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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Mar 21. 2016

중국의 무서운 글로벌 M&A

[행간읽기] 2016. 03. 21. by 리앤

 “중국의 무서운 글로벌 M&A” by 리앤


1. 이슈 들어가기

리앤: 최근 중국 기업의 샤프(SHARP) 인수 소식을 듣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것도 아이폰 부품 생산 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의 모회사로부터 라니요. 한 때 ‘샤프’라고 하면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이었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90년대~2000년대 샤프 제품 한번 안 써본 사람 없을 겁니다. 소형 전자 디바이스의 상징과도 같았던 샤프, 그리고 많은 일본 기업들이 최근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중국 기업의 사냥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비단 일본뿐이 아니지요. 미국, 유럽… 자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국 기업들의 해외기업 쇼핑 규모가 산업을 불문하고 급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2. 이슈 디테일

잇따르는 중국 기업의 해외 M&A 소식

3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중국기업의 해외 M&A 급증과 위험요인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규모는 1181억 달러(약 143조 5000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2월 말 현재) M&A에 투입된 자금만 851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데일리/3월 3일자] 中 해외 M&A 굴기..지난해 1181억달러 투자 '사상 최대'

한 때 세계를 호령하던 일본의 가전업체도 현재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중국 대표 가전기업인 메이디그룹이 도시바의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사업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1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투데이/3월 15일자] 중국자본, 해외 M&A 열기 뜨거워…샤프·호텔·도시바까지

글로벌 화학 업계의 큰 손인 중국국영화학회사 켐차이나(CNCC)가 스위스의 종묘·농약 제조업체인 신젠타를 인수하기 위해 약 430억달러(약 52조4300억원)에 제안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인수 합병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켐차이나는 또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의 농약 제조사로 발돋움한다

[조선일보/2월 3일자] 중국 켐차이나, 스위스 농약 회사 430억달러에 인수…중국 M&A 역대 최대규모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미국 럭셔리호텔 운영 그룹인 스트래티직 호텔스 앤드 리조트를 인수했다.

안방보험은 미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스트래티직 호텔스 앤드 리조트를 65억 달러(약 7조 761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트래티직 호텔스 앤드 리조트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과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포시즌스 리조트, 캘리포니아 하프문베이, 라구나 리겔의 리츠 칼튼, 샌디에이고의 호텔 델 코로나도, 맨해튼의 JW 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등 미국 내 16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신문/3월 14일자] 차이나머니, 美스트래티직호텔 삼켜


자국 경기 나빠지면서 해외로 눈 돌려

중국 기업들의 M&A는 자국 경기가 나빠지면서 오히려 증가했다. 기업들은 공급과잉과 경쟁심화로 인해 자국 내에서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워지자 돌파구로 해외 기업과의 M&A를 선택했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며 위안화로 보유하고 있던 자산가치가 하락하자 중국 기업들은 해외 기업과의 M&A를 통해 해외 자산을 취득했다.

[경향비즈/3월 3일자] 국제 신용평가사들 “중국, M&A 때문에 불어난 부채가 경제 뇌관”

미국 보스턴 컨설팅은 중국 기업들이 내수 시장 수축으로 인해 일종의 '쿠션 효과'를 노리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올 한해 동안 해외기업 인수합병이 보다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WSJ 또한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외국기업 인수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코노믹리뷰/2월 22일자] 해외 M&A '폭식' 중국이 노리는 것은


투자 분야의 다각화: 자원/에너지에서 IT/제조업으로, 접객업 관련 딜도 크게 증가

중국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기업들의 해외 M&A를 적극 지원해왔다. 해외 선진기술을 확보해 산업 고도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그 결과 전체 해외 M&A에서 9%(37억달러)에 불과하던 중화학·제약·IT 등 제조기업 인수는 2016년 2월 현재 71%(603억달러)까지 늘었다. (중략)

규모뿐만 아니라 피인수기업의 인수분야와 국적을 다양화하면서 M&A 범위를 넓혀가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에는 인수 대상 기업이 자원이나 원자재 분야에 한정됐지만 최근에는 기술력과 브랜드파워를 지닌 IT·제조업·소비재기업으로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호주·중남미로 대표되는 원자재 생산국에서 기술력 중심의 기업들이 많은 미국·유럽계 기업으로 인수 대상을 넓히고 있다.

