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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소설 Nov 30. 2015

낯선 번호의 설렘

낯선 길의 설렘

2015년 6월 30일

더 이상의 보호막은 없이 사회로 걸어나온 날.

낯선 길로 발을 들여본다.


내:일에 대한 고민을 계속 이어가는 가운데

다른 이들과 똑같이 취업준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 기간에는 낯선 번호로 오는 연락은 무조건 받고 본다.

아니, 그냥 띵! 하는 휴대폰의 알림 소리만으로도 심장이 콩딱콩딱한다.

실제로 받은 문자 중 하나다.


나는 15년 상반기 채용에 취업 도전을 했었다.

CJ헬로비전,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한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에어부산, 대한항공 등등

시간을 쪼개가며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 기업들을 바라보고 태어난 것처럼

타자 하나하나에 모든 감각을 실어 보냈다.


보냄과 동시에 주말에는 버스를 타고 양복점으로 향한다.

왜냐하면 나는 합격을 해서 면접을 볼 것이고

신입사원의 패기를 뽐낼 수 있는 정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당시,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인기였다. 다들 미생 미생 거리고 있을 때이다.

미생에 나왔다는 셔츠라고 해서 샀던 기억이 있다.


결론은 단 하나의 기업에도 최종 합격하지 못했다.


참, 기분이 이상하고 내가 뭐가 문제인지 고민하게 되고

곧 나는 굶어 죽을 것 같고 주위에 합격한 사람들을 보면 내가 너무 병신 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 시간을 겪음으로 내:일에 대해 완전 바닥으로 내려가서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15년 6월 30일

나는 낯선 곳으로 내:일의 길을 정하고 발걸음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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