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견생 23주, 우리집 17주차) 우리 집에 아기 풍산개가 왔다
8월 4일, 124일 차에 앞 윗니 두 개가 쏙 빠진걸 바로 발견하곤 이갈이가 시작됐다. 그전에 아랫니 하나가 먼저 빠졌다는 건 같은 날 잇몸을 살피다가 알았지 모야...
https://brunch.co.kr/@banglab/231
이전 글에도 적었던 것처럼, 8/4에 터그 놀이하면서 윗니 잇몸에 피가 맺힌 걸 보고 찍어뒀던 사진이다. 아마 저 장난감으로 터그 놀이하면서 빠진 듯하다. 흔들거리는 이빨이 걸리기에 좋은 구조.
빠지고 나서 갖고 놀던 고래 인형에 피가 묻어서 왜 그런가 입을 벌려보니 이미 빠져있던 이빨 두 개..
구멍이 뽕뽕 뚫린 게 보인다.
이갈이 시즌이라 이가 간지러운지 장난감으로 함께 놀다가도 자꾸 내 손을 씹으려고 한다.
한동안 입질이 거의 없었는데 영구치가 나려고 잇몸이 간질거리니 다시 입질 시작!
이갈이 장난감을 주면 그걸 또 한참 씹는다.
뭐든 입에 물걸 가지고 꼭 내 다리에 앞다리를 걸치고 엎드려서 씹는 애..
그러다간 자기가 좋아하는 자리 가서 또 좀 씹다가
다시 내 다리 곁에서 잘근잘근
그렇게 뼈다귀 씹다가 지겨우면 내 바지 물기 & 땅파기 콤보
가끔 사월이가 혼자 저러고 있는 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세상 평화롭다.
이참에 사월쓰 ASMR 채널 하나 만들어야 할 듯..
https://www.instagram.com/reel/CSLwJ_Tn7_x
잇몸 상태 보려고 발라당 했을 때 입 안을 열어보았다.
윗니 빠진 지 하루 만에 이가 나오는 거 보고 너무 놀람. 울버린인가... 재생력 보소..
점심 먹고 와서 달려들길래 장난감을 건네면서 보니 아랫니 하나가 더 사라졌다. 분명 어제저녁 때까진 있었는데 언제 빠진 거지...
앞니 위아래 두 개씩 총 네 개 모두 빠졌다.
이후로 언제 빠졌는지도 모르게 앞니 여덟 개가 모두 빠지고 다시 났다.
앞니는 너무 작아서 빠지면 먹어버리는 탓에 구경도 어렵다던데 난 네 개 획득! 후후-
청소하던 건티슈를 들고 냅따 뛰길래 놔뒀는데 물고 뜯으며 피가 묻어나는 걸 보고 '아 오늘 또 빠지려나' 생각했다. 앞니는 다 빠진 터라 어디가 빠지려는지 보려고 놀아주며 입안을 살피는데 아래 송곳니 하나가 흔들리는 게 보였다. 그래서 더 열심히 터그 장난감으로 놀아주니까 이가 앞으로 누워서 피가 더 줄줄... 그래서 빨리 빠지라고 더 열심히 놀아줬더니 바닥에 툭 떨어졌다. 사월쓰가 주워 먹기 전에 낼름 줍기.
그저께 심장사상충 하러 병원 다녀올 때 송곳니를 보여주셨는데 겉으로 나온 것보다 뿌리가 더 길다고 하셔서 이렇게 생긴 게 도대체 어떻게 빠지지... 했더랬다. 빠진 송곳니는 병원에서 본 것과 다르게 뿌리 쪽이 길지 않아서 병원에 전화를 드렸더니 그때 보여주신 건 안 빠져서 뽑아낸 이빨이고 자연적으로 빠진 이는 뿌리가 녹아서 그렇게 길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중대형견은 이갈이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잘 없다고 걱정 말라고 하셨다.
