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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Sep 15. 2023

탈석유 경제, 사우디비전 2030과 네옴(Neom)시티

우리는 어떤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가. 7

개인의 상상, 지역 신화는 창조를 위한 원천 


“석기시대는 돌이 없어서 끝난 것이 아니다”

 

1970년대 OPEC(석유 수출국 기구)을 주도하던 석유왕 아흐메드 자키 야마니(Ahmed Zaki Yamani)  사우디 석유부 장관이 한 말이다. 석기시대가 막을 내린 것은 돌을 대신할 새로운 기술의 발명, 청동기와 철기 제련법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탈탄소시대는 밀려오는 물결이다. 지구는 탄소가 발생시키는 온난화에 더는 버틸 수 없다. 한국 산업계도 서둘러야 한다. 석유시대는 석유가 고갈되기 전에 끝날 것이다. 

 

2016년 사우디 정부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보건, 교육, 인프라, 레크리에이션, 관광등으로 경제를 다각화하여 국가 성장을 이루겠다는 ‘사우디 비전 2030(Saudi Vision 2030)‘을 발표한다. 이러한 탈석유경제의 도시 구상으로 2017년에 세계 최대의 스마트시티인 ‘네옴(Neom)‘ 건설 계획을 밝혔다. 이 신도시 개발에 약 1조 달러(약 1,300조 원)을 투자할 것이며, 도시 규모는 26,500 km2(약 80억 평)로 서울의 43배에 달한다. ’네옴‘ 프로젝트에 사우디 사막 홍해 인근에 건설하는 친환경 스마트도시 ‘더 라인(The Line)’이 있다. ‘더 라인’은 롯데월드타워(높이 555m) 수준인 높이 500m에 폭 200m의 공간을 유리벽으로 쌓으며 170㎞로 이어가는 선형도시이다. 수평에서 생육하는 농작물을 수직빌딩에서 육성하는 수경재배와 같이 선형식 수직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은 오르고 내리며, 수평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생활한다. 가상현실 같은 것을 현실로 구현하는 더 라인에는 근린주구, 콤펙트, 스마트시티등의 도시개념을 중첩했다. 도시를 공상과학적으로 디자인했다. 영화 인터스텔라, 인셉션, 더 다크나이트를 감독한 크리스토퍼 놀란과 함께 공상을 리얼리티(Reality)로 구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네이선 크롤리(Nathan Crowley)가 네옴시티를 설계를 했다. 선형(linear)과 수직(vertical) 도시는 인류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공간양으로 상식을 파괴하는 개념이다. 


□ 네옴 개요


도시계획과 디자인 혁명, 혁신적인 디자인 철학과 도시 설계 


인류의 진보를 가속화하고, 새로운 미래를 구현하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홍해와 인접한 사우디 북서부 Tabuk주 약 26.5천㎢ 부지에 미래형 산업, 주거, 관광특구 등을 개발하는 메가프로젝트. 발 주 처는 NEOM *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가 지분 100% 소유 


□ 네옴 주요 프로젝트

 

ㅇ (선형도시) 더 라인  

친환경 스마트도시 ‘더 라인(The Line)’이 있다. ‘더 라인’은 롯데월드타워(높이 555m) 수준인 높이 500m에 폭 200m의 공간을 유리벽으로 쌓으며 170㎞로 이어가는 선형도시이다. 도로, 자동차, 배기가스가 전혀 없으며 약 900만 명의 주민들이 걸어서 5분 이내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와 시설을 갖춘 혁신 도시를 구현한다. 수평에서 생육하는 농작물을 수직빌딩에서 육성하는 수경재배와 같이 선형식 수직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은 오르고 내리며, 수평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생활한다. 가상현실 같은 것을 현실로 구현하는 더 라인에는 근린주구, 콤펙트, 스마트시티등의 도시개념을 중첩했다. 

 

ㅇ (산업단지) Oxagon  

- 청정산업, 전용 R&D 에코시스템을 기반으로 융성한 커뮤니티와 차세대 자동화 항만을 갖춘 첨단 제조 및 리서치 허브 도시이다. 

 

ㅇ (산악지역 관광) Trojena  

- 최대 2,600m 고도의 연중무휴 산악 관광단지로, 스키 슬로프를 비롯해 모험과 휴식을 모두 만족시키는 구역별로 차별화된 테마들로 조성한다. 

