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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nik Aug 18. 2020

하루가 지나가는 아쉬움에 대하여

매일 같은 길로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나,

오늘도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출근을 한다. 집으로 나와 터벅터벅 다리를 건너 회사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오늘도 나는 걸어서 출근을 한다. 그리고 조금은 괜찮은 아침 공기를 마시며 기분을 전환한다. 출근을 하고 일을 시작한다. 점심, 저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퇴근이 마려운 때가 온다. 그럼 일을 다 하지 못했음에도 내일의 나에게 맡기며 퇴근을 한다.


아침에 걸었던 길을 통해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밤이 되어 주변은 어둡고 주변을 밝혀주는 가로등의 불빛이 거리를 환하게 비쳐줄 뿐이다. 퇴근하는 길에도 어김없이 에어팟을 끼고 노래를 듣는다. 몇 개월 전부터 계속 듣고 있던 비긴 어게인 코리아 편의 노래를 감상하며 집으로 향한다.


아쉬운 하루다. 하루가 다행히도 무사히 지나갔다고 감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같은 길을 아침과 저녁에 걸어오는 날이면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는 하루다. 내가 만약 '나 혼자 산다'에 출연으로 방송을 찍었다면 건질 것 하나 없는 편집용 영상이 탄생하는 그런 날이다.


항상 아쉬움이 느껴지는 날에는 나에게 이유를 묻곤 한다.

왜 이렇게 아쉽지? 왜 마음이 공허하지?


그러나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들 속에서 나는 또 한 번 아쉬움을 찾게 된다. 치열하고 더 열심히 살았다면 지금처럼 아쉬움보다 만족감이 더 높았을지도 의문이다. 한강대교를 건너며 에어팟의 노래가 거의 끝날 무렵 나는 집에 도착한다. 그리고 나에게 질문하는 걸 멈춘다.

아쉽지만 오늘 하루도 지나갔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듯이 지나간 하루지만 유독 오늘은 아쉬움이 크게 느껴진다. 더 열심히 살았을까, 사건과 사고 없이 무사히 지나가서 다행이었을까,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오늘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수많은 질문이 아직도 머릿속에 많지만 집에서는 그저 휴식을 취하고 싶을 뿐이다. 오늘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지나가는 하루의 감정과 생각을 글로써 완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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