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e Love Waits - 진정한 사랑의 기다림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을 해봤을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아름답다. 그리고 행복하기도.. 아픔이 따르기도 하지만 살면서 피할 수는 아이러니하게 약도 답도 없는 마법인 것 같다. 우린 여러 번의 사랑을 마주하고 스쳐 갔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나한테 있었던 일이었나 할 정도로 그때 내 인생에 그 사람의 존재만 생각나고 모든 추억은 태워져 버린 사랑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랑은 그이와의 많은 추억과 스토리들이 머리 안 서랍 속에 꽉 차 있지만 감정은 이미 메말라 그냥 볼품없게 자리만 차지하는 사랑 일수도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라디오헤드의 True Love Waits라는 노래를 감상했다. 그리고 여러 생각이 내 머리를 차지한다. 그럼 참사랑은 존재할까?! True Love는 무엇 일까?! 아마도.. 지금까지 축축하고 끈적한 감정들로 젖어버린 추억과 스토리들이 머리가 아닌 우리의 심장 속 깊은 곳에 살포시 보관돼버린 사랑이 참사랑이 아닌지?! 그 사람은 떠났지만 마음 안에서 아직도 기다리는 사랑?! 난 잘 모르겠다. 그냥 라디오헤드의 그 노래에 답을 찾아보는 편이 좋을 거 같다. 우선 노래를 먼저 감상을..
I'll drown my beliefs
내 쓸데없는 믿음 따위는 버릴 수도 있어요
To have your babies (To have you in peace)
그대의 아가를 가질 수 있다면 (그대의 마음이 편해진다면)
I'll dress like your niece
난 그대의 조카처럼 옷을 입을 수도 있어요
And wash your swollen feet
그대의 부어오른 발을 씻어줄 수만 있다면
Just don't leave
제발 떠나지 말아요
Don't leave
가지 말아요
I'm not living
난 살아 있는 게 아니에요
I'm just killing time
난 그저 시간을 죽이고 있을 뿐이죠
Your tiny Hands
그대의 조그마한 손
Your crazy kitten smile
미칠 듯 사랑스러운 그대의 미소
Just don't leave
제발 떠나지 말아요
Don't leave
가지 말아요
And true love waits
그렇게 진정한 사람은 기다려요
In haunted attics
낡고 오래된 다락 방안에서도
And true love lives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버텨낼 수 있어요
On lollipops and crisps
막대사탕과 과자 부스러기만으로도
Just don't leave
제발 떠나지 말아요
Don't leave
떠나지 마요
톰 요크 (메인 보컬, 라디오헤드)는 1995년 True Love Waits를 대중에서 처음으로 연주를 한다. 그리고 톰이 오슬로 라이브 콘서트 때 혼자서 통기타를 치며 부른 버전이 'I Might Be Wrong: Live Recordings' 라이브 버전으로 발매된다. 그 후로 이곡은 정규앨범에 매번 스튜디오 밴드 풀 버전으로 편곡되어 나올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와 추측을 일으키는 최고의 기대와 사랑을 받던 곡이었다.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 이 곡은 톰이 작곡가로서의 최고의 순간에서 쓴 곡 중에 하나라고 여긴다.
많은 골수팬들은 이곡을 Creep보다 더 농도가 짙은 최고의 우울한 곡으로도 인정한다. 그건 아마도 역시 사랑과 이별에서 아쉬움에 떠나보낸 이의 감정을 아주 잘 묘사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후벼 판 곡이어서 그런 듯하다. 첫 소절에서는 뭐든 해서 갈라진 관계를 붙여 놓고 싶은 마음이 느낄 수 있다. 관계의 도움이 되지 않는 자존심은 버리고 그대를 향한 숭배의 마음.. 그리고 임신한 연인 (아가에 대한 대사와 임산부가 발이 잘 붓는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헌신을 하겠다는 다짐을 느낄 수 있다.
코러스 부분은 그냥 단순하고 간절하다. 그래서 그의 차분하고 애절한 목소리가 더욱 파워풀하게 가슴속에서 메아리친다. '제발 떠나지 말아요.. 가지 말요. Just Don't leave.. Don't leave.'
다음 소절에서는 가슴에 칼을 꽂힌 듯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몇 문장으로 잘 표현한 듯싶다. '그대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항상 내 머릿속을 사로잡고 지금 내 삶은 죽지 못해 시간만 죽이는 시한부 인생이에요.' 이런 상상들은 이별 후에 한동안 우리 머릿속 떠난 연인과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홍수가 나 침수되어 우리의 눈가는 장마가 난다. 심장이 죽은 듯 살아가는 것도 내 마음엔 아직 사랑이란 감정이 남아서 그럴 것이지만..
이 노래의 마지막 부분은 역시 희망적인 부분을 표현했다. 언제 간 어디선가 톰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었다. 톰은 우리가 어릴 적 매일같이 없어서는 안 될 우리가 사랑하던 장난감들이 어느 한순간에 버림을 받고 빈상자에 담겨 귀신이 나오게 생긴 지붕 밑 다락 방안에 처박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장난감들은 오랫동안 허름하고 먼지 쌓인 다락 방안 상자 안에서 평생 우리가 돌아오길 바란다. 그렇치만 결국은 그 장난감들은 평생 남겨져 버리거나 누군가 발견하고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만다고.. 그리고 또 다른 인터뷰에서 톰은 어떤 어린아이들에게 막대사탕과 크리스프 (달달한 쌀과자)를 주며 기다리라는 어른의 말을 듣고 그대로 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러며 아마도 아이들의 저 모습이 진정한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기약은 없지만 어떤 환경이건 조건 속에서도 그렇게 그대를 향한 진정한 사랑으로 버텨내고 기다린다는 희망적인 표현이다.
True Love Waits는 긴 여정을 거친 곡인 것은 틀림이 없다. 처음엔 아마도 톰의 오래되었던 연인, 레이첼 오웬에 대한 그의 사랑을 희망적이고 열정적인 마음을 노래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녀와 23년 같이 인생 파트너로서 동거를 하다 2015년 이별을 했고 그녀는 암으로 2016년 12월 18일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이 노래는 2016년 5월 8일 A Moon Shaped Pool, 9집 정규 앨범 마지막곡으로 수록되어 발매된다.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은 연인으로써의 이별과 암으로 사망한 전 인생 파트너를 애도하며 노래는 우울하게 변했다. 서정적이고 암울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의 피아노 소리가 감미된 이곡은 아마도 톰의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라디오헤드의 작곡을 하는 과정을 대표적으로 표현 한 곡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오래된 연인들의 관계가 어떻게 진화하듯이 각 곡들이 밴드와 함께 어떻게 진화하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라디오헤드 곡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곡인 듯싶다.
오늘도 진정한 사랑을 기다리는 분들께 희망과 사랑, 그리고 용기의 파이팅을 보냅니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많이 이곡을 접하신다면 그대의 눈물과 몸안의 모든 세포들이 하나로 녹아버려 통제하지 못할 몹쓸 감정으로 빨려 들어갈 거예요. 적당히 마음을 다독이는 선에서 감상하시고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 달달하고 맛난 음료 마시며 산책을 해보세요. 그대는 소중하니까요~^^
맘이 우울하고 슬플 때
그들의 음악이
나의 마음을 대신해서
연주하고 노래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나를 이해해주는
나를 토닥 거려 주는
나를 흥이 나게 하는
그런 음악..
글로, 그들의 음악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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