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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wang Gina Mar 26. 2019

눈이 내린 날

2019.02.19

기다리던 눈이 왔다.

눈이 오는 소리를 담고 싶었는데 겨울이 끝나가나 싶던 찰나에 함박눈이 후하게도 내렸다.

그래서 오전에는 소형 마이크를 가지고 소리 수집을 했다. 눈 밟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그리고 그 풍경들을 담아가지고 작업실로 돌아왔다.


양금을 꺼냈다. 그리고 양금채의 해드를 붕대로 감아 소프트한 말렛으로 만들었다. 박지하씨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방법이다.

오늘 수집한 영상들을 보니 꽤 퀄리티가 좋았고 무엇보다 오늘 오전에 보고 느꼈던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이것들을 소스로 짧은 음악을 만들어보려고 했다.


공연 이후 첫 창작의 시도였다.

다시 무언가를 만들다 보니 그동안의 나의 두려움과 습관이 보였다. 주로 압박감에서 시작하였고 마지막 순간에 보인 아이디어를 붙잡고 작품으로 발전시켰다.

오늘은 조금 더 마음을 비우고 해보려고 했다.

확실히 창작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동안의 나의 방식을 확장시키거나 아예 다른 것들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쉽게 루즈해졌다. 역시 제일의 영감은 마감기한인가..


째든 오늘의 결과물은 레나의 메이저 버전을 스케치 한 것이다.

내일은 좀 더 몰입하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창작 모드로 급하게 들어가느라 다치지 않도록 잘 돌보면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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