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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y Youngah Kim Mar 01. 2023

에자일 조직만 스크럼을 하는 건 아닙니다

스크럼의 목적성은 유연하게 생각해봐요. 조직의 상황에 따라 "캠프파이어"

"자, 출근 했으면 스크럼 시작할까요?"

"오전 10시 ㅇㅇ팀 미팅, 주간 업무 보고,... 네, 그리고 없습니다" 


이게 스크럼이 아닌데...

시작부터 잘못된 것 같았다. 


분명히 

'나에게 오늘 무얼 할것인지 보고하는 게 아니고, 그것을 실행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고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껴지게 했다. 






제 얘기는 아닙니다. 


저의 동료이자 금융사 협력 팀장님의 팀스크럼 얘기예요. 


그 분께선 스크럼 조직을 운영하고 싶다고 했었지만, 

맘처럼 본인이 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라고 아주 선진적인 조직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팀리더는 아니었기에, 

뭐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요소도 없었습니다. 

반면교사로 부끄러웠죠. 

저희팀이라고 별다를 바 없었으니까요.





페이먼트사에 와서 

팀을 빌딩하고, 

팀원들이신 PO님들 각자의 Product에 집중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스스로가 생산성을 만들수 있는 방안, 

주간보고 따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 등을 만들고 싶었나봐요. 



그래서 저희 팀은 에자일 조직도 아니고, 

우리 회사의 Product을 기획 운영하는 PO들이 모여 이뤄진 팀이지만 

스크럼 문화를 시작했습니다. 




스크럼

매일 오전 출근하자마자 팀 장에 오늘 각자 할 일을 매우 짧게 스피치 합니다.
스크럼의 목적은 보고나 약속이 아니예요.
오늘 본인이 할 일을 스스로 상기하고, 목표를 정하는 것입니다.

오늘 할일을 모두 달성하지 못했어도 상관없어요.
그리고 각자의 내용에 문의를 하거나 가이드를 하지 않는 것이 규칙이예요.





스크럼을 시작한지 1개월... 

생각처럼 되진 않았죠. 


현실 조직은 그렇습니다. 

왜 현실조직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을까요. 


보고하고 허가받는 것이 익숙한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 익숙해서? 

달성을 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본인의 계획을 소극적으로 얘기해야할 것 같은 보호본능?

그냥.... 기계적으로 의무적으로...? (이게 제일 슬프네요) 


하지만 가장 큰 원인과 문제는 저였다는 것을 금방 알았습니다.


계속해서 문화와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고 의도를 전파해야 하는데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도한 사람의 행태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우리 조직의 상황을 다시 한번 돌아봤습니다. 


시니어분들은 skill-full한 운영력으로 굳이 스크럼을 해야해? 라고 할 수 있었고 

주니어분들은 아침마다 어제와 똑같은 얘기 하는거 힘들어... 라고 할 수 있는 분위기 였습니다. 


스스로의 Product에 대한 생산성을 올리는 것은 별개의 작업이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냥 정말, 각자 아침의 To Do List 가 되어야 하는 건가? 라는 고민도 생겼어요. 


우리팀의 경우, 마치 자영업자들처럼 Product을 진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갑자기 오래된 미드의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NCIS


이 드라마에서는 한가지 사건에 대해서 팀원들이 같이 고민을 하고 모여야 했을때 

이렇게 얘기하면서 앉은 자리에서 의자만 모여 앉았습니다. 


"캠프파이어!"

NCIS의 조직내 캠프파이어는 이런 모습이었다. 




우리팀은 에자일한 조직이 아니었기에, 

스크럼의 목적은 다른 형태가 되어야 했습니다. 


유연해야 했어요. 


팀원 한 명이 진행하고 있는 프러덕의 고민이 있다면 

스스로의 진행 상황을 Segment 해서 공유할 수 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저또한 저의 고민을 저희 멤버들에게 얘기하명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을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오늘 뭐할거예요." 라는 방식에서 변화해서 

진행하고 있는 프러덕 변경 이슈등을 라이브하게 공유하는 스크럼 문화로 바꾼지 한 달째 예요.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분위기 입니다. 

팀웍. 그리고 문화. 그리고 skill-up 에 대한 소감.  

기계적인 분위기를 탈피한 것은 분명합니다만, 

이것은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어요. 



서로 Product은 다르지만 

각각의 PO로써 

서로가 도움이 될 수 밖에 없게 되는 구조... 


너무 이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에자일 조직이 아닌 기획집단끼리 모여서 가능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요. 


정답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프로세스, 프로그램은 늘 생물과 같아서 경험하면서 매만져야 하더군요? 



PO님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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