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미진 Mijin Baek Jul 26. 2021

견생14-16주차,본격 산책 시작!

(7/3-7/24, 우리집8-10주차) 우리집에 아기 풍산개가 왔다

산책은 언제 해야 하나?   

사회화가 중요하다는 얘긴 개 키우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게다. 하지만 강아지의 사회화 시기와 접종이 5차까지 마무리되는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5차까지 다 맞추고 나가면 늦는다. 꼭 강아지의 네 발로 걷게 하는 것만 산책이라고 하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우리 사월이는 3단계에 걸쳐서 산책 방법을 바꿔주었다.

사회화 시기를 제대로 겪지 못하면 사람만 보면 짖고, 다른 개들과도 교류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하니 늦기 전에 강아지 산책을 시켜주자.



산책 1단계 - 포대기/가방에 안고 걷기

사월이는 처음 우리 집에 와서부터 산책을 하긴 했다. 맨 처음엔 가방에 넣어서 내가 들쳐 메고 밖에 나와서 10분쯤 걸으며 바깥을 보여주고, 사람들 모이는데도 가서 보여주고 하는 걸로 시작. 시간이 10분 남짓이었던 이유는, 사월이가 구경을 잘하다가 갑자기 낑낑대는 때가 있었다. 그러면 '집에 가자는 신호인가?' 생각하고 집에 낼름 들어왔음. 물론 사월이에게 물어봤다. "집에 가자는 거야?" 하고...



산책 2단계 - 품에 안고 걷기

좀 더 크고 나서는 사월이를 넣었던 가방에 몸이 안 들어가서 ㅋㅋㅋ 가방 없이 품에 안은 채로 단지를 크게 한 바퀴 돌았다. 단지 내 유치원 아이들 하원 시간에 그 근처에 가서 아이들 소리를 들려준다거나,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여준다거나, 연못에 가서 앉아도 있어보고, 단지 밖으로 돌면서 이런저런 상가들과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시켜주었다.


이 때도 산책 시간이 길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낑낑거리면서 발버둥을 치는 걸 들어가자는 신호로 봤다. 쉬야나 응가가 마려워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당시에는 바닥에 내려놨다가 벌레 붙는 게 무서웠다. 그래서 바닥에 안 내려놓고 발버둥 치면 집에 들어옴.  

그러다가 집에 손님이 오셔서 길 건너 카페에 커피를 사러 갔던 적이 있었다. 난 밖에서 사월이를 안고 있고 손님이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사 가지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다행히도 카페 주인 분께서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셔서 들어오라고 하셨다.

그 뒤로 단골이 되었다. 사월이 너무 예뻐해주심 ㅎㅎㅎ



산책 3단계 - 강아지가 직접 걷기

사월이가 자신의 네 발로 걷는 산책을 하기 시작한 건 4차 접종을 하기 직전이었다.

대신 풀이 무성한 곳엔 가지 않았고, 단지 내에 사람들이 걷도록 만들어둔 곳에서만 걷게 했다. 두 달 동안 옴 진드기 때문에 주사 맞고, 약 먹느라 사월이가 고생해서 아기에게 다시 또 그런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사월이는 산책을 상당히 좋아해서 나가면 일단 뛰었다. 그래서 초반엔 같이 뛰느라 너무 힘들었어...

최근엔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씩 산책을 나가고 시간은 대략 20-30분 정도 되는 듯하다. 힘이 너무 좋아서 끌고 다니기도 하는데, 날이 더워져서 내 체력이 안 따라준다. 그래서 둘이 같이 나가거나 혼자 갈 때는 보통 남편이 데리고 나가는 중이다.


둘이 같이 나갈 때는 한 명이 앞에서 리드하고 다른 한 명이 뒤에서 줄을 잡고 따라온다. 사월이가 바닥에 있는 무언가(먹지 말아야 할 것)에 정신이 팔리면 앞에 있는 사람이 주의를 환기시키거나 뛰어가서 움직이게 하고 있다.

