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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zconomist Feb 19. 2018

Dejavu, 한미약품 임상 2상 중단


한미약품, 반복되는 트라우마?

민족의 명절 설은 한가위와 더불어 가장 의미 있는 공휴일입니다. 설을 통해 "진정한 새해"가 왔음을 한번 더 느낄 수 있지요. 그래서일까요, 설 연휴가 시작되는 하루 전날에는 회사도 각 회사의 재량에 따라 조금 일찍 퇴근을 하기도 하는 등, 조금은 풀어지는 날입니다. 주식시장도 별다른 이슈없이 보낼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설 연휴 장 종료 후 했던 한미약품의 공시가 참 흥미로웠는데요, 

사실, 한미약품의 공시로 인해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했던 일이 약 1년 전입니다. 그만큼 한미약품의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 공시는 모든 투자자들의 관심과 공포의 대상이지요.

이번에는 한미약품의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 공시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한미약품 공시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3월,  일라이 릴리라는 업체에 최대 7억 달러 (약 7,500억 원, 계약금 5천만 불)의 기술 수출을 공시하였습니다. 해당 기술은 HM71224(BTK억제제)로, 경구용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를 위한 기술이었습니다. 이 기술이 약 3년이 지난 2018년 2월, 릴리로부터 더 이상 효능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관계로 임상 중단 통보를 받은 것입니다. 관련 내용이 호재가 아닌 관계로 설 연휴 이후 거래 재개된 오늘, 한미약품의 주가는8.5%가 하락하며 큰 실망감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한미약품 3개월 차트



실망하긴 이르다, 반전의 스토리를 준비 중?


한미약품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임상 1상은 통과되어 안전성 이슈는 해결했 다는점이며, 단지 임상 2상에서 효능의 문제로 중단했다는 것 입니다. 또한해당 기술이 류머티즘 관절염용에서 항암제 개발용으로 변경 적용 가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패한 기술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이른다는 점이 다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미약품이 임상2상 중단으로 인해 지불해야할 어떠한 비용도 없습니다.


릴리의 임상 중단 결정은 공시된 바 대로 효능의 문제도 있겠지만, 사실 대체재의 급부상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BTK억제제와 마찬가지의 기술인 올루미 안트가 향 후 5개년과 연평균 50%씩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어마어마한 약물이며 릴리가 최근 올루미 안트에 더욱 집중하여 FDA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미약품의 BTK억제제 기술의 가치는?


한미약품의 BTK억제제 기술의 가치는 어느 정도로 측정되어있을까요? 각 증권사들의 리포트에 따르면 평균 771억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증권사들은 임상 중단 결정은 되었으나 BTK억제제의 적응 중 변경 이슈가 살아있는 것을 감안하여, 매수 포지션은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하향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한미약품? 왜 그럴까?

 

신약개발 회사들은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게 되는데, 사실 유독 한미약품의 경우만 크게 이슈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1년 전 한미약품의 대규모 공매도로 인해 한번 난리가 났었던 기억도 데자뷔처럼 생각나기도 하고요. 

그 이유는 사실 타사 대비하여 훨씬 많은 기술수출을 진행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기술 수출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실패도, 성공도 많은 것이지요.

평균적응로 임상 1 상부터 승인까지 신약의 성공확률은 9.6%입니다.  그리고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의 중간 성적표는 67%가 현재 진행 중으로, 나름 괜찮은 중간성적표입니다.


한미약품의 이번 공시는 분명 기대와는 조금 실망스러운 내용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반전의 스토리를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기대해볼 만한 여지는 충분히 있을 것 같네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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