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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재 Jun 04. 2023

성장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단 말이죠.

일하는 방식에 대하여.


출근. 재택. 워케이션. 

일하는 방식에 대하여.


최근에 만난 경영진 분들의 고민들중, 

출근과 재택 사이의 경계 영역에서

어떤 방식, 어떤 구조를 취해야

회사에게 그리고 개개인에게 좋을지가

큰 화두중 하나였다. (실은 민감한 주제이긴 하다.) 


코로나 이후 급 발진된 재택업무 방식에서

뒤로 완전히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지만. 

재택으로 일하는 방식은 최선이 아닌 대안의 성격이 강한데.

일의 방식과 성향에 따라서 적용 여부가 달라지는게 어렵다. 


모여서 빡세게 협의하거나, 

수다떨듯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인사이트를 발견해 진도를 뽑아야 하는 타입이라면,

재택만큼 불편한 제도가 없고.


업무의 양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고, 

리소스 관리를 시간 단위로 이루어질 수 있어서,

회사에서 하나 집에서 하나

퍼포먼스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또는 더 잘 된다면) 

재택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건, 회사의 성향. 조직의 성향. 개인의 성향에 따라

꽤 델리케이트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뭐가 옳다 나쁘다를 논하기 어렵고.

대통령선거처럼 51%가 찬성했다고 

전체에게 형평성 있게 도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개발자 조직에서 재택 또는 워케이션의 업무 요구가 강하게 나오는 것은,

업무 성격 자체가 충분히 개량화 정량화가 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혼자 조져야 하는데, 

출퇴근 시간에 자꾸 집중 안되게 하는 회사보다 집이 나은거지.


구글을 다니는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직원이 원하면, 연봉을 줄이고, 일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는 제도가 

이미 돌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건, 개인의 업무양과, 업무 퍼포먼스를 

정확히 개량할 수 있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국내기업에서 그게 상호 인정이 가능할 정도로 

시스템화된 곳을 아직 보지는 못했고. 

이상야릇하게(?) 시간만 체크하고 있다. 


어려운 문제를 법적 규제의 핑계를 대며 피하고 있는 느낌이다. 

시간이 넘치냐 / 부족하냐는 개념은 공장이랄지, 바이트처럼 

업무량 = 시간량으로 치환이 가능한 영역에서 기능할텐데,  

데스크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시간으로 업무량으로 개량하는 것은, 

아주 말도 안되는 업무강도를 가진 곳을 법적으로 막기 위해서를 제외하고는 

(컨설팅펌이 연봉을 많이 받는다지만, 시급으로 계산하면 딱히 부럽지 않은 느낌) 

조금 이상한 제도임에 분명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결국, 

평가의 측정과 보상으로 귀결된다. 


질문이 바뀌는거지.

재택이냐 출근이냐가 아니라, 

회사의 성장에 얼마나 기여했고 + 스스로의 성장이 얼마나 이루어졌나.

이게 개개인별로 정리가 가능하다면 재택이든 출근이든 상관없는데, 

문제는 여기서 세대간의 격차가 등장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인데, 

우리의 성장 경험은, 

내가 가지고 있는 한계보다 더 빡센 미션이 주어지고, 

그걸 좌충우돌 어찌저찌 해내고,

그로 인해 어떤 평가를 받고,

좋은 동료들. 또는 좋은 상사의 모습을 베끼고. 복사하면서. 

때로는 상처받고, 때로는 존중받고, 때로는 칭찬 받으며, 

그렇게 연봉도 오르고. 성장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성장에 대한 개념. 

성장의 접근이 미묘하게 달라진거지. 

내가 경험했던 성장과,

지금 젊은 친구들이 원하는 성장이

어떻게 다른지부터 인정하고, 

중간값을 잡는 과정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내가 경험한대로 요구한다고 꼰대라고 괜히 깔고 갈 필요 없다. 

(페이스북에 그런 분들이 꽤 많음.) 


적어도 내 경험에서는,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나이에 따라, 

세대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진 않는다.


젊은 분들 중에서도 야망쟁이들은 장난아니고. 

나이 든 사람들중에서도 회사에 대충 뭍어 가고 싶지, 

성장에 대한 큰 의지치가 없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재택과 출근. 어떻게 해야 되냐고요? 

무서운 리더들은 과정을 가지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결과를 가지고 얘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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