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질문
신은 죽었다.
니체가 처음 한 말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그 전부터 쓰였다고는 하는데 니체가 제일 멋있으니까 니체꺼)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가치판단의 경계마저 희미해져 버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돈만 쫒는 행위는 오히려 명확하고 솔직해 보이기도 한다.'
앞선 제자백가 챕터리뷰(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 1 - 관중 (링크))를 쓰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세상에 맨정신으로 살아남기란 정말 쉽지 않겠구나.
사회계약론에 따르면,
한 사회는 그것을 유지하는 구성원들 상호간의 약속을 기반으로 세워진다.
그 약속이라는 것은 좀 추상적인데,
개개인의 삶에 일일히 세부적인 제약을 건다기 보다는,
적어도 이건 하지마라. 정도의 네거티브 규제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1도 모른다만)으로 봤을 때, 왕권, 종교, 철학, 법이 그러한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는데.
쉽게 말해, 사회라는 게임의 '심판'역할을 하는 약속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철학은 무엇인가?
이 사회의 기준은 무엇이고? 이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쉽게 말해 핵심가치라는 것인데,
우리 사회, 대한민국 사회의 핵심가치는 대체 무엇일까?
돈을 추구하는것, 정의를 추구하는 것, 사회 평등을 추구하는 것, 힘과 권력을 쫒는 것,
진보, 보수, 꼴통, 종북, 영남, 호남, 여자, 남자, 금수저, 흙수저. 꼰대, 개새끼(는 젊은사람들이라고 함)
한국 사회는 수 많은 팀들이 'Free For All' (동맹이 없는 모두 서로에게 적대적인 게임 방식)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편을 갈라 매일같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운다.
물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
그러나, 대체 이 싸움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말이다.
싸움, 대결 정도가 아니라 전쟁이다.
상대가 죽어서 없어지길 바라는가. 모든 걸 승자가 가져가는?
좋다. 그럴수도 있지. 말리지는 않겠다.
다만, 공동체가 없으면 구성원도 없고 싸움터도 없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상대방이 없으면 나도 없다.
상대가 없이 독주하는 정치 또는 경제 체제가 어떻게 끝나는지는 역사가 설명해준다.
앞선 글에서 언급한 '방향성 없는 실용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다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문제지만, 우린 입에 풀칠하기도 바쁘다.
말이 더 길어지기 전에 줄인다.
오늘의 질문.
대한민국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이 사회의 심판은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있는가?
운동 잘 하고 온 기분 좋은 주말에 왜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는지 모르겠다.ㅋㅋ
잠이나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