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득 깨달았다. 목표에 집중하기보다는 일 자체에 빠져 있었던 건 아닐까 하고.
Product Owner / Product Manager(이하 PO)에게는 목표 달성이 곧 일이고, 일의 완성은 결국 결과로 증명되어야 한다.
다른 직군과 달리, PO의 업무는 목표 달성 그 자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써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 기획,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하지, 이 수단들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는 목표를 이뤘다고 말하기 어렵다. 우리는 그저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현실은 빡빡하다. 시간과 인력은 늘 부족하고, 커뮤니케이션 비용이나 개인의 심력까지도 한정되어 있다. 이러한 자원들은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야 비로소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사업적 성장, 서비스의 발전은 물론이고 개인의 성장 역시 그렇다.
그래서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원이 필요하고, 자원이 부족하면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다. 이런 고리를 끊어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는 왕도가 없다. 시도하고, 실패하고, 학습하고, 재시도하는 이터레이션을 빠르게 반복하는 방법 외에는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부족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다음 이터레이션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 원동력은 다름 아닌 PO가 가진 마르지 않는 의지다. 이 의지는 단순한 책임감이 아니라, 진정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PO의 성장은 맡고 있는 서비스, 제품, 비즈니스의 성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이를 위해 자신의 성장 욕구를 서비스의 성장에 쏟아부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스킬이나 개념을 학습하고, 주어진 태스크를 차례대로 처리하며, 프로젝트를 문제없이 완수하는 것으로는 충분한 성장을 이루지 못한다. 실제로 나도 한동안 그랬던 것 같다. 목표와 과정 사이에서 길을 헤매던 한동안 하드워킹의 매너리즘에 빠져 목표의 본질을 놓쳤던 순간이 있었다.
결론은 간단하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목표를 이루는 것이다. 매너리즘에 갇히지 말고, 진짜 성장을 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