 

ㅇ (섬지역 관광) Sindalah  

- 고급 호텔이 있는 섬과 요트 여행지로 세계적인 수준의 마리나 시설과 오션뷰의 골프코스 등을 조성한다. 

 

* NEOM은 그리스어로 ‘새로운’을 뜻하는 NEO와 아랍어로 ‘미래’를 뜻하는 ‘모스타크발(Mostaqbal)’의 첫 글자 M을 조합한 명칭으로 ‘새로운 미래(New Future)’를 의미




(이미지출처, NEOM.COM)

 


이런 개념설계는 돈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술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돈과 기술이 있어도 이런 구상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은 공상과학소설 저편에 아라비아 지역의 신화(또는 무의식)에 맞닿아 있다. 개인에게는 상상, 국가에 신화라는 원천이 있지 않으면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를 잃어 버렸거나, 사대숭배로 자신들의 신화를 재단한 집단은 돈이 있어도, 기술이 있어도 의식(집단무의식, 문화)은 빈궁하다. 

 

‘더 라인’은 첨단기술과 탈탄소의 실험도시로써, 태양광, 풍력,그린수소 같은 신재생에너지만으로 도시를 구동한다. 90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이 도시에는 자연채광을 대신할 거대한 인공달을 만들고, 녹색 전력으로 기온을 조절한다. 거주민은 걸어서 5분이면 어디든 갈 수 있으며, 2분이면 자연으로 접근한다. 주거지역에 자동차를 없애고, 지하터널 시스템을 통해 20분이면 도시 양 끝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한다. 네옴에는 바다에 건설하는 부유식 첨단산업단지인 ‘옥사곤(Oxagon)’과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미래 휴양도시 ‘트로제나(TROJENA)’도 포함되어 있다. 

 

(더 라인. 수평에서 생육하는 농작물을 수직빌딩에서 육성하는 수경재배와 같이 선형식 수직도시를 만들 고 있다. 사람은 오르고 내리며, 수평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생활하게 된다. 가상현실 같은 것을 현실로 구현하는 더 라인에는 근린주구, 콤펙트, 스마트시티등의 도시개념을 중첩했다. 선형(linear)과 수직(vertical) 도시는 인류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공간양식으로 상식을 파괴하는 개념이다. 이런 개념설계는 돈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술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돈과 기술이 있어도 이런 구상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은 공상과학소설 이전에 고대부터의 지역 신화(또는 집단 무의식)에 맞닿아 있다, 사진 출처, 더 라인이 미래의 대도시권을 재정의할 것인가?. www.zdnet.fr)


(이미지출처, NEOM.COM)



Mr. Everything과 석유를 통해 이끄는 탈석유전환

 

탈석유 경제, 사우디 비전 2030(Saudi Vision 2030) 프로젝트는 권력과 금력을 장악하여 무엇이든지 가능하다는 Mr. Everything이라고 불리는 젊은 지도자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Al Saud) 사우디 왕세자(1985년 생)가 주도하고 있다. 그 2030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써, 2019년 사우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Aramco)를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2022년 사우디아람코는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이렇게 상장으로 거둔 자금은 네옴과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 소프트뱅크 그룹이 운영하는 Vision Fund등에 투자한다. 사우디와 한국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협력을 기대하고 있는데,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이다. 아이러니하게 사우디는 석유기업을 통해 탈석유시대의 경제를 만들고 있다.



(Mohammed bin Salman Al Saud,출처, the sun)



2022년 11월 17일, 사우디 비전 2030과 미래도시 ‘네옴’ 건설을 총지휘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날 빈 살만 왕세자가 지휘하는 그 초현실 미래도시 건설에 참여하고자 삼성, SK, 현대, 두산, CJ, 한화 그룹의 재벌총수가 왕세자 앞에 줄을 섰다. 한국 정부와 경제계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이 네옴 프로젝트에 참여할 방법을 모색했고, 제3의 중동 건설붐을 기대하고 있다.

 

(TROJENA,이미지출처, NEOM.COM)


사우디는 도시 마케팅에도 열성이다. 그리스와 공동으로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에 나섰다. 2030년 엑스포 개최를 두고 부산, 로마와 경쟁 중이다. 2034년에는 수도 리야드에서 하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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