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라구스 여행
길가를 수놓던 벚꽃이 사라지고 푸르른 실록이 짙게 타오르기 시작하는 5월이 되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것이 있다.
올 여름엔 어디로 놀러가지?
막연히 해외로 가야겠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고민이 깊어진다. 비행기표도 예매해야하고, 숙소도 알아봐야 하고, 맛집과 여행 동선 등 준비할 것들이 많아진다. 그런데 잠깐, '그래서 도대체 어디로 갈건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지를 고를 때 생각보다 보수적으로 변한다. 조금 더 순화시켜 표현하면 조심스러워진다고 해야할까. 여행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이 크고 많을수록, 여행지가 집에서 멀어질수록, 초행일 수록 더욱 그렇게 된다.
나 역시 매번 여행지를 고를 때 마다 '이번엔 정말 남들이 가지 않는 곳에 가서 색다른 경험을 해야지'라고 다짐하지만 막상 예매한 비행기표에는 남들이 다 가는 그저 그런 여행지가 찍혀있기 마련이었다. 사실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여행지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반대로 남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 역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후자의 경우 볼거리, 음식, 교통, 치안, 비용 등 여행을 구성하는 대다수의 요소가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전자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다. 때문에 전자와 같은 곳을 가기 위해서는 한 두가지만 만족되면 나머지는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기가 어디 쉬운가..)
작년 여름에는 포르투갈 여행을 다녀왔다. 아직 한국 사람들이 즐겨찾는 여행지가 아니기에 충분히 용기를 낸 것이긴 하지만 나는 여기서 또 갈등을 해야 했다. 바로 '어느 도시를 여행'하느냐 였는데, 포르투갈을 선택하는 용감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리스본이나 포르투를 선택한다.
12세기 이후 포르투갈의 최대 도시이자 경제거점 그리고 수도인 리스본이나 포트와인, 동루이스 다리 등 문화적으로 볼거리가 넘쳐나는 포르투를 선택하는 것은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아니, 포르투갈 여행이 처음이라면 당연히 가야하는 도시들이며 나 역시 이 두 도시를 필수 방문지로 선택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여행 일정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두 도시 외 한 두 곳을 더 가고싶었고, 이미 리스본과 포르투라는 훌륭한 보험을 들어놓은 나는 지금이 바로 '남들이 가지 않는 곳에 가서 색다른 경험'을 할 시기라고 느꼈다. 그리고 나는 망설임 없이 낯선 이름의 도시를 여행지로 선택하였다. 바로 오늘 소개할 라구스(Lagos)다.
라구스는 포르투갈의 알가르브(Algarve) 지역에 속한 인구 약 3만의 작은 도시다. 알가르브 지방은 포르투갈의 최남단에 있는 해안가를 지칭하는 말로 바다와 인접해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남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아름다운 해안가 덕분에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남해와 같이 알가르브 지방도 수려한 해안가 풍경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라구스는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로 불린다. 도대체 얼마나 아름답기에?
그러나 포르투갈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이 라구스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만약 리스본과 포르투를 꼭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면 동선이 쉽게 나오지 않는 곳이 바로 라구스다. 포르투에서는 기차를 두 번 갈아타고 7시간 반 정도를, 리스본에서는 버스를 타고 3시간 반을 내려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 라구스다. 또한 라구스를 다룬 블로그도 많지 않고 여행 책자에서도 한 두 장 정도 설명하기 때문에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구스는 꼭 갈만한 이유가 있는 곳이다. 지금부터 4가지 키워드로 이곳의 매력을 낱낱히 밝혀보겠다.
KEY WORD 1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라구스가 유럽인들의 휴양지라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 광장의 끝자락에서부터 시작되는 라구스의 해안은 직선거리 약 3km내에 아름다운 해변이 많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곳은 바타타 해변(Praia da Batata) - 핀하오 해변(Praia do Pinhao) - 도나 아나 해변(Praia Dona Ana) - 카밀로 해변(Praia do Camilo) 이며 그 끝에는 파에다데 곶(Ponta da Piedade)이 자리잡고 있다.
