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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코치 신은희 Feb 27. 2023

특선 수상 그 이후...

계속 가야 할 길.

작년과 재작년엔 같은 협회주최 공모전에

도전하고 입상한거여서

크게 새롭진 않았다.


올해 처음 도전했던 이 공모전은

규모도 크고 더 많은 작품들을 함께 만나볼수 있는

기회였어서 소회가 남달랐다.



그림엔 답이 없고

상을 받았다고 해서 잘 그린 그림이고

못 받았다고 해서 못 그린 그림이라 할 순 없지만...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자꾸 작아지는 마음이 들었다.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마다

늘 반복되는 나만의 루틴?굴레?같은 거라고 할까?


'나는 경계인이다' 라는 기분....


전공자도 아니고

따로 배운 적도 없고...

그저 끌리는대로 도전해온 삶이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려 할때마다

열등감은 자꾸 고개를 들어

이렇게 말한다.


'니가 뭐라고'

'다들 이렇게나 잘하는데 너는 뭔데?'

'어디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겠냐?'

다른 작가들의 그림을 찬찬히 바라보며 

계속 이런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내가 이보다 잘할 수 있을까?'

'내가 공모전을 계속 하는 이유가 뭘까?'


1. 더 잘하고 싶다. 아니, 더 잘 표현하고 싶다.

작가로서 나의 색깔을 찾고 싶다.

2. 공모전을 통해 내 수준?을 확인하고 싶었다.

물어볼 선생님도 없고 같이 그리는 도반도 없으니, 

내가 어느 정도 단계인지 가늠하고 싶어 자꾸 낸다. 


'그럼 나는 그림을 통해 무엇을 추구하는가?'


첫째, 나의 힐링 또는 억눌린 자아표출
둘째, 보이지 않는 가능성의 발견 목적
셋째, 내 그림을 통해 각자 내재돼있는 그들만의 소우주를 발견하기를 소망.


그런데 이런 내 목적에 최근 들어 물질적 오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마음은 순수미술을 추구하며 즐기고 싶은데, 현실은 뭔가 그림을 통해서도 돈을 벌어야 할것같고... 그럴려면 더 노출이 돼야할것 같고... 결국 힐링으로 시작했던 그림이 자꾸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미술업계?에 대해 더 알게 되고

또 그림 그리는 내 마음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자,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가?

'여기서 멈추고 싶은가?

- 놉!

'그럼 계속 정진하고 싶은가?'

- 글쎄... 정진이라기 보단 끝없는 '시도'가 맞겠다.

'뭐 어떻게 시도할건데?'

- 재료도 다양하게, 캔버스 크기도 다양하게, 구상 비구상 상관말고 자유롭게, 내키는대로! 틈나는대로! 그냥 마음가는대로!


그게 나니까.

될때까지

마음에 들때까지

계속 노력하는게 나니까.


경계인이든 말든

상관말고

한계선 긋지말고

계속 그려봐야겠다.


그럼 결국 내안의 무언가가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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