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사를 쓴다는 것, 아마존 생태계에 들어온다는 것
아마존 에코를 2014년 11월 일부 고객들을 상대로 조용히 론칭했을 때만 해도, 2년 후 아마존 에코가 이렇게 큰 생태계를 구축하리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년 전에 제가 썼던 글을 봐도 무섭다.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음성 UX 의 시대가 온다면, 어떤 시대가 될까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부끄럽지만 예전 글을 보시면,
아마존이 하나하나 외부 파트너십에 대한 기본 골격을 다졌던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음악/오비블 북 컨트롤, 쇼핑/투두 리스트, 타임/알람, 스케줄, 위키 페디어, 스마트 홈은 아마존의 기본 기능으로 추진이 된 것이죠.
2015년 6월 23일 모든 고객들에게 이 제품이 소개되었을 때도, 위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Qn6aFQwBQU
하지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아마존은 엄청난 생태계를 추진한 것처럼, 광고가 되고 있습니다.
위의 기능은 구글의 구글 홈, 일부 논란이 되겠지만 SKT의 누구나 KT의 기가 지니도 안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아마존은 일반 고객들에게 정식 론칭을 하면서, 누구나 아마존 에코에 자신들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Amazon Skills를 론칭하면서 지금의 알렉사 생태계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손쉽게 아마존 알렉사를 이용하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개발자 포탈을 공개하면서 가속화되었습니다.
아마존 에코의 상품 페이지에 소개된 기능들은 대부분 Enable 되어 있는 기능이지만, 대부분의 스킬스는 고객들이 아마존 앱에 있는 Skills 항목에서 Enable Skill을 해야 합니다.
아래는 제가 쓰고 있는 알렉사의 도미노 피자, 스타벅스 리오더 스킬을 Enable 한 상태입니다.
이번 CES2017에서 공개된 대부분의 아마존 에코 연동된 기능은 아마존 스킬로 개발한 것을 홍보한 것입니다.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 알렉사 스킬은 몇 개나 될까요?
아마존 에코(이제는 알렉사로 이야기하는 것이 맞겠죠. 아마존 에코의 음성 기반 AI 기능은 알렉사이고 다양한 제품에 알렉사가 내장되고 있으니까요)의 힘은 알렉사 스킬스의 연결된 수많은 기능들이고, 대부분의 카테고리가 100개 이상이 된 만큼 이미 막대한 시너지가 나오고 있는 것이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존은 에코를 자신들의 비즈니스 4대 기둥이 될 수 있다고 했을 정도로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4대 기둥 (아마존 웹서비스, 아마존 마켓플레이스, 아마존 프라임 멤버, 아마존 알렉사)로 제프 베조스가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핵심은 아마존 커머스(쇼핑)입니다. 샌디에이고에서 방송으로 나온 아마존 알렉사의 주문 예시가 방송을 타서 수많은 에코를 가진 가정에서 돌 하우스가 주문이 되었던 사례가 있었죠.
냉장고를 보다가, 티브이를 보다가 생각이 난 제품을 에코를 통해 손쉽게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알렉사, 우유 다시 주문해줘", "알렉사, 세제를 내 쇼핑 리스트에 넣어줘"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생각날 때마다 필요한 것을 어디 적어두지 않아도 손쉽게 구매 의사를 기록해 둘 수 만 있어도, 고객들은 아마존의 커머스 생태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도미노 피자를 주문하면 아마존을 돈을 버는가? 돈을 법니다. Revenue Share가 있나요? 있을 수도 있겠죠. 도미노 피자는 알렉사 스킬스 중에 자동으로 Enable 되어 있는 Skill 중 하나입니다.
매출이 발생한다면, 매출을 Share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가정일 뿐 명확하게 Business Rule Set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마존 알렉사에 스킬을 넣기 위해서는 아마존 웹 서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아마존 람다(Lambda)라는 코드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야 합니다.
AWS Lambda를 사용하면 서버를 프로비저닝 하거나 관리할 필요 없이 코드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사용한 컴퓨팅 시간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고, 코드가 실행되지 않을 때는 요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Lambda에서는 사실상 모든 유형의 애플리케이션이나 백엔드 서비스에 대한 코드를 별도의 관리 없이 실행할 수 있습니다. 코드를 업로드하기만 하면, Lambda에서 높은 가용성으로 코드를 실행 및 확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처리합니다. 다른 AWS 서비스에서 코드를 자동으로 트리거하도록 설정하거나 웹 또는 모바일 앱에서 직접 코드를 호출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기 위한 코드, DB, 스토리지를 아주 가볍게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코드가 실행될 때만 요금이 부과되는 서비스입니다. 서비스를 쓰지 않는다면, 돈을 안내도 됩니다. (슬픈 이야기네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월 백만 번 정도 사용되는 스킬을 만든다고 해도, 비용은 $20 이상 들지 않지만, 알렉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AWS를 통해서만 가능하게 설계가 되어 있어서, 결국은 그들의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으면 쓸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럼 이것 만일 까요? 사실상 대부분의 스킬 서비스들은 아마존의 도움이 필요한 서비스입니다. 아마존을 등에 없고 돈을 벌고자 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떻게 아마존을 통해서 돈을 벌 까요?
아마존은 이달 아마존 섭스 크라이브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HBO, Showtime과 같은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실물 서비스 기반 구독형 서비스도 얼마든지 아마존 계정을 통해서 고객들이 지불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에 사전 등록을 한 업체들은 고객들이 알렉사를 사용 시, 아마존 계정을 통해서 손쉽게 구독 서비스를 가입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알렉사, 김치찌개 레시피 좀 알려줘. 유료 구독자에게만 공개하는 서비스예요 가입하시겠어요?
이런 서비스도 제공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앱을 통해서 계정을 연결하고, 별도 결제를 유도하는 것은 사실 상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이 부분은 구글, 애플, 아마존도 모두 가지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마존이 가지고 있냐고요? 이걸 보시죠.
아마존은 페이먼트를 이미 글로벌 파트너를 통해서 확장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었고, 심지어 아마존 결제를 도입한 고객들이 7배 이상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마존의 계정이 넷플릭스 보다 더 돌려쓰지 않는 것은 (심지어 가족들한테도) 바로 결제 정보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터무니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알렉사의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그리고 그들이 돈을 벌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마존의 생태계라는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알렉사를 쓴다는 것은 아마존의 생태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미 늦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