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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야 Apr 04. 2023

네. 날이 서글퍼요.

아주머니는 나에게 '좀 춥네'하는 이 날씨가 왜 서글펐을까??

벚꽃이 파란 하늘에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나는 계절이다.

지난 주말 내내 벚꽃이 휘날리는 곳이면 차와 사람이 뒤엉켜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더니 비소식이 있다고...

아침부터 '추울 텐데 뭘 입지?' 하던 나는 지각을 하고 말았다.

급하게 엘리베이터를 타서는 11층에서 1층까지 쭉 한 큐에 내려갔음 하며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만지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5층에서 문이 열리고, 건물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타셨다.

"안녕하세요." 하며 고단하게 인사를 하셨다. 

이어 자연스레 날씨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었다.

"밖에 바람이 많이 불어요..."

나는 아침부터 부산 떨며 입은 옷이 신경 거슬리는 차에 답했다.

"아, 그래요? 옷을 잘못 입었나?? " 답과 혼잣말을 했다.

이어 아주머니는 말씀하셨다.

"네. 날이 서글퍼요."라고 하시며 4층에서 내리셨다.

밖으로 나오니 쌀쌀하긴 했다.

'흐음, 좀 춥네.'

완연한 봄날을 선사했던 날씨요정이 변덕을 부리는 것처럼...

'네. 날이 서글퍼요..'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주머니는 나에게 '좀 춥네'하는 이 날씨가 왜 서글펐을까??


오늘 하루 그 아주머니의 말 한마디가 줄곧 내 머리 안을 맴돌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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