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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Mar 10. 2024

임윤찬 보스톤 공연관람기 1


뒤늦은 보스톤 공연 후기를 씁니다.



일찌감치 보스톤에 도착해서 시차 적응을 했어요.


제가 가지고 있던 표는 둘쨋날과 마지막 날 공연표였어요.



첫날 공연장에 미리 가봤어요


보스톤 관광의 핫플인 하버드 스퀘어에서 


심포니 홀까지 걸어갔어요. 



심포니홀 앞에 윤찬님 사진을 확인했어요


바이올린같은 악기들을 지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이 보여서 앞으로 윤찬님이 다닐 nec근처임을


확인할 수 있었죠.



둘쨋날 언니와 공연장에 들어갔는데


앞에서 네번째줄 피아노 바로 밑이었어요.


제 생애 무대와 가장 가까운 곳이라 


윤찬님을 가까이 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죠.









윤찬님이 나오고, 피아노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시작하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했지요.



저의 입덕 곡이 라흐 3이고,


이걸 직관하다니 말이에요. 



처음 입덕 시 라흐3을 수십번 들었고,


듣다보니 라흐3에 온갖 인생의 격정, 좌절, 희망, 고난이 


다 담겨있더라고요.



햇살정원님이 올려주신 라흐마니노프의 일생에 관한 


글을 읽어보니 라흐3이 왜 그런지 알 수 있었어요.


미국으로의 이주로 인한 고난,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을 실현하고자 하는 격정과


좌절,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라흐마니노프.



이날 공연에서 제가 건진 건


13분 쯤 지나 윤찬님의 격정적이 피아노가 끝난 후


오보에인지 플룻인지 모를 관악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바람같은 위로의 선율이었어요. 



힘든 이민생활을 하는 언니와


고생을 안 했다고는 할 수 없는 내 삶에 


불어오는 바람같은 위로가 느껴졌어요. 



글고 요 구간을 핸드폰 벨소리로 했지요.


(이것도 까페에서 배워가지고요. ㅎㅎ)



코앞에서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가 


춤을 추고, 윤찬님이 페달을 밟는 것을 보았지요. 



공연이 끝나자 언니와 나는 


"대단한 연주"


라며 심포니 홀을 나섰어요. 



하지만 나에게는 담날 라디오 중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당시엔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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