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동안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 봤다. 결론이 났냐고? 안났지.
이 세상의 정체와 나 자신이 누군지 궁금해서 끈질기게 파고들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약 00년이 흘렀다. ‘정답은 없지만 해답은 있다’는 말을 새기면서, 나름대로 나의 해답, 나의 결론을 거의 찾았다고 여겼던 적도 있었다. 해변가에서 모래성을 쌓듯이, 기껏 만들었지만 붕괴되고 또다시 만들고 또 파괴되고 또다시 만들고를 반복했다. 좌절의 반복에 지쳐서 모래성 없이 머나먼 바다 지평선만 멍하니 쳐다보며 지내기도 했다.
‘모래성을 굳이 만들어야 하나? 없이 지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상태까지 왔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자아 탐구 기질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서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나 그리고 내 인생을 돌아보기로 마음먹었었다. 아직도 책은 손에 안 잡히고, 동영상 플랫폼과 인터넷 세상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알고리즘이 소개해 준 어떤 동영상과 댓글을 통해 정리한 내용은 이러하다.
‘인생은 원래 의미도 없고, 자아정체성도 허구다.
본인 스스로 인생 의미를 부여하고, 자아정체성도 본인이 스토리텔링하는 거다.’
‘도파민은 기대감과 밀접하다. 포만감보다 식욕에서 도파민을 느낀다. 생물학적으로 우리 몸은 현 상태에 적응한다. 더 가지고 누려서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어느새 당연한 상태가 되어 버린다. 이상적이고 영원한 행복은 결코 실현 불가능하다. 무절제하게 욕망을 추구하면 중독자가 되고, 더 강렬한 자극을 할수록 굶주림은 더 심해진다. 즉, 자기 절제가 곧 자신을 사랑하는 길이다. 그래서 일부러 쾌락을 일부러 지연시켜 기대감을 증폭시켜 만끽하기도 하고, 고통 그 자체에서 쾌락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행복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 내 맘대로 사는데 왜 사는 게 고통일까? 지식은 날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