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켰을때 바탕화면이 이 상태라면?
우리는 본래 능력의 10%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머릿속이 돼지우리와 비슷한 상태일 테니까.
나 역시 최근 많은 업무로 머릿속이 난장판이었다.
복귀 이후 휴식기 동안 떨어진 매출과 순익을 다시 올리느라 바빴다.
(쉬게 된 이유는 이전 글 참고)
https://brunch.co.kr/@brunchoiav/5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더 나은 기업이 되기 위해 많은 것을 조사하고, 분석하고, 구상하고, 시뮬레이션하면서 일복이 터지는 중이다. (언제는 안 바빴냐마는) 중요한 사안들이 많다 보니 머릿속이 항상 꽉 차있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건 더 많은 정보를 얻거나, 더 많은걸 뇌에 집어넣는 것이 아니다.
정리하고 비우는 시간이다.
난장판으로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생각들은 우리 상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정리가 안된 너저분한 생각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똬리를 튼다. 부정적인 감정을 키우고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도 한다. 결국, 할 일과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어 시작할 엄두조차 못 내고 주저 않게 된다. 일의 효율도, 의욕도 떨어지고, 의사결정력 역시 현저하게 떨어진다.
우리는 하루에도 150회* 이상의 결정을 한다.(*결정의 정의를 더 넓게 보는 경우 35,000회라는 말도 있다)
우리 뇌의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다. 결정해야 하는 사안 하나하나가 우리 에너지를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결정 피로란, 사람이 연속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되어 판단력이 흐려지거나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의사결정의 수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사결정 환경을 좋은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즉, 뇌의 명료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명료한 뇌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이 많지만,
나의 경우 다음 3가지를 한다.
1) 명상
2) 운동
3) 글로 정리하기
1) 명상
아침에 일어나서 업무를 하기까지 나만의 아침루틴이 있다. 명상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루틴 중 하나다.
평온한 정신과 마음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함이다.
아침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머리에 과부하가 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명상을 한다.
생각만큼 잘 안돼서 답답하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이슈발생으로 정신없어지기도 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이 켜켜이 쌓이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시간에 쫓겨 허우적대기도 한다.
이럴 때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면서 정신을 한곳에 집중한다.
외부 노이즈를 차단하고, 나의 의식에 집중을 하다 보면 과부하됐던 머리가 식고, 조급해졌던 마음이 가라 안 힐 수 있다.
시간의 주인공은 나임을, 마음의 주인공이 나임을,
그 중심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운동
꾸준하게 운동을 하게 된 계기는 '살기 위해서'였다. 유년기에 장래희망이 축구선수일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었다. 하지만, 크게 아프면서 장래희망을 포기하게 됐다. 성인이 돼서도 일을 쉴 정도로 아픈 적이 있었다.
많은 병원을 전전했지만 낫지 않았고, 결국 스스로 찾은 방법이 운동이었다.
운동으로 몸 건강을 되찾으면서 느낀 건, 운동은 정신건강에도 필수라는 것이다. 몸과 정신은 이어져있다는 것이다.
둘 중 하나가 나가면, 나머지 하나에도 큰 타격을 주면서 같이 안 좋아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나는 그 악순환의 늪에서 오랜 기간 허우적대봤다. 아파서 너무 힘든데, 의사도 누구도 내 병을 고치지 못했을 때 좌절하고 또 좌절했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길까'. 억울하고 또 억울했다.
몸과 마음이 이런 상태다 보니 뭘 해도 의욕이 안 생기고, 뭘 해도 항상 불안했다. 성과 역시 좋지 못했다. 미래가 불투명했고,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 된 거 같았다.
다행히 운동을 시작하면서 몸건강이 회복되기 시작하고, 정신건강도 좋아졌다.
물론 하루아침에 좋아졌을 리 없다. 수년이라는 꽤 긴 기간이 걸려 서서히 좋아질 수 있었다.
다행히 요즘에는 살기 위해서만 운동하지는 않는다. 즐기기 위해서도 운동을 한다.
헬스만 하다가 최근에 복싱을 시작했다. 아직 왕초보지만 하나하나 배우고 몸에 익혀가는 맛도 있고, 주먹을 휘두르고 미트를 치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머리가 꽉 차서 멍하거나 잘 안 돌아갈 때는 '생각을 멈추는 것'이 오히려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운동은 그걸 해주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피가 팽팽 돌고, 호르몬이 뿜어져 나온다. 결국 머리는 더 맑아지고, 사고는 단순해지며, 감정은 정리된다.
(과학적으로 운동 중에는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같은 기분 안정 호르몬이 분비되고, 심박수와 체온이 올라가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낮아진다.)
그래서 나에게 운동은 단순한 체력 관리가 아니라 '정신의 리셋 버튼'이기도 하다.
생각이 너무 많아질수록, 몸을 먼저 움직여야 한다. 몸이 정리되면 마음이 따라오고, 마음이 정리되면 생각은 저절로 명료해진다.
3) 글로 정리
명료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머릿속에 어지럽고 너저분하게 있던 사안들을 하나하나 기록해야 한다. 뭐가 중요한지, 어떤 것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하느지, 어떤 것부터 해야 하는지. 그렇게 정리를 하다 보면 막연한 불안감은 사라지고 어떤 식으로 가면 될지 길이 보이고 당장 해야 할게 보인다.
매일 해야 할 일을 체크하고,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때, 하루가 마무리될 때 정리하는 시간을 갖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