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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ilee Jan 08. 2021

생: 사는 일 또는 살아있음

38_참고로 나는 비관주의자가 아니다. 






이 삶이 시시해졌다고 생각했다. 

정말 단면적으로 보자면 우리를 육체적으로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마음에 병까지 생겨버린다는 것은 우리 인간이 열심히 살아가야 할 삶의 이유를 너무나 잔인하게 짓밟아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또 다른 면에서 보자면 주변에서 또는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비극들이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존재 자체가 성장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는 있겠지만 매 순간 행복하면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는 얼어 죽나?라는 조금은 극단적일 수 있는 발상도 하게 된다. 


모두가 완벽을 추구하지만 결코 완벽이란 행성에 도달할 수 없는. 

좋은 관계를 바라고 노력하지만 결국 실망과 상처뿐인 인간관계.

많은 것을 누리기를 갈망하지만 보이는 건 외로움에 허덕이는 자신만 마주할 뿐. 


덕분에 인간은 반대로 생각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내려놓음. 아등바등한 삶에 힘을 빼는 태도. 안 맞는 관계에 대해선 과감해지자는 용기. 


플랜 A 또는 플랜 B가 내게 잘 들어맞는 처방전이길 바라며 주어진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음을 우리 인간은 또다시 깨닫게 된다. 


결국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우리는 '유토피아'를 끝없이 갈망하고 찾지만 손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찰나 전부 허상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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