451. 아니... 점심 먹은 지 2.5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배가 출출하다고? 이게 무슨 일이야? 물을 마셔보자.ㅎ

1815. 간만에 카페에서 독서. [벚꽃지는~~] 다 읽었는데 어이없음-_- 서술트릭이라도 히가시노게이고 [악의]나 ‘고령화사회 살인사건’은 재밌게 읽었는데 이 소설은 왜 이렇게 치사해 보이지? 등장인물들도 맘에 안 듦ㅋ

1927. 집 와서 빨래 돌리는 중. 흐음... 이제 뭐 할까. 1. 영어공부. 2. 다른 책 읽기. 3. 주간지 읽기


2113. [걱정도 습관이다] 읽는 중.

내 괴로운 상황을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이라 상상해보기.

불안의 의식적 부분에 대해서는 글로 자세히 써보기.

무의식적 불안이라면 다른 일에 몰두하거나 잠자기.

내가 두려워하는 최악의 경우에 대해 내기 걸어보기. 그 재앙이 실제로 일어나는 데 돈을 걸 수 있나? 사실은 가능성 희박하다는 거 스스로도 알고 있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으면 좋은 사람을 보고 배우고 따라해봐라. 인간관계도 배우고 연습해야 됨. >> 정말 그러네. 진짜 당연한 건데 이 생각을 못하고 있었네ㅋ

확인 충동은 가려운 곳을 긁는 것과 같아서 긁을수록 더 가려워짐. 자꾸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뿌리감정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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