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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Nov 13. 2024

마코 루비오

'리틀 마르코'라니!

2016년 미국 대선 때 공화당의 후보 경선에 여러 사람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도 나왔고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나왔다. 본선도 치열하지만 경선도 당연히 치열하다. 트럼프는 경선 때 경쟁자인 루비오를 "Little Marco"라 했단다. '작은 마코'가 무슨 말인가? 루비오 의원이 키가 작음을 두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루비오 의원의 키는 178cm라는 말도 있고 175cm라는 말도 있다. 그러니 그리 작다고 할 수 없지만 190cm 가까운  트럼프는 키를 두고 "Little Marco"라 했던 것이다. 신체의 특징을 가지고 비하하는 듯한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와 겨뤘던 루비오는 후보가 되지 못했고 8년 뒤인 이번 대선에서 다시 트럼프가 승리하자 트럼프 2기 정부의 국무장관으로 낙점된 모양이다. 한때 트럼프와 겨뤘지만 이젠 트럼프의 핵심 측근으로 떠올랐다. 이를 보도한 한 국내 신문의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리틀 마르코'라 해 놓고서는 국무장관 유력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라 했기 때문이다. 어찌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단순히 부주의한 것인가. 의도적인가. 의도적이라면 무슨 의도일까. 


루비오는 쿠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모두 쿠바 사람으로서 1956년 미국으로 이민 왔다고 한다. 루비오는 1971년에 태어났고. 아버지는 바텐더였고 어머니는 호텔 청소부였단다. 그런데 미국 연방상원의원까지 되고 국무장관에 오를 거라니 대단하다. 그런 미국의 유력 인사에 대해 한국 언론에서 '마르코', '마코'처럼 왔다갔다하는 모습은 딱하다. 


'마르코'라 했다가 '마코'라 했다


다행히 다른 한 신문에서는 '리틀 마코'라고 했다. 


'마코'라 했다



Marco는 다분히 스페인어식 이름이다. 스페인어로는 사실 Marco보다는 Marcos가 더 일반적이라 한다. 스페인어 Marco, Marcos는 라틴어 Marcus에서 왔다. 영어로는 Mark이다. 만일 루비오 상원의원이 스페인어가 공용어인 쿠바에서 태어나 쿠바에 살았더라면 우리는 그를 마르코 루비오라 불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부모가 일찍이 미국으로 이민 왔고 미국에서 루비오 의원을 낳았다. 루비오 의원은 미국사람인 것이다. Marco마르코라 불러야 할 이유가 없다. 영어에서 부르는 대로 우리도 불러야 한다. 그래서 마코 루비오다. 리틀 마르코, 마코 루비오는 곤란하다. 같은 사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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