터그 장난감을 들고 오길래 열심히 놀아줬을 뿐인데 갑자기 뭐가 툭 떨어져서 깜짝 놀랐네...
어디에서 빠진 건가 보려고 입안을 살피는데 바로 위 어금니에서도 피가 나길래 곧 빠지겠다고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자기가 놀아주겠다고 장난감을 가져감. 그리곤 갑자기 어 어 하며 뭘 준다. 어금니 하나 ㅋㅋㅋ
입안을 보려고 하면 입을 안 벌려서 한참 놀아주면서 어디서 빠진 건가 봤더니 윗니 두 개였다.
이미 영구치가 나오고 있어서 쉽게 빠진 듯.
사진 속에 피가 나는 자리가 빠진 어금니 자리. 이미 영구치가 나오고 있는 게 보인다.
사람 같은 앞니 ㅋㅋㅋ
앞니로 이갈이를 시작하더니 진작에 8개 앞니 모두 영구치가 예쁘게 자리 잡았다.
유치는 단풍잎처럼 뾰족뾰족했는데 영구치는 둥글둥글 귀염
인형을 물고 와서 놀아달라고 하는데 피가 자꾸 묻어 나왔다. 조금도 아니고 많이 묻어서 뭐지 싶어 입을 벌려보니 이빨에서 피가.. 게다가 최근엔 사월이도 입 안에서 이빨이 덜렁거리는 느낌이 생소한지 우물거릴 때가 있었다. 보아하니 곧 빠질 것 같은데.. 싶어 수건으로 놀아주기로!
하자마자 바로 쏙ㅋㅋㅋㅋㅋ
송곳니와 네모난 어금니 사이에 삼각형 모양 이빨. 잘근잘근 물어 뭔가를 끊기에 좋게 생겼다.
아직 안쪽 어금니가 몇 개 남았는데, 이갈이는 큰 문제없이 진행되는 듯하다.
한 달째 이갈이를 하고 있고, 앞으로 한 달 정도 더 되면 어금니까지 모두 빠지지 않으려나.
사월쓰가 태어난 지 벌써 만 5개월 하고도 4일이 됐다. 처음 집에 올 때 1.18kg으로 두 손에 쏙 들어갈 만큼 작았는데, 넉 달만에 10kg이니 아홉 배가 됐다 ㅋㅋㅋ 중대형 견의 위엄 -
어릴 때 잘 먹어야 크는 동안 잔병치레 없이 잘 자란다고 하니,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다.
어릴 적부터 연어 사료를 줘서 그런지 모질이 엄청 좋음. 산책 가면 마주치는 사람마다 털이 하얗다고 신기해하고, 모질 좋고 예쁘다고 다들 한 번씩 말을 얹는다. 옴 진드기로 긁는 걸 보고 처음엔 알러지인가 싶어서 알러지 안 생기는 성분을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먹였던 건데, 사료 덕을 보는 듯하다.
아래는 사월쓰 근황,
1. 침대 옆에 칸막이 쳐둔 책장 사이로 빼곰 쳐다보고 가는 사월, 저기에 목 넣고 나 쳐다볼 때 너무 귀여워서 사진 남겨두려고 폰 찾으면 가버려서 한 장뿐인 사진 ㅋㅋ
2. 여전히 엄마 껌딱지. 화장실까지 따라오는 애 ㅋㅋ 요즘은 훨씬 얌전해졌고 말도 잘 듣는다. 역시 시간이 좀 지나면 깨방정이 덜할 거라더니, 어릴 때 그 텐션은 내가 감당 못할 수준이라 아쉽진 않다만 더 많이 놀아줄걸 하는 아쉬움은 좀 있다.
3. 산책 가면 요렇게 신나 하고
4. 간식 줬더니 왜인지 땅을 파기 시작...
5. 기다려 훈련도 요렇게!
그런데 꾀가 나서 앞발을 자꾸 몸 쪽으로 당기는 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