사실 물이 맑고 모레사장이 예쁜 해변은 바다를 맞대고 있는 유럽의 어느 나라를 가도 금세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과 구별되는 라구스만의 매력은 독특한 해안 지형에 있다. 일반적인 해변은 앞에는 바다가 있고 모레사장 뒤로는 탁 트인 평지가 있는데 라구스의 해변은 모레사장 뒷편을 깎아지를듯한 높다란 절벽이 마치 병풍처럼 해변을 둘러싸고 있어 숨겨진 보물장소와도 같은 신비스런 느낌을 준다. 덕분에 절벽 위 해안 산책로를 따라 해변으로 향하면 평지만 계속 되다가 이런 곳에 해변이 있을까? 싶은 순간 갑자기 절벽 아래로 아름다운 해변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독특한 지형 덕분에 재미있는 구조의 해변이 탄생하기도 했는데 구시가지 광장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 중 하나인 핀하오 해변의 경우 한 가운데를 거대한 절벽이 가로 막고 있어 해변이 둘러 나뉘어져있다. 하지만 절벽 아래로 침식작용 덕분에 생긴 자연 터널이 있어 두 해변 사이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해변과 해변이 절벽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절벽 위 해안 산책길을 이용하면 아름다운 해안가의 모습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라구스에 있는 수많은 해변 중 가장 유명한 해변은 도나아나 해변이다. 모레사장에 서면 앞에는 눈이 시릴 정도로 맑고 푸르른 바다가 펼쳐지며 한 가운데 풍화작용으로 깎여 홀로 덩그라니 놓여진 거대한 암석이 장엄함을 더해주며, 뒤로는 각양각색의 기암괴석과 절벽이 앞으로 쏟아질듯 높다랗게 펼쳐져 있다. 해변의 규모도 꽤나 큰 편이라 해가 한가운데로 솟아오르는 오후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놀러와 각자의 방식대로 자유롭게 해변을 즐긴다. 사방에 펼쳐지는 멋진 풍경을 보며 일광욕을 하노라면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이다.
라구스의 해변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보트 혹은 카약투어다. 요트정박장 맞은편 해안길을 따라 늘어선 액티비티 전문점에서 손쉽게 표를 구할 수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데이즈 오브 어드벤처와 디스커버. 공교롭게도 두 가게가 양 옆에 나란히 있다.
카약투어는 좁은 카약에 들어가 내가 직접 노를 저어야 한다. 약간의 노동이 필요하지만 내가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갈 수 있고 여차하면 육로로 갈 수 없는 해변에 내려 나홀로 해변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조금 더 편히 라구스의 해안을 즐기고 싶다면 보트 투어를 추천한다. 소형 모터보트에 탑승하면 운전자가 알아서 해안가를 누벼주며 가이드가 친절히 재미난 설명을 곁들여주기 때문이다.
보트는 라구스 기차역 부근에 있는 요트 정박장에서 출발하여 바타타 해변, 핀하오 해변, 도나아나 해변 등을 지나가며 멀리 파에다데 곶이 보이면 되돌아오게 된다. 약 한 시간 반 정도 되는 투어 중간중간 환상적인 풍경들을 마주할 수 있다. 아름다운 해변을 바다쪽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거대한 기암절벽의 품에 포근히 안긴 해변들을 볼 수도 있고, 깊은 바다 한 가운데에 우뚝 솟은 기암괴석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더해준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볼 수 있는 기회, 놓칠 수 없다. 포르투갈에 여행 온다면 라구스에 오게 된다면 반드시 해변으로 가자.
KEYWORD 2 - 작은 갤러리를 보는 듯한 파스텔 톤 조용한 마을
라구스에 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구시가지 광장이나 해변을 찾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두 장소가 라구스 관광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점점 남들이 다 보는 볼거리보다는 실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궁금해지고 그 삶 속에 녹아들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마다 내가 찾는 곳이 지역 재래시장이나 관광지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 어귀다.
라구스에서는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구시가지 광장에서 조금 떨어진, 해변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는데, 구시가지 광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매번 실제 이곳 거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 골목길을 구석구석 15분 가량 통과해야만 했다. 덕분에 마을의 매력에 대해 자연스레 알게 되었는데 이 곳에서는 화장기를 지운 수수한, 있는 그대로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만큼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기도 하고.
