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믿으면서 일하기

1인 기업으로 오래 살아남으려면

by 새별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관해 세간에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다. 그들의 성공에는 우수한 기획력과 수많은 이들의 노력 그리고 시대적인 흐름 등 많은 것들이 작용했을 것이다. 성공 사례가 생기면 수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성공 신화도 만들어지고 그들을 질투하는 사람도 생기며, 그들이 과연 그런 성공을 누릴 자격이나 있는가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노력과 가치를 폄하하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나는 방탄소년단이 성공한 이유는 '나 자신'에 대해서 노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노랫말에는 진정성이 있다. 방탄소년단의 'IDOL'이라는 곡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노래 가사는 철저하게 방탄소년단 자신들의 이야기다. 그렇지만 어딘가 모르게 공감이 된다. 아이돌이 아닌 평범한 사람도 살아가면서 비슷한 상황에 놓이는 경험을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유명하기 때문에 자주 그런 일을 겪는다는 차이는 있을 것이다.


나를 잘 모르면서 나를 쉽게 명명하고 규정짓고, 욕한다. 이것은 아이돌이 아니어도 누구나 경험해봤을 일이다. 나도 그랬다. 인턴 할 때 내가 이화여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된장녀' 소리도 들어보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이래야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도 많다. 본인이 나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너는 남미에서 온 사람이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하다 보면 때때로 이유 없이 나를 욕하는 댓글을 마주하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은 노래에서 이렇게 말한다. 잣대들이나 지적에 무너지거나 신경 쓰지 않겠다고. 그럴 때마다 내가 아이돌은 아니지만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을 다잡곤 한다.


방탄소년단의 Outro: Wings라는 노래를 들어보면 그들이 꿈을 갖고 도전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나는 그 노래를 들으면서 1인 기업으로써 홀로서기를 하며 많은 힘을 받았다. 특히 RM이 쓴 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이 되었고, 슈가가 쓴 가사는 힘이 되었다.


RM이 쓴 가사 내용인즉슨 이렇다.


가지 말라는 길을 가고

하지 말라는 일을 하고

원해선 안 될 걸 원하고

또 상처받고, 상처받고

You can call me stupid

그럼 난 그냥 씩 하고 웃지

난 내가 하기 싫은 일로

성공하긴 싫어

난 날 밀어

Word



그리고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슈가의 가사


난 날 믿어 내 등이 아픈 건

날개가 돋기 위함인 걸

날 널 믿어 지금은 미약할지언정

끝은 창대한 비약일 걸

Fly, fly up in the sky

Fly, fly get 'em up high

니가 택한 길이야 새꺄 쫄지 말어

이제 고작 첫 비행인 걸 uh


내가 택한 길이니까 겁내지 말라는 말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 작년 이맘때 강릉에서 일출을 보며 1인 기업으로 어떻게든 성공해보자고 생각했는데, 그때의 다짐을 그대로 실현한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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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다. 마음이 괴로울 땐 방탄소년단의 '소우주'나 'Answer: Love Myself'도 자주 들었지만 의외로 'ON'도 도움이 많이 됐다. 고통스러운 순간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미치지 않으려면 미쳐야 해

나를 다 던져 이 두 쪽 세상에

제 발로 들어온 아름다운 감옥

가져와 bring the pain



제 발로 들어온 아름다운 감옥이라는 말이 공감이 되었다. 1인 기업으로 홀로 서기로 결심한 것은 나이기 때문이다. 회사에 다니면서 버티는 선택지도 있었다. 모든 상황이 내가 원하거나 나의 선택만으로 주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그렇다), 1인 기업으로 살아보겠다고 결심한 것은 나니까. 그러니까 고통도 내가 감내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 회사에 다니면 회사나 조직이나 사람 탓을 할 수 있지만, 1인 기업으로 일하는 사람은 누구 탓을 하기 어렵다.


누군가 나를 의심하거나 삐딱한 시선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나 자신은 나를 의심하지 않고 믿어줄 필요가 있다. 묵묵하게 오늘 하루 할 일을 하나씩 하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도달한 내가 있을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혼자 가보고,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외롭기도 하다. 그렇지만 방탄소년단의 노래처럼 자기 암시를 해주는 노랫말들을 들으면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는 건, 나에게 관심이 많다는 뜻이다. 아무 뜻이 없거나 혹은 실은 "네가 부러워"라는 뜻일 수도 있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는 하지만 사람이다 보니. 그런 사람은 어차피 곧 지나갈 것이다. 그런 말에 신경 쓸 시간이 있다면 일을 하나라도 더 하는 게 이득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이런 말을 쓰고 남기는 것은 나도 연약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의 '심리적 안전 기지' 같은 것을 마련해두는 게 1인 기업으로 오래오래 일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매일 열심히 일을 하니까, 겉으로 보기엔 강한 것처럼 보여도, 마음이 무너질 것만 같은 날도 있고 슬픈 날도 있으니.


1인 기업으로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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