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저는 이런 프로젝트를 했었군요. 스마트폰 도입 후
2009년, 그러니까 6년 전이지만 그때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보면
촌스러움에 한번 놀라고
빠른 IT 기술 흐름에 한번 더 놀랍니다.
저는 지금 언론사 컨텐츠기획실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만, 2009년도에 언론사 프로젝트를 한 번 한 적 있었습니다. 바로 연합뉴스 모바일 웹인데요, 이 때가 바로 대한민국에 아이폰이 처음으로 도입된 역사적인 해였습니다.
연합뉴스 모바일 웹 구축 사업의 가장 큰 미션은 바로
모바일 웹 2.0 표준 시범 사업
이었습니다.
그당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모바일웹 표준화를 권고하였고, 투자를 받아서 진행한 프로젝트였습니다.
피쳐폰 WAP Base만 기획하던 29살의 김영아는 매우 신이 났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프로젝트를 완수하면 스스로 평점을 내리며 기록하던 버릇이 있었습니다.
지금 읽어보니 아주 건방지기 짝이 없어서 자다가 이불킥 하는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그 건방지기 짝이 없는 2009년도의 글을 소개합니다.
프로젝트명 : 연합뉴스 모바일 웹 2.0 표준 시범 구축 사업
프로젝트 별점 : ★★★☆☆
date. 2009. 05
Position. 기획 PL
자꾸 표준 표준 하는데 표준이 무엇이며 표준의 준수는 왜 하는 것인가..?
“모든 이동단말”에서 기존의 포털 등 모든 유무선 사이트를 사용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일종의 “모바일 규격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수많은 단말기종의 개발 언어, 브라우저 정보, 이동통신사 별 통신규약 등에 대응하여 공통적으로 개발하여 인증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 표준에 대한 얘기를 깊이 있게 들어가려면 말이 길어지기 때문에 표준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도록 하겠다.
연합뉴스 모바일 웹 시범사업은 그 표준화에 적합하게 구현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 언론사인 만큼 기사 전달의 속도와 페이지뷰의 속도가 중요하게 여겨졌던 이번 프로젝트는 속도면에는 베스트
– 표준 규격 중의 하나인, 페이지 리퀘스트 시, 패킷 용량은 최대 50KB를 초과하지 않는다는 점.
– 단말기의 PIVOT 시, UI를 범용적으로 구현했다는 점. 표준 준수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기획자로써 가장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사용자의 경로 이동에 대한 대응이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가령 예를 들어, 각 카테고리 간의 이동성이라던가, 소분류에서 해당 대분류로의 이동 이라던가, 상단 내비게이션의 비 일관성으로 인한 경로 이탈 등…
한국인의 포털 습성에 입맛을 맞추려다 보니 정작 중요한 정보 전달력을 뒷전으로 두고 말았다.
– UI 디자인 : 연합뉴스 웹 서비스와 일관된 색채감, 구성요소 적용으로 통일성을 두었다.
– 기능 인터페이스 : 여러 종류의 터치 방식에 대한 대응 부족으로 본의 아니게 ‘마이크로 클릭(?)’을 하게끔 만든 부분이 더러 있다.
– CSS : 이미지 최소화, CSS 최대화로써 CSS로만 구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결과물로 판단하건대… 그다지 아름답고 깔끔하진 않다..(개인 취향일까..?)
– 사용자 선택형 정렬 : 사용자가 원하는 형식으로 기사 리스트를 볼 수 있게끔 구현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을 포함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가 좀 힘들다.
>>> 2009년의 나여, 지금 언론사에서 일을 하다 보니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에 집중하게 만드는 UI가 가장 훌륭한 것이더구나.
모바일 서비스의 가장 강점인 즉시성/개인화/이동성 에 대하여 자체 평가를 내려보자.
연합뉴스 모바일 웹 서비스는 기존의 모바일 WAP, WEB 서비스와 대단한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주)유비즈밸리의 모바일 솔루션인 AnyUploader, Picaso를 도입하여 기사제보, 동영상 서비스, 차별화된 사진뉴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 고해상도 사진 뉴스
이동단말의 화면은 PC 단말기처럼 넓은 LCD를 제공하지 않는다.
연합뉴스 모바일 웹서비스는 이를 최대한 보안하기 위하여 단말기에서 제공할 수 있는 maximum full size 사진 기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Pivot에 대응하여 감상도 가능하다.
>>> 촌스러워 보이겠지만, 이 때는 스마트폰이 처음 도입된 시기라서 Pivot이 놀라웠고, 그에 대응하는 이미지 호환 전략이 중요하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 기사제보 서비스
나의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업로드하여 기사를 제보할 수 있다….라는 건 WAP이나 SMS 발송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연합뉴스 모바일 웹이 가지는 차별성은 즉시성이다. 보통의 WAP 서비스에서 사진을 사이트에 등록하기 위하여서는 사용하고 있던 wap 페이지를 이탕하여 등록하고 업로드한 후 다시 wap 페이지로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면, 모바일 웹서비스에서는 페이지를 이탈하지 않는다.
내 폰에 있는 사진으로 제보하고, 다시 연합뉴스 모바일 웹페이지로 돌아와 기사를 감상한다.
– 동영상 서비스
보통의 WEB 페이지에서는 동영상은 여러 동영상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브라우저 내에서 스트리밍이 되지만 WAP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스트리밍 하기 위해서는 페이지를 이탈하여 모바일 단말기에 내장되어 있는 S/W에서 영상을 본 후, 다시 WAP 페이지로 돌아가는 번거로움이 있다.
연합뉴스 모바일 웹 서비스는 각종 웹 브라우저에서 지원하는 동영상을 스트리밍 하기 때문에 그 페이지에서 원하는 동영상 기사를 볼 수 있다.
또한 full 버전으로도 동영상 감상이 가능하여 만족도를 극대화시킨다.
>>> 이제는 동영상 제보도 기본인데... 이 때 당시에는 화면에서 바로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동영상을 스트리밍 하는 것도 매끄럽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불과 6년 전 얘기입니다.
모바일 웹 서비스 중에서 가장 최초로 진행하게 된 글로벌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연합뉴스 모바일 웹 서비스는 영문 기사뿐 아니라, 일문, 중문 서비스까지 지원함으로써 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서비스라고 볼 수 있겠다. 이는 기존의 피쳐폰에서는 언어 미지원으로 인해 도입할 수 없었던 한계를 모바일 웹 서비스에서 지원했다고 볼 수 있겠다.
>>>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군요. 피쳐폰은 WAP 브라우저에서 지원되지 않는 언어가 있었어요. 특수 기호처럼 깨져서 나오던 시절이 있었죠.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겠다.
아직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참여했던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다.
또한 이를 발판으로 나에게 주어지는 다른 프로젝트에 대해서 좀 더 면밀하고 완성도 높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기획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와, 2009년의 저는 참 열심히 했군요.
이 때의 다짐이 지난 6년 간 지속되었던가? 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그럼, 최근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했었는지
다음에 또 ~ 얘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