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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지현 Oct 04. 2021

화려함의 극치, 베르사유 궁전보다 우리 집이 더 좋더라

하루 만에 가능했다고? 방브 벼룩시장-베르사유 궁전-피카소 미술관

 파리 방브 벼룩시장을 구경하고 우리는 파리의 근교 베르사유로 출발한다. 베르사유 궁전을 가기 위해 RER- C선에 몸을 실었고 가는 동안 아이들에게 익숙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살았던 곳이라고 설명하며 화려한 궁정생활의 모습을 직접 확인해보자 이야기했다.



베르사유 궁전 (Château de Versailles_Place d'Armes, 78000 Versailles, France)

엄마표 유럽워크북_베르사유 궁전 그리고 RER탑승완료

 역에서 내려 정겨운 별다방을 지나 가로수가 펼쳐진 파리대로를 걸으니 속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상쾌한 마음으로 파리 거리를 산책하듯이 베르사유 궁전을 도착해보니 그 거대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졌고, 엄마 사람은 다리 통증을 미리 예견하였다.

수많은 인파로 긴 줄을 자랑하는 베르사유 궁전

 수많은 인파로 긴 대기 줄에 서서 대기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우리 코앞에 있는 남녀 커플이 어찌나 부비부비 스킨십을 진하게 하던지 아이들 보기에 민망해서 시선을 돌리려 베르사유 궁전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화려한 황금빛 압도적인 높이의 베르사유 궁전 문들조차 아이들의 시선을 빼앗기 충분했다.

드디어 베르사유 궁전 입장!

 분명 비가 온다던 날씨는 맑게 개이고 있었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바로크와 로코코 예술의 진수, 베르사유 궁전의 외관을 바라보니 내부는 얼마나 화려할지 기대감에 부풀어 입장하였다.

베르사유 궁전 맵과 베르사유 궁전 워크북 &  오디오 가이드 무료

 입장하자마자 물품보관소에 가방을 맡기고 베르사유 궁전 MAP과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대여했다. 친절한 안내소의 영어가 유창한 할머니 도움으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워크북도 선물로 받았다. 아이들은 오디오북을 목에 걸고 베르사유 궁전 하나하나의 방을 입장하며 야무지게 설명을 들었다.

방의 분위기에 맞게 표정을 지어보자고!

 왕실 예배당을 지나 전쟁의 방, 머큐리의 방까지 들렀다가 베르사유 궁전의 꽃 <거울의 방>을 찾기 위해 MAP과 주변의 도움을 받았지만 가라는 곳으로 가면 보이지 않았고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워낙 미로같이 많은 방들이 줄지어있어서 아이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


엄마. 나는 화장실 찾기도 힘든 베르사유 궁전보다 우리 집이 좋아요.


 이 광활한 궁전에서 화장실 찾기도 힘들뿐더러 자신의 방 찾기도 힘들었을 왕과 왕비들을 걱정하는 아이들의 순수함에 나 또한 격하게 공감했다. 거울의 방을 찾으며 내다본 베르사유 궁전의 창밖의 정원은 궁전 대신 정원만 구경해도 만족할 만큼 아름답다고 평이 나있었기에 거울의 방을 구경하고 정원을 내려가 볼 참이다.

거울의 방

 화려함의 극치 베르사유 궁전의 거울의 방은 크리스털로 장식된 샹들리에와 황금 촛대가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했고, 아치형 거울에 반사된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은 호화스러움을 한층 더 높여주었다.

왕비의 방

 루이 16세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했던 침실을 지나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을 구경하기 위해 오디오 가이드를 반납하고 나갔지만 한겨울의 정원은 쓸쓸하기 짝이 없었고, 기대 이하의 점수를 기록하며 베르사유 궁전을 나섰다.

베르사유 리브 고슈 역

 베르사유의 화려함보다 소박한 우리의 집이 좋았고, 소소한 햄버거에 진심이었던 것은 이미 사진으로 증명되는 듯하다.



피카소 미술관 (Musée National Picasso-Paris_5 Rue de Thorigny, 75003 Paris, France)

 파리 뮤지엄 패스 소지자는 무료인 피카소 미술관은 스페인의 피카소 미술관을 방문할 예정이라 가볍게 구경하고 나올 요량으로 들어갔다. 최근에 산뜻하게 단장한 미술관은 연대순으로 전시되어 피카소 예술의 변천사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피카소 미술관

 베르사유 궁전에서 피카소 미술관까지 다소 늦게 도착했기에 그림 하나하나를 감상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고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초현실주의적인 피카소 특유의 초상화들의 의미를 깊게 헤아리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냥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고 재밌게 감상하기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만난 피카소들의 작품들은 아이들에게는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자신이 그려도 이 정도로 그릴 수 있겠다는 야망을 품기도 해 웃음을 자아내었다. 또한 피카소가 즐겨 입은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이 피카소의 작품과 더욱 잘 어울리는 듯 느껴졌다. 비록 스페인에서는 다른 일정으로 피카소 미술관을 가지 못해서 프랑스의 미술관과 스페인의 미술관을 비교하지는 못했지만 프랑스의 피카소 미술관 감상으로도 우리에게는 충분했다.


엄마표 유럽워크북_스페인 피카소미술관 그리고 프랑스의 피카소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부띠크 shop

 피카소 미술관 건너편에 위치한 피카소 미술관 부띠크 shop은 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가득 찬 보물창고였고, 피카소가 즐겨 입은 세인트 제임스 스트라이프 티셔츠뿐만 아니라 아르떼미네 조명까지 만날 수 있는 이곳이 천국이다 싶을 정도였다. 어차피 짐 지옥으로 엽서만 달랑 사 가지고 나오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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