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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홀든 Mar 05. 2024

퇴사일지#1_새로운 생활

내가 가진 거라곤 시간뿐이다.

지난 1월 31일을 끝으로,

4년간 일했던 회사를 나와 집에 머물고 있다.

아무 때나 일어나는 아침 생활에 아직은 적응이 안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을 하지 않고 지낸다는 게,

역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편하기는 한데, 불안하고 뭔가 좀 복합적이랄까.



퇴사를 생각하게 된 이유


일단 쉬고 싶었다.

첫 일을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

중간중간 잠깐의 공백은 있었지만,

이렇게 의도적으로 쉬어야겠다고 생각을 한 것은 처음이다.

쉬고 싶었다.



그렇지만, 사실 휴식보다 더 간절했던 건,

좀 더 제대로 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어느 날부턴가 하루하루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제에 떠밀려서 내일에 끌려가는 그런 느낌.

오늘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럼 어떻게 살고 싶은 걸까.

그런 거창한 고민을 할 마음의 여유도 딱히 없었지만,

중간중간 들었던 생각은.

더 치열하게 살고 싶다는 것.

더 꽉 찬 삶을 살고 싶다는 것.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것.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해도 대단한 것은 없다.

이런 정도인듯하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 글로 써내기.            


평소에 머릿속에 오가는 온갖 상념들을 정제해서,

글로 남겨두고 싶었다. 머릿속에선 잡생각이지만,

글로 정리하면 그래도 내가 누구인지 아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가족과 시간 보내기      


한 번은 친구가 신문 기사를 보내줬는데,

지내지만, 정작 온전히 같이 시간을 보낸 것은

얼마 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내고 싶다.


(기사원문: https://m.mk.co.kr/news/contributors/10729380)


영어 공부, 수학 공부 기타 공부해 보기            


공부는 두 가지 종류인데,

기술을 습득하는 것과, 탐구하는 것.

둘 다 하고 싶다. 분야는 아직 모르겠다.

하나씩 정해가야지.


더 알고, 더 잘하고 싶다.


매일 운동하기            


몸 건강 정신 건강 모두 가지고 싶다.

그러려면 몸을 움직이는 게 필수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운동을 하고 싶다.



현 상황의 어려움


여태까지 살아온 관성에서 오는 어려움은 차치하고.

지금 바로 오늘 안고 있는 문제라면,

일상이 엉망이라는 것.

정리가 안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막막하다.



회사에선 일만 하면 하루가 가는데,

막상 하루가 주어지니 잠자는 거 말고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게임을 해보려고 했는데, 이조차도 쉽지가 않다.



이런 상태에서,

일상을 효율적으로 굴릴 루틴이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건

직업병일까 천성일까 헷갈리기도 한다.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까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었다.

여러 자기계발서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바는,

나도 알고 너도 알지만 행하기는 쉽지 않은.


'목표 설정', '우선순위'



사실 지금은 어떤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우선순위부터 생각해 보기로 했다.


시간관리 에너지관리            


가족과 시간            


글쓰기            


공부            



1. 시간관리 에너지관리


이전에 읽었던 '신의 시간술'이라는 책에서,

뭐든 하려면 시간과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본 것 같다.

시간만 있다고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뭐든 할 에너지(힘)가 있어야 할 수 있다.

그래서 에너지 챙기기가 1순위다.


2. 가족과 시간


가족과 시간은 미리 빼놓기로 했다.

따로 내려고 하면 우선순위가 항상 밀렸던 것 같아서.

저녁시간은 어떻게든 가족과 보내는 걸로 했다.


3. 글쓰기


뭘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해 봐야겠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정리가 안 되는 내 삶처럼.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어떻게 써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지금 이렇게라도 쓴다.



4. 공부


좀 사치스러운 거 같아서 뒤로 빼긴 했다.

여러 가지를 한 번에 잡다하게 하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다.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기획이 필요하다.



내가 가진 것은 시간뿐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정말로 내가 가진 자원이라고는 시간밖에 없다.

이 시간을 어떻게 제대로 쓰는가가 결국 내 삶이다.



돌아보면 후회가 많지만,

지금부터라도 조금 더 잘 살아보고 싶다.



오늘 하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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