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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고 x 패밀리마트, 이 콜라보가 성공하려면?

by 캡선생 Feb 23. 2025

 글은 패션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컨퍼런스 & 미디어 플랫폼 디토앤디토에 기고한 글입니다.



일본 스트리트 패션의 아이콘 니고(NIGO)가 일본 대표 편의점 브랜드 패밀리마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소식이 니고가 2025 F/W 파리 패션위크에서 루이비통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퍼렐 윌리엄스와 컬래버리에션(이하 콜라보) 컬렉션을 공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해졌다는 것이다.

내일의 패션을 만드는 디자이너와 오늘의 생활을 만드는 편의점의 만남. 이 협업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낼까? 그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이 조합 자체가 이미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이다.

콜라보는 단순히 두 브랜드를 결합한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협업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지만, 어떤 협업은 관심을 얻지 못하거나 브랜드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즉, 모두가 원하는 ‘모두의 콜라보'가 있는가 하면,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아무도의 콜라보'도 있다.


# 성공적인 콜라보를 위한 3가지 목적

콜라보를 기획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목적이다. 브랜드가 콜라보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는 보통 다음 세 가지로 나뉜다.

  

브랜드 인지도 확대

매출 증대

브랜드 신선도 강화


대기업은 이미 인지도와 매출이 높지만, 브랜드의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다. 반면 강소기업은 개성이 강하고 신선하지만, 인지도와 매출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대기업과 강소기업이 협업할 경우, 강소기업은 자신이 어떻게 대기업 브랜드의 신선도를 높일 수 있는지 어필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색다름과 맥락이다. 색다름은 신선한 협업을 만들고, 맥락은 소비자가 그 협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 성공적인 콜라보 사례 분석

1. 오니츠카 타이거 x 우주소년 아톰


사진 출처: 오니츠카 타이거 공식 웹사이트 (www.onitsukatiger.com)


2024년, 오니츠카 타이거(Onitsuka Tiger)와 우주소년 아톰(Astro Boy)의 콜라보는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오니츠카 타이거는 일본의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ASICS)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패션 브랜드로,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 디자인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주소년 아톰은 1963년 일본에서 탄생한 첫 TV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을 주제로 한 SF 문화와 일본의 상징이다.


이 협업이 성공적인 이유는 단순한 로고 플레이가 아니라, 브랜드와 캐릭터의 본질적인 연결점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색다름 : 스포츠 브랜드와 애니메이션의 만남 자체가 신선했다.

맥락 : 두 브랜드 모두 일본에서 탄생했고, "과거의 유산을 미래적으로 재해석한다"는 공통된 철학이 있었다.


컬렉션에는 아톰의 메카닉적인 요소를 연상시키는 패턴과 컬러 조합이 적용되었고, 바디백과 버킷햇에는 아톰의 아이코닉한 실루엣이 담겼다. 브랜드의 스포츠 헤리티지와 캐릭터의 미래적인 감성이 융합되면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2. 루이비통 x 슈프림


2017년 SS 루이비통, 슈프림 콜라보 컬렉션. 사진은 런던 루이비통 X 슈프림 팝업스토어


2017년,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콜라보는 패션 업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협업은 단순히 "럭셔리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의 결합"이라는 신선함을 넘어서, 패션 트렌드 자체를 바꾼 사례였다.

색다름 : 전통적인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경계를 허문 파격적인 조합.

맥락 : 과거 법적 분쟁(2000년대 초반 슈프림이 루이비통 모노그램 패턴을 무단 사용해 소송)이 있었지만, 이후 스트리트 패션이 하이패션과 융합되는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사된 협업이었다.


단순한 상업적 협업이 아니라, 스트리트 패션이 메인 스트림이 되는 흐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순간이었다. 루이비통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슈프림의 젊고 과감한 감성이 결합하면서,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비층까지 흡수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 니고 x 패밀리마트: 성공할 수 있을까?

일본 편의점 패밀리마트의 CD로 합류한 니고(NIGO), 사진 출처: 니고의 공식 인스타그램(@nigo)

니고는 단순한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다. 그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하는 브랜드 전략을 펼쳐온 인물이다.


과거 BAPE CAFE를 운영하며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BAPE를 기반으로 한 카페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에도 단순한 패밀리마트의 브랜드 리뉴얼이 아니라, 새로운 소비 경험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BAPE CAFÉ. 사진 출처: https://sabukaru.online


  

색다름 : 패션 디자이너가 편의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

맥락 : 니고는 과거에도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디자인해 왔으며, 패밀리마트는 일본인의 일상 속에 깊이 자리한 브랜드다.


성공적인 콜라보의 공식

콜라보는 단순한 브랜드 간의 조합이 아니다. 색다름과 맥락이 조화를 이루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색다르면 눈길을 끌고, 맥락이 맞으면 소비자는 움직인다.

두 브랜드가 함께하는 이유가 명확할수록 성공 확률이 높다.


니고와 패밀리마트의 조합이 과연 "모두의 콜라보"가 될지, 아니면 단순한 화제성에 그칠지 지켜볼 일이다. 이 콜라보가 단순한 화제성에 그칠지, '역대급 콜라보 사례'로 남을지는 새로운 소비 경험을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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