라구스 마을의 전체적인 인상은 수수함과 담백함이다. 골목을 가득히 채우는 순백의 집들이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의 마을을 육지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창문과 창틀, 문과 문틀 등 중간 중간 포인트처럼 들어간 색상이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골목 풍경을 생동감 있게 바꿔놓으며, 길을 걷다가 어느 장면을 사진에 담아도 예쁜 풍경을 보여준다.
오래된 역사 만큼이나 마을의 길은 보행자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지만 바닥이 포르투갈 특유의 타일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전거나 자동차가 지나갈 때 정겨운 소리를 내준다. 유럽에서 손꼽히는 휴양지임에도 불구하고 마을은 굉장히 차분하고 조용하며, 이따금씩 마을 주민 몇 명이 담소를 나누며 지나갈 뿐이다.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착각을 주는 이 곳은 해변과 구시가지 광장 사이에서 묘하게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여행을 가서도 때로는 일상에 귀이해야 할 때가 있다. 나에게 익숙하고 편한 삶 속이 아닌 여행지에서 만나는 낯선 공간과 낯선 사람들 속으로 말이다. 그럴 때, 바로 이곳을 찾자.
KEYWORD 3 - 다양한 매력으로 가득찬 구시가지
구시가지, OLD CITY라는 단어가 주는 포근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세련된 건물과 맛집은 없지만 닳고 닳아 내 집 구석구석에 꼭 맞는 빗자루 마냥 편한 느낌은 여행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멋들어진 고층 건물과 럭셔리한 레스토랑 사이를 거닐 때의 알 수 없는 긴장감 같은 건 여기에 없다. 내가 누구고 어디에서 무얼 하는 사람인지 개의치 않는 곳.
라구스의 구시가지는 낮고 두터운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규모가 크지 않아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도시의 오랜 역사 만큼이나 복잡해진 골목길은 구시가지 이곳 저곳을 이어주는데 세 개의 광장에서 한데 모였다 사방으로 뻗어나간다. 때문에 구시가지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구시가지에는 까몽이스 광장과 길 아네스 광장, 그리고 안판테 광장이 있는데 이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 바로 안판테 광장이다. 안판테 광장 정중앙에는 항해왕 엔리케의 동상이 있는데, 엔리케는 1419년 알가르브 지역의 총독으로 임명된 뒤 이곳을 기점으로 아프리카 항해를 떠나곤 했다. 그로부터 500년 뒤에 세워진 동상 주변에는 음식점과 각종 편의시설 등이 많기 때문에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며 라구스 사람들의 약속 장소로 많이 쓰이기도 한다. 다른 두 광장도 규모는 안판테 광장보다 작지만 아름다운 건물과 나무들이 있어 시민들과 여행객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 준다.
규모는 작지만 구시가지 광장 안에는 역사적 건물도 있는데 안판테 광장 근처에 있는 두 개의 아름다운 성당이 그 주인공이다. 산타마리아 데 라구스 성당과 산투 안토니우 성당이 그 주인공으로 두 성당 모두 15~17세기 사이에 세워진 뒤 대지진의 역경을 딛고 재건되어 지금껏 포르투갈 성당 특유의 화려함과 단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시가지 광장의 또 다른 매력은 자유로운 노천 문화이다. 유럽이 워낙 노천 문화가 발달해있긴 하지만 그 어느 나라 보다도 포르투갈은 노천 레스토랑 문화가 발달해있다. 포르투를 가든 리스본을 가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식점 앞에는 야외 테이블과 의자가 있으며 항시 사람들이 앉아 서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처음에는 이런 문화가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지만, 봄에는 미세먼지와 황사 여름에는 폭염 겨울에는 추위와 싸우는 우리와는 달리 라구스처럼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와 맑은 하늘이 이어진다면 갑갑한 가게 안을 벗어나 밖에서 식사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골목이 있으면 식당이 있고 식당이 있으면 야외 테이블과 의자가 있으며 여기엔 항상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골목 골목을 정처없이 걷다가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이 나타나면 주저없이 자리를 잡고 앉아 라구스의 맛있는 음식을 즐겨보자. 가게마다 특유의 테이블과 의자를 내어놓는데 각양각색의 테이블과 의자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KEY WORD 4 - NIGHTLIFE
라구스에서의 시계는 다른 곳 보다 느리게 흐른다. 휴양지인 만큼 부지런을 떨 필요가 없다. '오늘 만큼은 느긋하게'를 실천하는 사람들로 가득찬 곳이다. 이른 아침부터 라구스 시내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성미급한 여행자들이나 아침 일찍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하는 사람들 혹은 아침 서핑을 즐기려는 사람들뿐이다. 때문에 오전에 라구스에 도착하여 시내를 돌아다닌다면 '유럽의 휴양지라는데 왜이렇게 사람이 없지?'라는 의구심에 휩싸일 수 있다.
