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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의 라디오 Jun 29. 2022

라디오 크리에이터로
얼마 벌었냐고요?

프리랜서의 월 수익 이야기

요즘 크리에이터는 많아도 라디오 크리에이터는 많지 않습니다. 보통 라디오 DJ를 본업으로 삼지 않거나 유명인이 아닌데도 라디오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저도 라디오 크리에이터로 먹고 살기,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거두절미 하고. 라디오 크리에이터는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버는지 궁금하시죠? 그렇습니다. 오늘은 돈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라디오 크리에이터의 월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요?


돌직구로 가장 궁금한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월 수입이 대략 얼마인지 저도 얘기하고 싶어도 참 그것이 어렵습니다. 프리랜서는 일이 많을 때가 있고, 적을 때가 있어서 어떤 달에는 잘 벌고 못 벌고 하잖아요. 그 격차가 커서 평균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가 애매하더라고요. 너무 비밀로 꽁꽁 감추는 것도 답답하실 테니, 대략적으로 말씀을 드려볼게요. 


1년차

라디오를 시작하겠다고 컴퓨터에 마이크를 연결해 무작정 뛰어들었을 때, 어리숙했던 저는 돈이 벌리지 않아도 행복했습니다. 한, 2개월까지는요. 정말 짧죠? 저도 그렇게 몇 개월간 돈이 안 될 줄 몰랐습니다. 유튜브 구독자는 늘지 않고, 개인방송에서도 듣기만 하고 후원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죠. 그래서 열심히 라디오 콘텐츠를 만들고 제공만 하고 수입이 없었던 때가 9개월 정도였습니다. 그간은 직장다닐 때부터 투잡으로 하고 있던 외주 업무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했죠. 



아침깨워줄리, 네가 나를 먹여 살렸구나. 본격적으로 아침 라디오를 진행하며 받는 고정적인 제작비가 있었고, 라디오를 한 지 10개월이 됐을 때부터 수입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라디오 제작비, 팟캐스트 제작비, 개인방송 후원금, 외주 작업으로 마음이 불안하지 않을 정도로 벌어 먹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제 기준은 있었습니다. 새로운 직업으로 바꾸고 도전했으면, 직장 다닐 때보다는 더 벌어야 한다. 퇴사하지 않고 직장을 쭉 다녔더라면 연봉도 조금 더 올랐을테니까요. 프리랜서로 직업을 바꾼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그 이상 벌어야겠다는 기준이 늘 마음 속에 있었습니다.




2년차

이제 2년차로 접어드니 열심히 활동했던 결과가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팟캐스트 업체와 계약을 맺어 매달 고정적인 수입을 받기 시작했고, 오프라인으로 예술작업을 하는 활동도 생겨 여러 업무를 맡게 되었죠.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라디오 제작비, 팟캐스트 제작비, 오프라인 예술작업(행사가 있을 때만), 개인방송 후원금, 외주 작업. 어느새 개인방송도 자리를 잡아 좋은 반응이 있을 때가 있었죠. 


오프라인 예술작업 라디오 활동


2년차 월 수입도 들쑥날쑥했지만 직장 다닐 때보다는 1.5배 이상을 벌 때가 있었고, 그 비슷하게 버는 달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안정적이었죠. 직장다닐 때도 1년 실수령액으로 총 수입을 계산해뒀는데요. 2년차였던 1년 동안은 직장 다녔을 때보다 조-금 더 벌었더라고요. 직장 다닐 때는 인센티브에 보너스를 후하게 줄 때도 있었고, 투잡도 하며 버는 수입도 있었거든요. 그걸 다 계산해도 프리랜서 2년차 때가 조금 더 벌었습니다.


대망의 3년차

이제 3년차로 접어든 지 몇 개월 안 됐습니다. 신기하게도 3년차가 되니 작년보다 두 배로 벌기도 하면서 꽤 수입이 되었습니다. 직장 다녔을 때 월급보다 2배 이상을 버는 달도 있었고, 보통도 그 이상으로 벌게 되었죠. 그래서 이제는 직장 다녔을 떄의 기준을 놓아주기로 했습니다. 작년 수입을 기준으로 그것보다는 더 벌어보자, 는 마음으로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죠.


지금까지 글을 읽다가 속으로 '아, 그래서 직장 다닐 때는 얼마 벌었는데!'하고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직장 다녔을 때는 평균 중견기업 5년차의 월급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래도 정말 애매하지만, 아직까지 크게 벌진 않아서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기는 마음이 부끄러운가봅니다. (그럴거면 두 배 벌었다는 말은 왜 했지?)


왜 그러냐면 글을 쓰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더 잘 벌어서 좋게 얘기할 수 있지만 프리랜서 일이란 일시적인 것도 있고 몇 개월만 지속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저도 얼마 벌지, 일이 줄어들지 모르는 상태라서요. (흑흑) 너무 자신있게 얘기했다가 나중에 이 글을 보고 제 마음이 쓰라릴 수 있을 것 같아 미연에 방지하는 중이랍니다. 


유튜브 [줄리의 라디오] 채널에 팟캐스트 하는 방법 영상을 올려뒀습니다


어떻게 인지도 없는데 라디오 관련 일을 하게 됐나요?


은근 이런 부분도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아침 라디오를 진행하고, 팟캐스트 계약을 하고, 오프라인 예술작업은 어떻게 시작했는지요. 일단 네이버 NOW 아침 라디오 같은 경우는 초반에 크리에이터 모집을 해서 지원해서 선정된 이후로 1년 반 동안 지속적으로 계약을 맺어 쭉 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한 달 쉬다가 그 인연으로 네이버 바이브에서 섭외가 와서 새로운 아침 라디오(파티룸)를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6월부터 시작한 바이브 파티룸 [줄리와 함께 아침을]


팟캐스트는 제 채널을 혼자 꾸준히 운영하다가 그중 하나 에피소드를 듣고 프로듀서님이 섭외를 해서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팟캐스트도 현재까지 쭉 계속 제작하고 있답니다. 오프라인 예술작업 같은 경우는 예술활동을 하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서 작가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현장 반응이 좋아서 종종 행사에 섭외되고 있습니다. 개인방송은 잘 됐다가 안 됐다가 굴곡을 타긴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고요. 거기에 크리에이터 창업교육에서 우수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어 영상 제작 업무를 받는 일도 종종 하고 있고, 정부지원사업으로 제작비를 지원받기도 합니다.


인지도는 없는데 정말 꾸준한 작업활동으로 좋게 섭외되어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인지도만 조금 생기면 하는 일이 더욱 잘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게 가장 어렵습니다. 


제가 하는 일 중 유일하게 수입이 없는 일이 있습니다. 

가장 오랜 시간을 투자해도 수입이 없는 일, 바로 유튜브인데요.


▽ 영상 클릭 ▼


유튜브에 저의 수입 이야기를 올려뒀으니 한번 영상으로 흥미롭게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에는 돈 이야기 2탄 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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