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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eri May 31. 2016

작품 해부하기

step 2. 빛과 색, 명암


 '빛'에 대해서

 우리는 빛이 존재하기에 사물을 볼 수 있습니다. 빛 한 줄기 없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는 눈 앞에 있는 것도 보이지 않죠. '빛'은 '보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던 화가들이 오랜 시간 빛에 대해 연구해 온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빛의 존재는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피부로 햇빛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고, 고개를 올려 해를 쳐다보면 눈이 부십니다. 그러나 그 빛을 손으로 집어서 집으로 가져올 수는 없죠. 게다가 시시각각 변하기까지 합니다. 동트는 아침의 빛, 내리쬐는 한낮의 빛, 해가 저물어 가는 저녁의 빛이 모두 다르죠. 오늘의 주인공은 '빛'입니다. 빛에 의해 드러나는 색, 그리고 명암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빛과 색채'

 특히 인상주의 화가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속성에 주목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다르면, 색도 달라집니다. 아래의 그림은 모네의 <루앙 대성당> 연작입니다. 똑같은 성당인데도 빛의 변화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죠? 각각 <루앙 대성당-아침 안개, 1893>, <루앙 대성당-정오, 1894>, <루앙 대성당-흐린 날,1892>라는 제목을 갖고 있습니다.


 '빛과 명암, 양감'

 처음 미술을 배우는 사람이 거치는 과정은 대강 비슷합니다. 스케치북에 연필로 주구장창 선을 긋죠. 굵은 선, 얇은 선, 곡선 등....... 왜 하는지도 모르는 채 스케치북 다섯 장을 채우고  나면, 갑자기 원뿔이나 원기둥을 가져다주며 그려보라고 합니다. 막막한 기분으로 연필을 들고 어찌어찌 그려보기는 하지만, 굉장히 어설픈 그림이 그려지게 되죠.

왜 원뿔 그리기가 더 어려운 걸까요?

선을 긋는 것은 평면적인 드로잉입니다.

반면, 원뿔은 입체적인 드로잉이죠.

'입체감'을 표현하는 것이 원뿔 그리기의 목적입니다. 저 원뿔 그림에서는 빛이 왼쪽에서 비치고 있고, 그래서 그림자가 원뿔의 오른쪽에 있습니다. 빛이 비치는 왼쪽은 밝게, 오른쪽은 어둡게 표현을 하면 원뿔에 입체감이 생깁니다. 명암 표현으로 양감이 생겨나는 거죠.(*양감은 볼륨을 뜻해요. 도톰하게 튀어나온 정도를 말합니다.) '그림자'는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작품이 사실과 얼마나 닮아 보이느냐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일단 그림자가 생기면 물체는 2차원 평면을 뚫고 나와 입체감, 공간감을 갖게 됩니다.

 램브란트는 '빛의 화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빛을 잘 표현하는 화가입니다. 이 그림에서 램브란트는 창 밖에서 들어오는 따스한 햇빛과 창 앞에 앉아있는 인물을 강조하기 위해서 빛과 어둠에 강한 콘트라스트(*contrast, 대비)를 줬어요. 그래서 그림의 가운데(창 근처)가 눈에 확 들어오고, 그림의 주변부는 칠흑같이 어둡습니다. 마치 연극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생각나지 않나요? 빛과 어둠의 콘트라스트가 그림의 극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전체적인 무드를 만들어 내죠.


그림을 감상할 때 빛과 명암, 빛에 의해 드러난 색채를 자세히 보면,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화가는 빛과 명암, 색을 의도적으로 사용하거든요. 빛의 사용으로 그림에 특정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대비와 강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Reference

<그림을 보는 52가지 방법>, 구어슈쉬앤, 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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