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만 봐도 좋은 게 몇 가지 있어요.
당신의 얼굴? 그런 거 말고...
눈을 감았을 때 보이는 암연,
육지를 걸어 보이기 시작하는 바다의 빛깔,
파르르 파르르 떨리는 신입사원의 입술 끝,
한번 더 눈을 감았을 때 보이는, 봤던 것의 잔상,
...
좋다는 건 평화로운 것.
늘 평화로울 수는 없는 거여서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면서
이것저것 봐요.
사진 속의 바다가 누구의 바다인지 궁금하면, 전화주세요.
요즘은 다들 카톡만 하니까 뭐좀 그럼.
<카피, 기억과 기록> 출간작가
나는, 명민함과 서사감각을 갖춘 전기작가가 되고 싶다. 사진에세이 [완곡한 위로]와 소설집 [음악단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