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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지현 Sep 08. 2021

넌 나에게 그랬지.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파리 에펠탑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 TOP4


에펠탑 옆에서 직관하기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보러 가는 날, 온 우주의 힘을 모아 행복해했던 첫째 아이는 에펠탑을 드디어 직관한다는 생각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Champ de Mars Tour Eiffel 역에서 하차하여 빼꼼히 보이던 에펠탑이 자신에게 가까워지자 나의 소매자락을 붙잡고 어쩔 줄 몰라했다.


엄마,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첫째 아이가 그 까만 눈으로 고개가 꺾어져라 올려다봤던 에펠탑. 그 벅찬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을 무렵 진짜 눈물을 보이고 있는 둘째 아이. 비 온 뒤 고여있던 물웅덩이에 신발이 빠졌다고 징징거린다. 저기요. 언니가 행복해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하잖아. 감동 바사삭 잡수신 둘째 아이 신발을 닦아준다.

 저녁이 되면 정시에 5분간 반짝이는 에펠탑을 감상할 수 있는데, 에펠탑이 반짝이자 우리 옆에 있던 소녀들이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까르르 거리는 소녀들의 웃음소리는 에펠탑의 낭만을 타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반짝이는 에펠탑 앞에서 생일 축하라니~

 별처럼 쏟아지는 에펠탑의 불빛 아래 '엄마, 유럽에 데려와줘서 정말 감사합니다.'를 무한 반복하며 감동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 첫째 아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이에 반해 둘째는 젖은 신발이 못내 안타까운 모양으로 입이 삐죽 나왔다. 내 배에서 나왔지만 어찌나 성향이 다른지..



사요 궁전에서 에펠탑 바라보기 (오전)


 에펠탑을 배경으로 가장 멋지게 나오는 곳은 사요 궁전에서 에펠탑을 뒤로하고 포즈를 취하는 것이다. 사요 궁전을 지나는 길에 오전에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일정을 끝낸 다음 에펠탑 불빛을 멀리서 관람하기 위해 저녁의 정시에 다시 방문하였다.


버스킹음악에 심취한 둘째




 사요 궁전 앞에서 버스킹 음악 가락에 맞춰 즐거워하는 둘째 아이의 뒤로 운치 있는 에펠탑이 서 있고 흐린 날씨가 한몫하여 파리는 더욱 낭만의 멋이 짙어진다.




사요 궁전에서 에펠탑 바라보기 (해 질 녘)


 

 흐린 날 해 질 녘에서 바라본 에펠탑은 용광로에 끓어오르는 쇠덩이가 열을 발산하는 것과 같은 강렬한 이미지를 주었고, 아이들은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에펠탑은 몇 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는 모양새다.



우리, 지금, 여기
에펠탑


 사요 궁전에서 만난 에펠탑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짐작이 충분히 갈 정도로 아름다웠고, 눈부셨고, 헤어짐이 아쉬웠다.




바토 파리지앵(Bateaux Parisens)에서 즐기기



바토 파리지앵에서 에펠탑 직관

 파리의 중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파리의 전경을 느껴보는 것만으로 낭만적인 것이 있을까? 유람선으로는 바토 무슈(Bateaux Mouches)와 바토 파리지앵 (Bateaux Parisiens)이 유명한데, 남편과는 바토 무슈를 타보았기에 아이들과는 바토 파리지앵을 타보기로 했다. 미리 예약을 하고 유람선 선착선을 향해 걸어가는 우리를 향해 불어대는 센강의 겨울바람은 춥기보다 달큰한 건 센강의 낭만적인 이미지 때문이겠지.

바토 파리지앵 선착장 도착!

 바토 파리지앵의 좋은 자리 선점을 위해 일찍 줄을 섰고, 덕분에 센강 위에서 에펠탑과 파리의 전경을 즐겼다. 한국어 오디오 지원도 되었지만 발음의 문제인지 집중이 되지 않았고 그냥 말없이 선착장 안팎을 번갈아가며 파리 경관을 직관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선착장 안팎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오르세 미술관을 지납니다.
바토 파리지앵에서 만나는 파리 전경

 일렁이는 센강 위에서 만난 에펠탑은 내 마음을 일렁이기에 충분했고, 센강 물 멍으로 다소 지친 몸을 위로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 이대로 잠시만 멈췄으면 좋겠고,
감성만은 파리지앵만큼 충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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