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한달쓰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onik Aug 06. 2020

휴가지를 생각 중입니다.

이제 곧 끝나는 프로젝트 이후에 떠날 겁니다. 

몇 달째 정신없이 일만 했다. 집-회사-운동으로 반복된 삶을 살았다. 최대한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집에서는 집에서 하는 휴식에 집중했고 회사에서는 일에 집중했다. 그리고 운동할 때만큼은 운동하는 나에게 집중했다. 삶의 밸런스를 맞추며 일과 일상의 시간을 적절히 분배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맡은 업무의 양이 절대적으로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밸런스는 무너졌다. 그렇게 몇 달을 일에만 집중하며 보냈다. 이제 그 끝이 보인다. 프로젝트의 기한은 며칠 남지 않았고 성공적인 오픈이 된다면 나는 휴가를 떠날 생각이다.


코로나 19가 터진 이후로 해외여행은 가기 힘들어지고 딱히 휴가의 대한 생각이 없었다. 가고 싶었던 지역도 테마도 없었다. 그렇다고 무엇인가를 하는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나의 휴가는 쌓여만 갔다. 어느새 남은 휴가는 20일(야근으로 인한 보상휴가 포함)이다. 이제는 회사에서도 휴가를 쓰라고 매주 권장한다. 안 쓰면 돈으로 줘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프로젝트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나는 휴가지를 동시에 고르고 있다. 어떤 휴식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쉬고 싶은지에 대해서 고민한다. 내가 하고 싶은 휴식은 콘셉트가 확실하다. 자연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고독이다. 몇 달간 여러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다.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 사람들과 대화로 해결점을 찾는 게 생각보다 몸과 마음을 힘들게 만든다. 그런 과정을 지속하다 보니 정신적 체력이 고갈됨을 느낀다. 그래서 혼자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여행지를 가고 싶다. 비록 혼자 간다면 외로움도 같이 동반하겠지만 그 외로움마저 즐겨보려 한다. 


우리들에게 휴식은 참 많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표를 갖고 앞만 보고 달려가지만 우리는 금세 지치기 쉽다. 물론 천부적인 재능과 운으로 항상 앞으로만 달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휴식을 필요로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성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만의 휴식 방법이 존재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맞는 휴식 방법과 주기를 알고 있다. 자신만의 휴식이 있기에 그들은 앞으로 있을 개인적인 목표에 지속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 


젊었을 적에는 앞만 보고 달려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체력은 매우 자신 있었고 배고팠던 시절이기에 깡으로 버텨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적절한 휴식을 취했더라면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고 더 성장했을 수도 있다. 살다 보니 휴식과 쉼이 매우 중요함을 느낀다. 운동으로 몸이 좋아지는 것도 지속적인 운동 후에 편안한 휴식이 있어야 함을 깨닫는다. 아마 우리가 살아가는 긴 인생도 자신에게 맞는 휴식과 쉼이 있기에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쉬는 것은 멈추는 것이 아니다. 단지 앞으로 가기 위해서 필요한 하나의 단계일 뿐이다.

우리 모두 쉬어갑시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발적 야근의 원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