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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홀든 Aug 22. 2018

이루고 싶은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 2

그냥 나는 이렇게 하고 있다고요.

헬스는 영어단어 외우기랑 비슷하다.
노잼임.

잼이 없다.

그냥 같은 걸 계속 반복해야 하는데,
심지어 그 효과가 바로 눈에 띄지도 않는다.

친구 따라 다니면서도 아 귀찮아 귀찮아하고 있는데


2주 차로 넘어가는 중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맨날 이렇게 끝난 거야.


뭐 좀 해보겠다고 달려들었다가.

헬스장은 지루해, 나랑은 안 맞아, 너무 무리하면 내일 일을 못할 거야.

깨작깨작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흐지부지 넘어가고, 다음에 다음에.

그렇게 넘어갔다. 적당히.


근데, 이렇게 하면 안 될 거 같아.

헬스가 내 꿈이라는건 아니다...

그래서 그냥 했다.

하라는 대로 하고, 혼자서도 하고,

슬슬 요령이 생기는 듯했다.

아직 뭐 재미있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좀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느낀,

1편에서 언급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글로 남긴다.



친구 따라 헬스장 갔다가 느낀 문제들(1편은 여기)에 대한 나만의 솔루션.


1. 처음엔 도움을 받는 게 좋(은거 같)다.

운동선수 친구랑 같이 운동을 하니 좋은 점은,
무슨 운동을 어떻게 얼마만큼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는 것.
그리고 내가 힘들다고 하는 정도보다는 당연히 더 해야 한다는 것.(무리는 하지 말고)
옆에서 따라 하다 보면 나도 조금씩 더 하게 된다.

혼자 운동하는 것 정말 외롭다. 같이 한다고 딱히 더 재밌진 않은데, 그래도 좀 수월하다.
운동선수 친구가 없으면, 한 달이라도 트레이너랑 같이 해보는 것도 좋을 듯,
경제적 사정이 어렵다면 유튜브에도 괜찮은 내용이 많으니, 참조.


2. 시간/세트 정해놓고 무조건 채운(는게 좋은 거 같)다.

중학교 체육선생님인 친구는 방학이 끝나 떠났고, 나 혼자 남게 되었다.
따라서 몇 번 하다 보니, 혼자서도 어떤 운동을 얼만큼의 강도로 몇 개씩 하면 되는지 대략 알게 되었다.

알긴 알겠는데...

문제는 나의 정신력(?). 근력 운동이든, 유산소 운동이든, 힘이 들 정도에서 아주 조금 더하는 게 중요한데. 혼자 하니까 자꾸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게 됨. 너무 힘드니까 어쩔 수 없긴 한데..

방편으로 운동 시간하고 세트(개수)를 정해놓고 무조건 지키기로 했다.
가기 전에 오늘은 팔 굽혀 펴기 60개, 윗몸일으키기 60개, 워킹 40분. 총 1시간.
그냥 정해놓고 어떻게든 채운다. 나눠서 하든 어쩌든 그냥 시간 안에만 채운다.
오늘은 딱 이것만 하고 샤워하고 집에 가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한다.
효과가 좋다.


3. 그냥 한다. (이건 그냥 한다.)

이게 제일 중요한데 어려운 것 같은데,
친구랑 같이 가든 혼자 가든, 헬스장은 핵노잼이다.
그리고 체력이 좋아졌는지, 살이 빠지는지, 근육이 늘어나는지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다.
근데 그냥 간다. 재미 의미 모르겠고 그냥 간다. 그냥 한다.
목표만 정했다. 10킬로 감량. 그냥 한다.

그렇게 했더니,


살이 빠지긴 빠짐.

- 3.3Kg & 예쁜 내 발


“목표 & 의지”


이걸 모르는 사람이 있겠냐만...
나는 우선 살을 빼고 싶었다.
몸을 가볍게 민첩하게 만들면 더 많이 돌아다닐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체력도 좋아질 것이고.
근데 이런 목표는 다 있지, 목표만 가지고는 안된다.

그 목표를 이룰 의지도 필요해.
내 의지를 불타게 한 것은 거울 속 부어있는 내 얼굴이었다.
이런 꼴로 잘도 돌아다녔구나.ㄷㄷ


하이튼 나는 그랬고, 각자 자신의 목표와 의지(의 근원)가 있을 것이다.
물론 내 경우도 이런 생각이 지난달에 갑자기 든 건 아니다.
괴로움은 계속 느끼고 있었는데 그냥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 했다.
(말이 쉽지 헬스장 등록하러 가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3개월 등록해놓고도 1달은 그냥 안감ㄷㄷㄷ)
그러다 우연히 친구랑 시간이 맞아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고작 3주 정도 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러함.


운동(그리고 식습관 조절)은 힘들다. 어지럽다.
그래도 남은 40여 일은 주 4회 이상 출석 채워보려고 한다. 30일 글쓰기처럼.

그리고 목표 중량 72Kg. (글로 써놓으니 무섭네)

그 이후에 다른 운동을 할지 어떨지는 그때 가서 생각해야겠다.
이외에 이러쿵저러쿵 내 의지를 긴 말로 남길 필요는 없을 거 같다.(이미 다 한 거 같지만)

그냥 더 이상 늘어져 있고 싶지 않다.


결론은, 조금씩 해보니까 조금씩 재밌어진다. 더 해보면 더 재밌어질까? 해보면 알겠지.

운동을 하자 말자 얘기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건 다 자기 마음이니까.

하기 싫으면? 귀찮으면? 안 하는 거지 뭐.
근데 하고 싶으면.

그만 따지고

Just do it.


Michael Jordan 'Maybe it's my 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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