[이데일리/3월 3일자] 中 해외 M&A 굴기..지난해 1181억달러 투자 '사상 최대'

최근 중국의 M&A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호텔, 레스토랑, 바 등 접객업 관련 딜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접객업 관련 M&A는 지난해에는 2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이미 160억달러를 넘어서 8배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M&A시장에서 호텔, 음식점 등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크게 증가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과 궤를 같이 한다. 중국 기업들은 여행산업의 호황에 발맞춰 미국과 유럽 등지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해외로 여행을 떠난 중국인은 1억20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에는 11% 증가한 1억3300여명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뉴스1/3월 16일자] 中 해외기업 인수 러시…"여행업 관련 M&A 급증"


주목할 만한 중국 기업 : “안방보험 (安邦保险)”

리앤: 특히 ‘안방보험’ 은 단일 기업으로서 M&A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최근에도 미국 스타우트 호텔(웨스틴, 더W, 쉐라톤 등 보유) 인수를 제안한 것이 크게 이슈가 되었었죠. 사실 스타우트 호텔은 이미 메리어트가 인수하기로 결정, 이사회의 승인까지 받은 상태였으나, 안방보험이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면서 딜이 보류된 상태입니다.
(중국 안방보험의 주요 인수 사례)      

2014년
뉴욕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 19억 5000만 달러에 인수
한국의 우리은행 인수 시도했으나 불발

2015년
동양생명 지분 63% 100억 달러에 인수
네덜란드 보험사 피밧(Vivat) 인수
미국 보험사 피델리티앤드개런티라이프(FGL) 인수

2016년
스트래티직 호텔 앤드 리조트 65억 달러에 매입
스타우트 호텔 앤드 리조트 128억 달러 인수 제안


안방보험은 2014년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국내 8위 생명보험사인 동양생명 인수에 성공하면서 중국 본토 자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빗장을 열어 젖혔다. 이후에도 안방보험의 ‘입질’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매물로 나오거나 매각설에 시달리는 금융회사마다 단골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올 들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고 최근엔 현대증권 인수를 저울질하다가 포기했다. 올 초에는 안방보험이 삼성카드를 인수한다는 루머가 금융권에서 돌기도 했다.

[동아일보/3월 16일자] 美-日기업 잇따라 사냥… 中자본 ‘M&A 굴기’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는 지난해 11월 메리어트 호텔 측과 인수 계약을 끝냈고 양사의 이사회 승인도 받은 상태다. 메리어트 호텔은 주당 72.08달러, 총 122억 달러의 현금 및 주식을 지급하기로 했다.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는 웨스틴, 더 W, 쉐라톤 등 11개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메리어트 호텔의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인수는 세계 최대 호텔 탄생을 뜻한다.

하지만 안방보험이 메리어트 호텔보다 좋은 조건을 내놓아 막판 역전 여부가 주목된다. 안방보험 제시가가 메리어트 호텔보다 7억 달러 정도 높아 스타우드 호텔&리조트가 메리어트 호텔과 맺은 매각 합의 파기 시 물어야 하는 수수료 4억 달러를 내고도 남는다.

[문화일보/3월 15일자] 호텔업계에서도 'M&A 큰손'은 중국


한국 기업에 대한 M&A 현황은?