요즘엔 바깥 온도가 너무 높아서 해가 뜨고 나서는 더워하니까 좀 선선한 아침 7시쯤, 저녁 8시 넘어서 다니고 있다. 둘 다 요즘 일이 많아서 늦잠을 자주 자는 바람에 매일 같은 시간엔 못해줘서 미안..

 









7/5 (월) 자신의 몸을 물고 핥는 게 꼭 병증은 아니다

지난 목요일에 접종 4차를 하고 와서 이상하게 자꾸 뒷다리를 물고, 긁고, 배를 핥는 게 또 신경이 쓰였다. 재택 하는 초보 개엄마이면서 행동 관찰하는 게 취미인 인간은 아이를 계속 지켜볼 수 있기 때문에 반복적인 행동이 금방 눈에 띄었다. 두 번 키워봤으면 덜했을 텐데, 작은 생명체는 처음이라 모든 게 처음이고 대처 방법을 모른다. 물어볼 곳은 동물 병원뿐...


그래서 병원에 데리고 가서 원장님께 보여드렸는데, 일주일쯤 지켜보자고 하셨다.

병원에서는 그 증상들을 보이지 않아서 크게 걱정하진 않았지만, 이전에 내부 기생충과 외부 기생충으로 사월이가 두 달 동안 고생한 걸 알기 때문에 또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다.


역시나 일주일쯤 지나니 그 증상은 없어졌다. 아마 옴 진드기의 잔재 + 개엄마가 집에 있지만 일한다고 안 놀아줘서 심심해서 그랬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할 뿐..





7/10 (토) 목욕 전쟁

목욕을 했는데.. 얘는 물이 묻는걸 정말 싫어한다. 산책 다녀와서 발 씻기는 것도 전쟁인데 목욕은 정말...

더 아기였을 땐 공용 욕실의 세면대에 물 받아놓고 씻기다가 그다음엔 (못 나오게) 욕조에 넣어두고 씻겨보다가 오늘은 안방의 샤워 부스 안에 데리고 들어가서 씻겼다.

내가 같이 들어갔으니 움직일 공간이 많지 않아서 크게 움직이진 않았고, 일단 씻는 것까지는 했지만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려고 했더니 난리난리... 물고 뜯고 난리라서 수건으로 건조도 못했다. 드라이는 말할 것도 없음..

그냥 에어컨과 선풍기 켜 두고 많이 뛰게 해서 자연 건조를 시키고 있다.





7/15 (목) 마지막 접종이다!!  


드디어 접종이 끝나는 날이다. 2주 간격으로 총 5회를 맞았으니 10주 걸렸다.

보통 종합백신 + 광견병을 5차로 맞는데, 옵션으로 인플루엔자 접종이 있다고 이건 2차에 걸쳐서 맞추면 이번에 종합백신 + 인플루엔자를 맞추고 3주 후에 광견병 + 인플루엔자를 맞는 방법도 있다고 안내해 주셨다.


인플루엔자를 소개해주신 이유는, 과거에 성남에서 개들 사이에 전염병으로 돈 적이 있었다고.. 당시엔 이 병이 안 알려져 있었는데 성남에 계시던 수의사 분들께서 해당 증상에 관심을 가지고 조치를 취했던 덕에 개도 독감에 걸린다는 걸 알게 된걸 수도 있다고 설명해주셨음.


되려 광견병은 산속의 너구리에게 옮는 병이라 도시에 사는 개들은 거의 걸릴 일이 없다고는 하는데, 광견병 접종은 법으로 지정되어 있다. 만에 하나 물림 사고가 생기면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을 테고, 지금은 한여름이기도 해서 인플루엔자는 날이 더 추워지면 생각하기로 하고 광견병 주사를 맞혔다.





7/22 (목) 목욕은 여전히 전쟁..

목욕!