라구스 시내는 오후가 되어야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여 해가 저무는 초저녁이 되어야 가장 활기를 띤다. 아침과 한 낮에는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 어느덧 구시가지를 가득 채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연인, 가족, 친구, 아니면 홀로 나온 저마다의 사람들이 구시가지의 밤을 즐긴다.
해가 조금씩 저물기 시작하는 때가 라구스의 하늘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푸른 하늘 빛은 짙은 푸른색으로 변하고 하늘 아래에는 흰색의 건물 위에 칠해진 주황색 가로등 빛이 대조가 되어 인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라구스의 밤을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역시 구시가지 광장을 찾는 것이다. 광장 어디를 가든 흥겨운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음악이 잔잔하게 울려퍼진다. 악사들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은 야외 노천 테이블에서 음식을 먹으며 음악을 즐기거나 벤치나 화단 혹은 바닥에 앉아 저마다의 방식대로 음악을 즐긴다. 이런 자유로운 모습이 휴양지 특유의 편안함과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운이 좋은 경우 안판테 광장에서 흥겨운 공연을 광대를 만나기도 한다. 또한 한낮에는 수수한 모습을 보여주던 구시가지 광장의 골목길은 밤이 되면 가게의 불빛과 가로등 불빛으로 예쁘게 화장을 하는데 때로는 활기찬 골목을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차분한 골목을 만나기도 하는 것이 한 밤에도 끝없이 골목길을 탐하게 이끈다.
그저 차분하거나 예쁘기만 한 골목길보다는 조금 더 흥겨운 밤문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4월 25일 거리(rua 25 de abrill)를 찾아가면 된다. 라구스 시내에서 내노라하는 맛집들이 모여 있는 거리라 한 낮에도 발딛을 없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인데 밤이되면 또 다른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한 낮의 고요함은 사라지고 라이브 공연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이 골목을 가득 메우며 골목의 정중앙에는 라구스에서 가장 유명한 Bar인 Bon Vivant가 한낮의 잠에서 깨어나 그 화려한 겉모습을 뽐내며 라구스에 여행온 젊은 선남선녀들을 유혹한다.
쉬이 잠들 수 없는 라구스에서의 밤. 숙소에서만 머물지 말고 화려하고 차분하며 아름다운 라구스의 밤을 즐겨보자.
지금까지 라구스의 매력 4가지를 소개해보았다. 하지만 라구스는 단지 4개의 매력으로 표현할 수 없는 곳이다. 이미 다녀온 분들은 이 말에 공감을 하실 것이고, 앞으로 다녀갈 분들은 라구스에서 단 하루만 머물러도 나의 글이 정말 보잘 것 없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것이다. (뭐? 라구스의 매력이 겨우 4개라고?)
한국 사람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포르투갈이고, 포르투갈 여행에서도 쉽게 외면 받는 곳이며 리스본에서도 포르투에서도 당일치기가 어려워 아까운 일정 1일을 투자해야 하며 인터넷에서건 여행책자에서건 별 다른 정보가 없어 선택에 망설임이 오는 당신에게, 이 글을 드립니다. 조금이나마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가지 않은 길, 잘 보이지 않은 길을 선택할 용기가 생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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