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하루 1개씩 글쓰기, 한 달 프로젝트
회사에서 퇴근한 시각 밤 10시, 집에 오면 10시 30분이다. 씻고 글을 쓸 준비를 한다. 바쁘지만 하루의 한 개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항상 글감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무작정 글을 위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퇴근하고 집에 오는 길에 글감을 생각했다.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어떤 주제를 써볼까 등 다양한 고민을 했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긴 야근으로 인해 체력은 바닥이었고 머리에는 휴식이 필요했다.
집에 도착했다. 씻고 자리에 앉아보니 시간은 밤 11시이다. 밤 12시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글을 쓰기 위해서 노트북을 켰다. 흰색 바탕화면에 나는 무슨 글을 쓰고 싶은 걸까, 아무것도 없는 웹 화면에 나는 무엇을 채우고 싶은 것일까 속으로 생각한다. 바탕화면에 색깔처럼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다른 브런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 궁금해서 유심히 찾아본다. 다들 어찌나 글을 잘 쓰는지 읽다 보면 금방 끝이 보인다.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다시 나의 글에 집중한다. 오늘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쓰기로 마음먹었다. 글을 쓰기 위한 집중을 위해 이케아 스탠드를 켠다. 전구가 매우 밝다. 덕분에 주방에 불을 끈다. 2017년도에 구입한 맥북 프로를 켠다. 잠자기 기능으로 비번만 누르면 바로 이전에 사용했던 화면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어젯밤에 작성했던 브런치 글이 보인다. 다시 브런치 글쓰기를 누른다.
몸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지금 시각 밤 11시 20분, 나는 아직도 브런치의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힘든 하루이지만 어떻게든 내가 글을 쓰려는 이유는 단순하다.
기록
하루가 지나도 어제의 있었던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 했던 행동뿐만 아니라 어제의 생각, 감정, 느낌과 같은 보이지 않는 것들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냥 지나갔던 그때의 감정과 생각들은 공기처럼 사라지기 마련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그때의 감정과 생각을 글로서 남기고 싶었다. 순간의 모습은 사진으로 남겼고 의미 있는 것들은 동영상으로 만들었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과 솔직한 생각들은 글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그래서 나의 글에는 내가 경험했던 이야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때 느꼈던 감정과 경험을 남기는 노력을 한다. 정보의 전달도 물론 글쓰기의 중요한 기능이다. 하지만 나를 위한 글쓰기에는 나를 기록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적어도 브런치 글쓰기에서만큼은.
힘든 순간에도 글을 쓰려는 노력을 한다.
훗날 지나서 다시 한번 나의 글을 읽었을 때
그때의 내가 그리울지도 모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