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27일 예방접종
2024.04.02(화)
새로운 소아과
이사한 곳에서 새로운 소아과를 찾았다. 도보로 가장 가까운 상가지구에 있는 곳인데 유모차를 끌고 여유롭게 30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곳이야. 지난번 예방접종 때는 열이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금요일 11시에 주사를 맞았다가 그날 저녁 열이 올라 엄마아빠가 크게 당황했었잖아. 예방접종은 혹시 네가 아프면 병원에 바로 갈 수 있게 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 이른 오전에 가서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단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어나자마자 부지런히 수유하고 빠르게 외출 준비를 해서 밖을 나섰다.
영유아 검진은 국가 지원 사업 아니었나?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소아과 중 하나라 그래서 왔는데 수원에 있을 때 다녔던 산부인과에서 운영하는 소아과 보다는 덜 붐비는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유아 검진 예약에 실패했다는 게 믿기지 않네. 이 병원은 영유아 검진을 '똑닥'이라는 어플로만 받더라고. 그런데 예약을 하려면 월 멤버십 비용 천원을 꼭 내야한다는거야. 국가에서 지원하는 영유아 검진인데 어플로만 예약을 받으면 어쩔 수 없이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건데 이게 맞는건가 조금 화가났다. 물론 요즘 물가에 월 천원이 뭐 대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비용을 결제하고 예약을 받는 시간에 어플에 들어갔는데 1분만에 마감. 세상에. 그래서 영유아 검진은 다른 곳으로 전화 예약을 해뒀다.
맛을 느끼기 시작하다
하여간 오늘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은 주사가 4개, 먹는 약이 1개다. 맞아야 하는 주사가 정말 많네. 의사 선생님이 “이제 슬슬 맛을 알 때가 됐을 텐데” 하면서 먹는 약을 넣었는데 처음에는 얌전하던 네가 갑자기 뿌엥 울더구나. 지난번 접종 때는 먹는 약에 별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진짜 맛을 느꼈나 봐. 신기하네. 약으로 울기 시작해서 주사 맞을 때는 더 크게 울어서 엄마 마음이 아팠다. 사실 엄마도 지금까지 주사가 너무 무섭거든. 너는 말도 못 하고 갑자기 주사를 놓는데 얼마나 놀라고 아팠을까. 그래도 이걸로 앞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면 꾹 참아보자꾸나.
점퍼루 첫 개시
아 그리고 요즘 겨드랑이에 손을 껴서 너를 일으켜 세우면 다리에 힘을 주고 서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더라고. 아직 서 있는 건 무리지만 이제 점퍼루나 보행기 같은 건 태워도 되겠다 싶어서 지난달에 미리 당근 해뒀던 점퍼루를 꺼내 설치했다. 그런데 아직은 어떻게 타야 하는지 잘 모르는 거 같아. 발아래 워터매트를 깔아줬더니 조금 통통 거리는 거 같기는 한데 아직은 서서 매트를 빤히 바라보는 게 더 재미있는 것 같네. 이것도 또 재미있어하는 날이 조만간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