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새 여문 별바람이
까슬한 볼의 솜털을
부드럽게 흔들어 댄다
가슴 뒤춤 어딘가가 간지럽다
가슴께에 손을 가져다대니
말이 멎어 버렸다
꽤나 많은 숨소리를 기억해 냈는데도 말이다
어쩔 수 없다 하며
뭉개진 별 조각들을 헤아린다
바람이 쓸고 간 자리의 별들이
뒤늦게 떠오른 잔상의 모습과 비슷하다
바람의 소매 끝자락에 매달려
하늘의 바닥에서 번져간, 그런.
별빛에 이끌리듯 바라본
검보랏빛 하늘은
조곤히 빛나는 것들이 머무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아닐까 싶다
긴 시간을 거슬러온
아름다움만이 남아있다는
그런 사연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