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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인 Jan 06. 2021

0. 시를 따라가면

 

한 편의 시를 읽습니다

한 번은 눈으로 흐르듯이, 또 한 번은 입으로 소리내어 읽습니다

그렇게 두 번, 세 번 마음이 가는대로 읽고 또 읽습니다


마침내 읽기가 끝이 나면 

마지막까지 입술 끝에 매달려 있는 시구 혹은 시어를 

빈 노트에 적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수많은 단어들을 잇습니다

단어 뒤에 단어를

문장 뒤에 문장을 

그저 손이 가는대로 

무엇이든 씁니다


그렇게 태어난 짧은 글을 이곳에 기록합니다 

어쩌면 읽었던 시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멋쩍은 얼굴로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렴 어떤가요

그저 흘러가는대로 써보렵니다 


무엇이 쓰여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오직 쓰는 순간의 연필 끝만이  

지금 자신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알겠지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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