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영할 줄 아는 사람이었구나
이른 아침,
메일 알람 덕분에 눈을 떴다.
다름 아닌 '너는 슈퍼호스트야'라는 에어비앤비의 메일이었다.
사실 에어비앤비의 '인사이트' 메뉴에서
내가 슈퍼호스트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 수시로 확인이 가능해서
이미 알고는 있었다.
그래도 확인받으니 뿌듯했다.
게스트하우스들을 운영하면서
슈퍼호스트는 처음 경험한 일은 아니다.
그래도 모두가 명동, 홍대 등 주요 여행상권에 위치하고 있어서
슈퍼호스트가 된다는 사실이 그렇게 기쁘지는 않았다.
할까 말까 고민했던 서울의 외곽,
여행객들이 오는 동네도 아니고
주요 여행상권들과의 거리도 있지만
단순히 집과 가깝고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운영을 시작했던 작고 소중한 에어비앤비.
특히나 나의 자금이 100% 들어간
10년 만에 경험하는 오로지 나의 숙소라서 그런지
기쁨은 컸다.
슈퍼호스트는 매년 1월, 4월, 7월, 10월 초에
지난 1년 동안의 누적 결과를 가지고 슈퍼호스트 자격을 부여한다.
나는 오픈한 지 1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1개월의 성과를 가지고 평가되었다.
누적 숙박수, 숙소 평점, 취소율, 문의응답률.
운영기간이 짧아 유리했던 숙소 평점 항목을 제외하고
누적 숙박수는 기적적으로 6월 한 달을 빼곡 채워서
슈퍼호스트 자격을 갖출 수 있었다.
가끔은 숙박업 교육을 10년 가까이하고 있는 나도
'내가 운영을 정말 잘하는 게 맞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이번 에어비앤비는 내 초심을 잡고
내가 운영의 힘으로 위치와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도전했었는데
조금의 보상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직도 내 눈에는 부족한 부분 투성이지만
조금씩 나아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위치나 지역의 한계 때문에 안정이라기보다는
매 순간 도전의 연속이겠지만
6월 3일부터 내가 하나하나 숙소에 실험하고 행동한 것을
빠짐없이 기록했으니 이걸 교육내용에 업데이트해야겠다.
신경을 안 쓰고 오토로 운영되는 수단으로만 비치던
에어비앤비와 쉐어하우스의 범람 속에서
처음으로 진짜 운영을 하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