리앤: 한국 기업도 사냥 대상에 있어 예외는 아닙니다. 화장품, 유통, 엔터테인먼트, 금융 등.. 동양 문화권에 지리적 이점도 가진 한국 기업들을 산업 불문하고 적극적인 M&A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M&A 식단에는 당연히 한국 기업도 포함돼 있다. 2014년 중국 의류업체 랑시는 국내 토종 1호 유아용품업체인 아가방앤컴퍼니의 지분 15.26%를 320억 원에 사들여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작년 2월에는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1조650억 원에 인수했고, 최근에는 국내 인터넷 음원사이트의 원조인 소리바다가 중국 ISPC리미티드에 100억 원에 팔렸다. 중국 화이자신은 ‘냉장고를 부탁해’ ‘송곳’ 등을 제작한 씨그널 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 지분을 214억 원에 사들였다.


중국 기업이 올해 국내 기업 M&A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예상 매각액이 1조 원 이상인 ‘대어급’ 매물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코웨이, ING생명, KDB생명, 금호타이어 등이 대상권에서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월간 마이더스/3월호] 이러다 ‘왕 서방’이 알짜 기업 다 사가겠네

특히 엔터테인먼트·IT업계에 돈이 몰렸다. (중략)

증권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엔 한류스타 등 일부 배우 중심의 투자가 많았다”며 “최근엔 제작사·PD·작가 등 콘텐트 생산 주체에 관심을 두면서 제작 회사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중앙 이코노미스트/3월 21일자] [국내 엔터테인먼트·IT 기업 삼키는 중국] 무차별 M&A 피할 묘수 찾아야


무리한 M&A에 대한 우려도 존재

리앤: 자유 경제 시대에 중국 자본 유입은 당연한 흐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제시하는 막대한 인수 대금의 상당 부분이 부채로 충당된다고 하는군요.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자칫 과도한 부채가 전 세계 경제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급증하는 M&A를 위한 자금 조달은 대부분 자국 내 은행에서 조달받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증시불안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고 자본시장의 제한적 개방으로 주식 교환을 통한 M&A도 여의치 않은 중국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M&A 자금을 자국 내 은행권 대출 또는 그림자 금융을 통해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기업과 미국 기업의 해외 M&A시 자금 결제방식을 비교해보면 미국기업은 현금 지급(67.3%) 외에도 주식교환(6.1%), 복합결제(23.7%) 등을 통해 자금조달을 했다. 하지만 중국기업은 대부분 현금 지급(85.8%)을 통해 자금조달을 했다.

중국의 은행들이 기업에 담보 가치 이상으로 과도하게 대출을 해주면서 담보권 실행이 어려워져 결국 부실여신으로 귀결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2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중국 정부의 재정능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지방정부와 국책은행, 국영기업 등과 관련한 채무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3월 7일자] 中 해외M&A는 빚투성이…올들어 인수대금 절반은 대출

이철용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로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데, 굳이 6.5∼7.0%로 잡았다는 것은 성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최소한의 성장과 구조개혁 사이에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데, 중국 정부는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것보다 성장 지향적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부실기업 퇴출이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 등에 밀려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기업 부채가 계속 늘어나 한계 수준에 다다르면, 이는 신용위기로 번질 수 있다. 중국 지방 중소은행들이 앞다퉈 시장원리를 적용해 부실기업은 물론 일반기업까지 대출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이 경색되고 신용위기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신용위기는 다른 신흥국으로 번지면서 전 세계 은행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디지털타임즈/3월 8일자] 중국 기업부채 신흥국 전체의 71%…세계금융위기 도화선


3. 필진 코멘트

리앤: 원하든 원치 않든 일상생활에도 중국 기업이 점점 더 깊숙이 침투해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비재는 물론이고, 방송 콘텐츠, 유통, 관광(호텔).. 머지않아 제1 금융권에도 중국 자본이 유입될 것입니다. 자유 무역 시대에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이겠지만, 아직은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모양새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수 후 양 회사 간의 문화적인 갈등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앞으로 중국 기업들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by 리앤

yum.hae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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