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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차라떼샷추가 May 21. 2024

사교육은 필요 없다.

1716일째 육아 중

사교육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공부는 혼자서 하는 것이지.

누가 시킨다고 할 것이 아니다.

이 단순한 명제를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해봤기 때문이다.

당신도 해봐서 알겠지.


사교육 앞에서 부모들은 약해진다.

영어유치원에, 학습지에, 고급놀이에

'다른 아이들은 다 하나씩 하는데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게 아닐까'

라는 걱정 앞에 쉽게 무너진다.

그런 측면에서 사교육에 지출하는 비용은

아이의 학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부모 마음의 위안을 위한 비용이다.

사교육 마케팅의 본질은 부모에게 내 아이가

공부를 한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데에 있다.


어떤 부모들은 맞벌이를 감수한다.

아이들의 사교육비 충당을 위해.

그런 경우 부모가 일하며 번 돈은

고스란히 사교육 기관으로 흘러간다.

여기서 가장 큰 기회비용은 돈이 아니다.

부모는 일하느라, 아이는 원 가느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지 못한 시간의 가치이다.

모래에 수분이 사라지면 작은 바람에 흩어지듯이

가족 간에도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서로의 마음은 작은 일에도 흩어지게 된다.

사교육으로 돈만 잃는 게 아니라

가족의 의미가 소홀해 지기까지 한다.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선생님이다.

그리고 평생 선생님이기도 하다.

부모에 비하면 학교, 학원 선생님들이

아이에게 미치는 존재감은 미미할 뿐이다.

부모가 아이의 선생님 역할을 마다하고

사교육 기관에 아이를 맡긴다는 건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어렵고 힘들게 하려는 것과 같다.

사교육아이의 미래를 맡기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부모 교육 효과적이다.

홈스쿨링을 하자는 말 아니다.

아이의 질문에 답을 알려주고.

아이의 호기심을 같이 탐구하고.

아이의 모험에 용기를 북돋아주고.

아이의 성취를 축하해 주고.

아이의 실패를 격려해 주고.

아이의 경험을 넓혀주고.

아이가 집중할 때 지켜봐 주고.

아이에게 올바름과 잘못을 알려주면 된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부모는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다.

어떤 꿈을 가져야 할지도 포함해서 말이다.

결국 공부도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꿈이 있는 아이는 스스로 공부를 하기 마련이다.


물론 모든 부모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는다.

욕심이 지나친 경우에 부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첫 번째 선생님으로서 세 가지만 명심하자.

1.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갖자. 아이는 나와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운다.

2. 가능한 다양한 경험을 같이 해보자. 내 역할은 아이가 타고난 재능과 관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3. 아이에게 내 관심을 강요하지 말자. 아이가 크면 스스로 인생을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다.


아이의 미래 부모의 영향력 절대적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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