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화사하게 핀 꽃들과 초록 잔디, 루브르 박물관, 손이 닿을 듯 가까워 보이는 하늘이 한눈에 담기는 곳이다. 조금만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시원하게 물을 뿜는 분수와 건너편 오르세 미술관도 보인다.
튈르리 정원은 앙리 4세의 아내였던 마리 드 메디치의 궁전, 지금은 화재로 소실된 튈르리 궁전의 정원으로 이후 루이 14세 때 재정비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사, 르 노트르의 작품답게 질서 정연한 프랑스식 정원이 가꾸어져 있으며 지금도 사시사철 전문 정원사들에 의해 관리된다.
정원 곳곳에서는 당시 전시되었던 조각들(복제본)도 그대로 만날 수 있어 마치 작은 박물관을 연상시킨다.
정원 벤치에 앉아 있으면 어느새 타임머신을 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는데 과거 이곳이 옛프랑스 왕과 왕족들이 거닐던 정원이라고 상상하면 괜히 기분이 새롭기 때문이다.
이런 멋진 공간을 모든 사람이 똑같이 즐길 수 있다니.
루이 14세가 베르사유를 건축하며 튈르리 정원은 파리의 첫공공 정원이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놀랍고 예뻐 보인다.
여름에는 정원 내에 아이스크림 가게,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매해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서서 라클렛과 뱅쇼로 든든한 한 끼를 채우기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