열흘 전에 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엔 나 혼자 씻겼더니 샤워 부스 안에서 벌떡 서서는 울고, 짖고 난리.. 하아.. 다 내가 부족한 탓이려니...





7/24 (토) 심장 사상충 약은 매달 한 번씩!! (6.2kg)

심장 사상충 약은 효과가 한 달 지속되기 때문에 산책하는 강아지는 한 달에 한 번씩 해야 한다. 찾아보니 최대 45일까지 가기 때문에 꼭 30일에 안 맞춰도 된다는 글을 읽기도 했는데, 먹이든 바르든 약은 시간이 갈수록 체내의 약 성분이 희석되기 때문에 45일까지 두면 약효가 떨어지지 않을까. 사월이는 산책을 매일 두 번씩 하기 때문에 밖에서 진드기 등 벌레에 물릴 가능성이 더 있으니. 게다가 내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믿을만한 동물 병원을 찾고, 의사 선생님께 주기적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6/10에 옴 진드기 때문에 외부 기생충 약을 먹이면서 심장 사상충 약을 발라준 바 있다.

https://brunch.co.kr/@banglab/227

그때 외부 기생충 약으로는 브라벡토(3개월 지속)를 먹이고, 심장 사상충 약은 데피니트(1개월 지속)를 목덜미에 발라주었는데, 6/23에 알에 있던 옴 진드기의 재감염이 의심되어 애드보킷을 한 번 더 했다. 애드보킷이 심장사상충까지 커버하기 때문에 그날로부터 한 달 뒤인 오늘 심장 사상충 약을 하러 온 것. (병원에서 접종, 투여 시기가 되면 연락을 주시고 있다)


이번에는 먹는 약인 하트가드(1개월 지속)를 주셨다. 고깃덩이같이 생겨서 아이가 잘 먹을 거라고 병원에서는 긴장해서 잘 안 먹을 테니 집에 가서 먹이라고 하셨다. 뒤에 레이블을 찍어두었는데, 하트가드 블루(10kg 미만)이다.


아, 한 달에 한 번씩 줘야 하는 외부 기생충, 심장 사상충 약은 직구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병원마다 약값이 천차만별이라 비싸게 받는 곳들도 있으니.


펫버킷이 유명한 직구 사이트인 듯. https://www.petbucket.info/


나도 저 사이트를 추천받아서 사월이가 먹었던 브라벡토, 애드보킷을 검색해봤는데 지금 다니는 병원에서 사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병원에 한 번이라도 더 가서 의사 선생님한테 보여주는 게 더 낫지 싶은 생각에 직구는 하지 않았다. 게다가 약이 몸무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지금 사면 중형견인 사월이는 쓸모가 없어질 수도 있다. 이제 곧 5개월 차에 돌입하고, 5~8개월까지는 무럭무럭 자란다고 하는데 풍산개가 맞다면 대략 15-20kg 정도는 예상해야겠지.. 여하간 직구는 사월이가 한 살 지난 뒤에나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배에 여드름? 같은 것이 생겨서 여쭤보려고 했는데, 원장님이 알아서 귀, 배, 네 다리, 발톱, 발바닥 털을 살펴봐주신 덕에 배를 핥아서 피부병이 생긴 것 같다고 소독약과 바르는 약을 처방해주셨다. 아침저녁으로 발라주고 약을 핥지 않게 5-10분쯤 놀아주라고 하심.


병원에서 나와서 부모님 댁에 왔는데, 세상 편하게 자는 애... 보는 나만 불편한 거겠지...



사월이가 되게 크지는 않은 것 같아서 사촌 언니가 데리고 있는 사월이 동복 남매 산이를 보고 왔다. 남자애라 그런지 사월이보다 1.5kg 정도 더 무겁고 좀 더 컸다. 그리고 얼굴이 더 컸다 ㅋㅋㅋㅋㅋ 발도 큰걸 보니 산이가 더 크게 자랄 것 같은 느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