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 M 흡수합병
5월 17일, 카카오는 공시를 통해서 자회사인 카카오 M을 흡수 합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카카오는 아셔도 카카오 M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카카오 M은 음악 콘텐츠 "멜론"을 운영 중인 회사이며, (구) "로엔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지난 2016년 카카오는 로엔을 인수하는데 1조 9천억을 베팅합니다. 시장에서는 로엔 인수금액이 너무 과도하
다는 평과와 함께 그때 이후로 주가가 꾸준히 하향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주가는 내려오는 추세였죠)
2년 지난 지금의 평가는 어떨까요?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괜찮은 딜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카카오 이익의 70%를 카카오 M의 수익에서 만들어 냈습니다.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준 거죠.
제가 쓴 다른 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인터넷 기업들이 궁극적인 목표는 "인터넷 생태계"를 갖추는 것입니다.
인간이 생태계 밖에서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카카오를 빼고서는 정보화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게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카카오가 집중하는 것들을 보면, 인간이 가장 보편적인 활동 또는 즐거움에 포커스를 맞추고 확장을 해오고 있습니다. 대화/소통 (카카오톡), 이동(카카오 맵, 카카오 택시), 쇼핑 (카카오 장보기, 메이커스), 금융거래(카카오 페이, 카카오 뱅크), 오락 (카카오 게임, 카카오페이지) 그리고 음악이죠. 카카오만 이런 것은 아닙니다. 국내 경쟁사인 네이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카카오는 야심 차게 로엔을 인수 한 뒤, 카카오 M으로 상호변경을 하고 2년간 한지붕 두 가족생활을 하다, 이제 한 회사로 합병하려고 합니다.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카카오?
음악 플램폼 구축
카카오는 사실 이미 멜론과 사업결합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Melon with Kakao는 이미 "카카오 멜론"으로 이름이 바뀌었고요, 멜론 모바일 앱 없이도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이용이 가능했었습니다. 또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도 멜론에서 무료로 제공함에 따라 카카오톡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멜론 프로모션을 진행 해왔습니다.
합병 후에는 이제 가입자 간 개인정보와 데이터 공유가 진행됩니다. 그 결과 멜론 유료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이 효과는 이미 증명된 효과입니다. 로엔이 카카오로 인수될 당시 멜론 이용자 수는 360만 명이었지만, 2년이 지난 18년 5월 현재 465만 명으로 2년 사이에 100만 명이나 증가했습니다.
또한, AI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 스피커와 음악 콘텐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매력적인 궁합입니다.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격돌하는 시장으로, 현재까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점차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콘텐츠 사업 확장
카카오 M의 자회사 중에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콘텐츠가 소속된 자회사들이 많습니다. 누가 있냐고요?
이 밖에도 이광수, 멜로디데이, 허각 등 다양한 아티스트를 보유 중입니다. 또한 드라마 제작사업도 병행하고 있죠. 물론 이러한 음악 및 영상 사업부문은 합병 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할 예정입니다.
한반도에 온 평화의 봄, 카카오에도 볕들 날이 올까?
단기적으로 보면 이번 합병으로 인한 기업가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이미 카카오 M의 실적이 카카오의 연결실적으로 계속 반영이 되어왔었고, 현재 카카오의 주가에 이미 카카오 M이 자회사로서의 밸류에이션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번 합병으로 인해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6% 정도 상승하지만 마찬가지로 신주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효과가 8% 반영되기 때문에 합병으로 인해 큰 차이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분명 통합 플램폼 구축으로 인한 시너지가 나올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또한, 최근 게임/인터넷 주가 너무 평가절하 되고 있는 측면에서 중-장기 관점에서 자금을 묻어둔다면 괜찮다고 판단됩니다. 최근 인터넷 주가 다른 호재 등에 밀려서 힘없이 밀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대북 이슈가 정말 블랙홀입니다. 모든 이슈를 다 잡아먹는 것 같네요)
조만간, 인터넷 관련 산업을 리뷰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 M 흡수합병, 중장기 적으로 카카오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