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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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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수 Apr 11. 2016

나이 먹고 장난감 사기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산 장난감의 얼굴에 코가 없었다. 코가 없는 장난감을 원했던 적은 없었기 때문에 다시 그 가게를 찾아갔다. 코가 없습니다. 바꿔주세요. 그런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어머, 아이가 많이 놀랐겠어요."


 그렇게 나는 아이를 위해 장난감을 교환하러 온 자상한 아빠가 되었으며, 그 결과 직원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코가 제대로 붙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색칠도 잘 되어 있는 장난감을 찾을 때까지 장난감을 몇 개고 꺼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저 나이를 먹고 장난감을 사는 사람은 무언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오해가, 저 나이를 먹고 장난감을 사는 사람은 분명 아이를 위할 줄 아는 자상한 부모일 것이라는 오해로 바뀌는 순간 행복이 찾아온 것이다. 나이먹기의 이점은 뜻밖의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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