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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Jun 04. 2022

스쿼트에 담긴 몸 이야기

저자는 나와 함께 근무하는 베테랑 트레이너이다. 10년 넘게 지켜본 그의 실력은 과히 국가 대표급이다. 고등학교 학생부터 구순이 넘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을 거쳐 가면 회원은 이내 광팬이 된다. 가려운 곳을 잘 긁어 주는 효자손과 같은 트레이닝 실력을 갖추고 있다.


훌륭한 트레이너의 덕목 중 한 가지는 소통이다. 회원과 소통이 안 되면 그 수업은 오랫동안 지속할 수 없다. 아무리 박학하고 현장 경험이 많다고 해도 회원을 배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수업은 최악의 경우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소통의 달인이다. 소통의 기본은 눈높이 트레이닝이다. 옆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으면 그의 트레이닝 언어는 마치 카멜레온을 보는 듯하다. 상대에 따른 변화무쌍한 그의 언어의 기술은 모두가 빠져들게 만든다. 이러한 회원을 향한 소통의 노력이 드디어 책을 통해 결실을 볼 수 있어서 동료로서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20년간 트레이닝 현장에서 터득한 몸에 관한 이야기다. 스쿼트 동작을 통해 몸에 대한 저자만의 철학을 조리 있게 피력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철학은 ‘몸은 하나의 유기체이다’라는 것이다.


책의 제목과 표지 그림이 눈에 잘 들어온다. ‘쪼=스’라고 쓰고 그림은 ‘죠스’의 얼굴을 한 사람이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하고 있다. 책의 내용과 ‘죠스’는 상관관계가 없지만 ‘죠스’ 영화를 보면 ‘쪼그려 앉기’는 생각날 것 같다.


스쿼트는 정말 유용한 운동 동작에 속한다. 우스갯소리로 모 회사에서 주장하는 3대 운동(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에도 속하는 것으로 봐서는 스쿼트는 만인의 사랑을 받는 국민운동인 듯하다. 하지만 저자가 말했듯이 누구나 다 알지만, 그러나 제대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스쿼트는 쉽고도 어려운 동작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현장 경험이 많은 내게도 정확한 스쿼트 동작을 정립하지 못했다. 상황에 맞게 다치지 않을 정도로만 회원에게 스쿼트 동작에 접근하는 것이 전부였다. 늘 부족한 무엇인가가 있지만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았다. 하지만 저자의 책을 통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스쿼트 동작을 섭렵하고 싶은 사람은 꼭 일독을 권한다. 특히 책 내용 중 ‘챕터 5, squat therapy’는 정말 유용한 꿀팁이니 다 건너뛰고 이 부분 만이라도 정독하고 독실하게 실행하길 바란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현장에서 수업한 저자의 동작 하나하나가 이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고수 중의 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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