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6시부터 자발적 공복을 선포하고 41시간을 채운 후 공복을 깼다. 40시간 공복을 해 온 지 5개월째다. 애써 공복을 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건강이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잘 먹고, 잘 굶는 것이다.
공복이 필요한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체지방 분해를 활성화할 수 있다.
14시간 공복 이후로는 혈액 내 포도당과 인슐린 농도가 낮게 유지하여 체지방을 에너지로 쓸 수 있게 된다.
둘째, 인슐린 민감성이 개선된다.
인슐린 농도가 낮게 유지한다는 것은 인슐린의 상태가 건강함을 말한다.
셋째, 간의 대사 능력의 회복이다.
공복 기간이 짧다는 것은 그만큼 음식을 자주 섭취한다는 것인데, 그러면 간은 쉴 틈 없이 글리코겐과 중성지방을 합성한다. 간은 일중독에 걸려 조금씩 지쳐가게 된다.
넷째, 호르몬 분비를 개선한다.
특히 아드레날린과 성장호르몬의 퀄리티가 좋아진다.
다섯째, 오토파지의 활성화이다.
오토파지는 세포 내 세포 청소와 노폐물 제거를 뜻한다.
여섯째, 장의 휴식이다.
그동안 쉴 틈 없이 음식을 소화하느라 수고한 장에게 잠시 휴가를 줌으로써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고강도 공복(36시간~48시간)’을 한 후엔 잘 먹어야 한다. 우선 사골 국물에 소금을 쳐서 마신다. 장이 놀라지 않게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 후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나는 주로 보쌈을 먹는다. 처음 한 끼는 배부르지 않게 먹고, 그다음 식사는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한다. 이땐 탄수화물도 많이 먹는다.
보쌈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다
이렇게 부족해진 에너지를 충분히 보충하여 고강도 공복 후의 충격을 회복한다.
그런 다음은 한 달간 ‘중강도 공복(18시간 공복)’을 계속 유지하면서 저탄수화물 식사를 이어간다.
자발적 공복은 우리 몸을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 약값이 안 드는 한 첩의 보약과도 같다.
덤으로 살도 빠지고 복근도 나오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의 단식(36시간~40시간)은 성장 일변도의 삶에서 몸을 대청소하고모든 장기의 휴식을 하게 하는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이 보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의 리트릿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